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선거는 모두 참여하셨겠지요? ^^ 저희 가족은 등산 다녀오는 길에 아이들과 함께 투표했답니다. 초등학생인 큰 아이에게 참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꼭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열심히 찍고 왔답니다. 오늘 새벽까지 개표결과를 보는데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유시민 후보는 어려울것 같은 상황을 보고, 한명숙후보가 그대로 나가주길 바라며 잠들었답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오세훈후보가 역전을 했더군요. ㅜㅜ 강남의 3구에서 몰표가 나왔다니 참으로 씁쓸합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투표율이 54.5%로 역대 두번째로 높았고, 민주당이 선전을 해서 호남권을 제외한 여러곳에서 초록으로 물든 지도를 볼 수 있었다는 거지요. 아이들과 처음으로 등산한 얘기를 하려고 왔는데, 선거 얘기를 하다보니 그만 잠시 흥분했네요.^^ 그저께 저녁 옆지기가 갑자기 아이들과 등산을 가자고 하더군요. 예정에 없던 일이라 어제 아침일찍 일어나 김밥을 사들고 등산길에 나섰답니다. 목적지는 시흥시에 있는 소래산... 차를 타고 가면서 옆지기가 저 산을 오를거야 하는데 그 높이가 만만해 보이지 않더군요. ㅜㅜ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아이들은 신이나서 올라갔답니다. 저는 이게 몇년만의 산길인지 시작 하면서부터 저질체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겠더군요.^^ 작은 아이가 잘 갈 수 있을까했는데 등산로가 잘 다져진 곳이라 힘들다 하면서도 열심히 갑니다. 중간쯤 오르자 작은 불상이 놓여있는 단상이 있더군요. 주위로 다람쥐가 어찌나 많던지 저도 놀랬지만, 동물원의 철창에 갇혀있지 않은 자연과 함께하는 다람쥐를 처음본 아이들도 신기해했지요.^^ 다람쥐를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기운내 정상까지 으쌰으쌰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올라보니 산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새롭더군요. 해발 299.4M이고 아이들과 함께 오르는데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린것 같네요. 날씨가 맑긴했지만 공기가 그리 깨끗하지는 않았는지 조금 뿌연 풍경이네요. 정상에서 사방으로 경치를 구경하고 김밥을 먹기위해 살짝 내려오면 평상과 의자가 놓여있는 쉼터가 있더군요. 그곳에 자리잡고 싸온 김밥과 오이와 시원한 물을 꺼내 먹는데 정말 맛있네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길이라 그런지 청솔모가 겁도 없이 바로 옆에서 사람들이 던져준 오이를 맛나게 먹더군요.^^ 올라갈때는 힘들어서 보이지 않던 꽃이 내려오는 길에는 눈에 띕니다. 아침일찍 서둘렀더니 산정상 밟고 내려오니 11시더군요.^^ 아이들도 신나하고 정말 좋은 하루였어요. 쉬는 날이면 의례 늦잠을 자는게 일이었는데 앞으로는 조금 부지런좀 떨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