큰아이가 방학을 하던 7월 17일은 나의 불행의 시작이었다.^^;;;
거기다 작은아이 유치원도 방학이 3주나 된다니,
이 무더운 여름을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뭘해야 할까나 고민고민...
그래도 여름휴가 다녀오고, 영화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곤충 체험전도 다녀오고,
할아버지댁, 외가집 다녀오니 후다닥 방학이 지나갔다.
문제는 지난 월요일이 개학이었는데 방학숙제를 안했다는 거다. ㅜㅜ
그래서 지난 일주일은 밀린 방학숙제 하는 주간이었다.
형은 집에 있는데 자기만 유치원 보내냐고 투덜거리는 작은넘을 유치원에 보내놓고,
큰 아이와 머리 맞대고 열심히 밀린 방학숙제를 했다.
그림도 그리고, 체험보고서도 쓰고, 가족신문도 만들고...
딱 하나 만들기가 남았는데 도대체 만들기에 소질이 없는 아이가 만들만한게 보이지 않는다. 집에 있는 만들기 책을 뒤적이다가 아이가 할 만한 것을 하나 골랐다.
풍선에 신문을 붙여서 만드는 저금통이었다. 이 정도라면 아이도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다. 책에는 종이풀을 만들어서 하라는데 번거로울것 같아, 인터넷을 뒤지니 물풀로 그냥 신문지를 붙여서 만들면 된단다. 그런데 아무리 붙여도 단단한 느낌이 나지 않는다. 신문과 전단지를 번갈아가며 열겹은 붙였나 보다.ㅎㅎㅎ
처음엔 이렇게 간단하게 놓고 시작했다.
그런데 풍선을 너무 크게 불었나 생각보다 종이가 많이 들어간다.
아이들은 신나게 종이 찢고, 붙이고~~~
욕심쟁이 작은 넘은 저도 하겠다고, 더 크게 분 풍선을 들고 저러고 있다.
처음엔 신문을 열심히 붙였는데 계속하다보니 어디를 붙이고 어디를 안 붙였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마트 전단지와 신문을 한겹씩 번갈아가며 붙였다.
10겹 정도를 붙이니 조금 단단해진 느낌이 들어 말리기 위해 두었다.
다음날...
마르고 나니 아주 무척 단단해졌다.ㅎㅎㅎ 다행이다.
여기에 한지 모양의 포장지를 잘개 잘라 다시 붙인다.
책에는 개구리로 나왔지만, 그래도 저금통은 역시 돼지저금통이 최고~~~
포장지를 붙이고 하루가 지나 딱딱하게 마른것에 돈을 넣을 구멍을 만든다.
구멍을 만드니 풍선이 쩍쩍~~ 소리를 내며 종이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꼬리가 될 구멍쪽에서 풍선을 잡아 당기니 저렇게 찢어진 모양으로 나오네... 신기하다.^^
집에 굴러다니는 상자를 오리고 포장지로 포장해서 코, 귀, 다리를 만든다.
그리고 몸통에 붙여주면 돼지저금통 완성~~~
장장 3일에 걸쳐 만들어진 돼지저금통...
<나의 꿀꿀이>라는 이름이 붙은 돼지저금통의 뒷태, 옆태, 윗태~~~ㅋㅋㅋ
꼬리는 모루철사를 볼펜에 말아서 붙여주었는데 실감나네~~~
그리고 완성된 돼지저금통의 앞태~~~
여러분~~~ 부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