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큰 아이 친구 엄마가 새집으로 이사를 해서 집구경을 가게 되었다. 동네의 다른 엄마가 차를 가져와 데려가고 데려다 준다니 이렇게 고마울 때가...^^
아침에 큰 아이 학교 보내놓고 서둘러 준비해서 나갔는데 가는동안 운전하는 친구가 요즘 부부사이가 안좋아 고민이라며 얘기를 했다. 나야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그것 밖에 해줄 수는 없는것... 그리고 집구경 잘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2차전에 들어갔다. 기분이 많이 상한것 같아 계속 들어주다 보니 우리집 앞까지 와서도 얘기가 안 끝났다. 차를 잠시 세우고 차안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운전석 옆에 있던 다섯살난 그집 아들이 오토기어를 후진으로 넣어버린 것이다. 차는 뒤로 밀리기 시작하고 운전석의 그 엄마는 놀라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잡았지만 계속 밀려서 브레이크를 밟는다고 밟은게 엑셀레터를 밟아 버린것이다. 결국 뒤의 차를 쿵~~하고 받은 후에 차는 멈추고...
차에서 내리고보니 그집 차는 오래된 차인데 그랜져 최신형을 받아 버린것이다. 나는 너무 놀라서 당황하고 있는데 그 엄마는 아이도 혼내지 않고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차근차근 일을 처리해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차주인이 전화도 안받고 집에도 없어서 만나지 못하고 보험회사가 와서 처리한다고 사진도 찍고 하였다. 일이 대충 정리되고보니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안다친게 다행이고 비싼차 받았지만 그래도 그 차가 없었으면 차길까지 돌진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며 서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나를 바래다 주러 왔다가 그래서 마음이 많이 쓰인다. 그 친구는 자기가 화가나서 얘기하다 그런거라고 하지만 그래도 내 입장은... 요즘 남편과 사이도 안 좋다는데 이 일로 불화가 더 커지는건 아닌지... 그건 그렇고 집에 돌아와 긴장을 풀고나니 뒷목에서 팔까지 뻐근하다. 뒷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충돌하면서 아무래도 근육이 놀랬나보다... 제발 아침에 일어나면 멀쩡하기를 바랄뿐이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