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희탕의 비밀 함께하는이야기 3
김태호 지음, 정문주 그림 / 마음이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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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희탕의 비밀](김태호, 마음이음)

올해, 권일한선생님의 질문만들기 펀딩에 참여했다. 이 책은 질문만들기의 도서 중 한 권이다.
글쓴이는 일반적인 아이의 생각에 여러가지로 균열을 일으킨다. ‘인어공주‘가 아닌 인어 아빠 등장부터가 신선한 충격이다. 아빠가 인어(저인)로 변하면서 일상생활이 불편해지자 발 연구소로 가게 된다. 처음에는 언제든 면회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상은 괴롭힘을 당하는 곳이다. 현대판 고려장 같기도 하고, 요양병원이 떠오르기도 했다(요양병원이 환자를 괴롭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양병원에 갇혀 있으면 답답할 것 같아서다.).
결국, 호테는 아빠를 구하고, 아빠는 호테를 구한다. 아빠가 원래 사람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내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뒤에 검색도 하고, 권일한선생님의 질문을 다시 읽고 보니 장애 인식개선 동화라는 글이 눈에 띈다. 어쩌면 나는, 몸이 불편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판타지와 현실을 섞은 세계관을 안 좋아하는 것 같다. 동양의 이야기를 안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

˝... 시간은 하나로 맞출 수 있는 게 아니야. 세상은 각자의 시간으로 다 다르게 흘러가지.˝(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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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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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J.M.바스콘셀로스/박동원 옮김, 동녘)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 여덟 번째 책.

아마도, 오래 전에 읽었던 것 같지만, 잘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읽었다.
[자기 앞의 생]이 많이 생각났다. 인생 2회차로 사는 것 같은 아이의 시선. 물론, 이 책의 제제는 [자기 앞의 생]의 모모보다 훨씬 어리다. 가족 구성원이 많아서 그랬는지, 제제가 유난히 장난꾸러기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제제는 가족에게 많이 맞았다. 제제의 나이라면 큰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매우 겁나고 무서울 텐데, 인정사정없이 맞기까지 했으니 마음을 닫는 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때린 후에 풀어주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닫는다. 내가 그랬다. 제제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부분에 마음이 아팠다.
이 책 서문에는 제제가 성인이 된 후(나이가 적혀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쓴 것 같은 글이 있다. 글로리아 누나와 동생 루이스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뽀르뚜가가 죽은 이후로 제제도 뽀르뚜가처럼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끝끝내 살았다. 그런데 사랑했던 뽀르뚜가도, 글로리아도, 루이스도 다 죽었으니, 그 이후 제제는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여담이지만, 제제는 우리 딸과 나이가 같다. 그래서 더 감정이입하게 된 것 같다. 제제가 너무 안 됐다. 평생을 우울하게 지내야 했던 건 아닐까. 그 우울을 치유해줄 사람을 만났을까.

이번에 읽을 때는 목차에 눈이 갔다. 1부 제목은 ‘때로는 크리스마스에도 악마 같은 아이가 태어난다‘, 2부 제목은 ‘아기 예수는 슬픔 속에서 태어났다‘이다. 성탄절을 주제로 연결된다. 악마 같은 아이는 순수하지만 장난꾸러기인 제제를, 아기 예수는 밍기뉴를 떠나보내며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제제를 의미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 성탄절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의 책들📚>

✔1. 몽실언니
✔2. 태양을 훔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3. 15소년 표류기
✔4. 아버지의 편지
✔5. 아라온호 극지 대탐험
✔6. 사자왕 형제의 모험
✔7. 우물 파는 아이들
✔️8.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9. 얼굴 빨개지는 아이
10. 위험한 비밀 편지
✔11. 샬롯의 거미줄
12. 수일이와 수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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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42
황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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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황영미, 문학동네)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죽이고 싶은 아이]와 또다른 감성이다.

중고등학생 때가 많이 생각났다. 그때 나는, 내 생각은 없고, 친구의 의견을 좇았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더 심해서, 친구들에게 내 생각을 확인받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은따로 지내던 아이가 한 친구의 도움으로 무리에 들었다가, 그 무리가 친구들을 비판하는 데 주인공도 (이유도 모른 채) 동조하며 겨우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른 친구 무리를 만나며 (자신을 잃게 만든) 원래 무리와 손절하고,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치게 된다는 이야기로 끝맺는다. 주인공은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다른 친구 무리를 잘 만나서 다행인데, 현실에서는 못 만날 가능성도 있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친구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학교급별로 한 두 명 정도 남아 있고, 그마저도 사실 연락을 잘 하지 않는다. 아, 이건 결혼과 출산, 육아의 영향도 크다. 대학교 때도 선교단체 활동만 열심히 해서인지 과 친구는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발령받은 곳에서 같은 과인 동기를 만난 적이 없어서(후배는 여러 번 만났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아, 1정 연수 받을 때 보기는 했는데 그 순간뿐이었고, 오히려 다른 과 아이들과 친하게 지냈다. 오히려 혼자가 편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혼자가 편한 건가.

아웃사이더로 지내며 친구관계를 고민하는 사춘기 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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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방귀 가루 괴짜 박사 프록토르 1
요 네스뵈 지음, 페르 뒤브비그 그림, 장미란 옮김 / 사계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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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방귀 가루](요 네스뵈/장미란 옮김, 사계절)

이 책은 [울리는 수업]에서였나 봤던 것 같다. 읽고 보니 로알드 달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괴짜 박사 프록토르1‘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시리즈물인 것 같아서 검색했다. 5권까지 나온 나머지 책들도 빌려볼까 생각하고 있다.

***
2권 신기한 비누 거품
3권 달 카멜레온을 막아라!
4권 금괴 도둑과 비밀 정원
5권 크리스마스를 구하라!

자신들을 괴롭히는 아이 둘을 방귀가루로 날려보낼 생각을 하다니.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보니 관점을 살짝 바꾸면 위기를 유쾌하게 넘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레가 아나콘다를 만났을 때 방귀가루를 쓸 거라 생각했는데, 아나콘다 뱃속에 들어간 이후에 방귀가루를 썼다. ‘이렇게 잡아먹힌다고?‘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뱃속에서 방귀가루를 썼다. 아나콘다를 만났을 때 방귀가루를 썼어도 이야기를 비슷하게 전개시켰으려나.

이런 책들은 가볍게 읽는다고 생각을 했던 적이 많아서, 이런 책을 독서토론으로 쓰실 수 있다니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책이 일종의 도피이기도 해서, 혼자 책 읽는 시간에만 그저 만족했던 것 같다. 독서모임에 참여한지 이제 만 4년 정도 됐는데, 이제 조금씩 책에 대한 생각이 확장되는 느낌이라, 아이들에게까지 이 마음이 전해지려면 얼마나 걸릴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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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우유 공약 고학년을 위한 생각도서관 35
문경민 지음, 허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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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우유 공약](문경민, 주니어김영사)

<내가 읽은 문경민선생님 책📚>
✔️훌훌
✔️화이트타운
✔️열세 살 우리는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딸기 우유 공약

청소년 소설의 공통점(?)은, 아이들의 결핍(?)을 성장 요소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등장하는 아이들은 아킬레스건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가지고 있으며, 그게 약점이 아니라 성장의 원천이 된다. 그리고 거기서 어른의 관점이 드러난다.

전교어린이회장 선거가 있다. 후보자로 출마하고 당선되려면 그럴 듯한 공약이 있어야 한다. 나현이가 내세운 공약은 흰 우유를 딸기우유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다른 경쟁 상대는 학교폭력 없애기, 놀자는 공약을 내세웠다. 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옹졸한 짓까지 서슴없이 하는 모습이 사회(정치)의 축소판임을 보여주며, 소위 일진으로 보이는 무리의 주장도 들을 가치가 있다.

공약 이야기부터 편견(북한이탈주민이라 해야 할지 탈북민이라 해야 할지 새터민이라 해야 할지.. 이런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가 누구를 위한 건지 모르겠다.), 우정, 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거리가 있다.

시리즈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우투리하나린] 시리즈는 읽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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