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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저승사자 마꼬 1 - 백두산 호랑이를 잡아라! ㅣ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10
홍종의 지음, 허구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5월
평점 :
저승사자라고하면 어릴적 엄마 등 뒤에서 눈만 빼꼼히 내밀고 숨어서 보았던 전설의 고향이 생각난다. 하얀 얼굴에 검은 갓을 쓰고 검은 옷을 입고 뿌연 안개 속에서 나타나 사람들을 저승으로 데려가던 섬찟한 모습이었다. 겁이 많았던 나는 무서운 것을 보면 꿈에 나타날까 겁내면서도 즐겨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저승사자를 알까? 책을 받아든 우리집 큰아이도 바로 저승사자가 뭐냐고 묻는다.^^ 아이들 책에 도깨비는 자주 등장하지만 아마도 저승사자가 등장하는 책은 처음 보는게 아닌가싶다.
다행인 것은 주인공 마꼬는 내가 기억하는 무서운 모습의 저승사자가 아니라 귀여운 꼬마 저승사자이다.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로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저승으로 가기 싫어 엉엉 우는 마꼬를 달래느라 염라대왕이 저승사자를 시켜준 것이다. 하지만 마꼬는 염라대왕 앞에서도 장난치고 하고 싶은 말을 다하는 천방지축이다. 그런 마꼬가 어른 저승사자들도 해내지 못한 백년 묵은 백두산 호랑이 귀신을 잡으러 이승으로 떠나는 모험이 재미나게 그려진다.
저승사자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을 버려야 하는데, 몰래 마음을 숨겨놓은 마꼬는 나뭇잎 배 노래를 부르다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저승사자인 마꼬가 이승으로 가는 길에 배불뚝이 귀신을 만나자 놀라서 비명을 지르는 엉뚱한 모습도 보인다. 배불뚝이 귀신과 함께 티격태격 싸우며 우여곡절 끝에 백두산 호랑이 귀신을 찾아냈는데 과연 어디에 있었을까?
싸움하다 다친 조직폭력배 두목아저씨 등의 문신에 붙어 있었다는데, 굳이 아이들 동화책에 조폭을 등장시켜야 했을까하는 의문이 남는다. 여하튼 자신을 죽인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음에 한을 품은 백두산 호랑이 귀신과 마꼬의 한판 승부는 펼쳐지고 과연 결과는? 조직폭력배 아저씨가 힘든 고비를 넘기고 깨어나 개과천선 한다니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꼬마 저승사자 마꼬>는 시리즈로 2,3편이 나올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마꼬에게 어떤 재미난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가 된다. 이 시리즈는 무한상상 재미난 판타지이지만 그 속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한다. 1편에서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2,3편에서는 우정과 정의에 대해 이야기 할 거란다. 하지만 아이들이 재미난 판타지 동화를 보면서, 이런 것 까지 새겨가며 읽을 수 있을까? 조폭의 등장도 껄끄러웠는데, 이 부분도 작가의 욕심이 조금 과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