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인생의 베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7
서머싯 몸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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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베일](서머싯 몸/황소연 옮김, 민음사)
-고질독 41기 1st.

📚질문 만들기
1. 비교하나요?
2. 키티는 왜 페인을 거절하지 않았을까?
3. 언제 갑자기 달라지나요?
4. 사랑해서 감수하는 것은?
5. 뒤늦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6. 월터는 키티를 왜 데려온 걸까?
7. 복수하겠다는 심리
8.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생각한 적 있나요?
9. 상상력을 일깨우고 영혼을 되찾는 일?
10. 안다고 생각했지만 모른다는 걸 알았을 때?
11. 스스로 고문하고 있지는 않나요?
12. 의무를 사랑하나요?
13. 키티는 왜 거지를 계속 떠올렸을까?
14. 무엇을 얻고 싶나요?

📚독서모임
🔑소감
첫 장면이 너무 강렬했다. 월터의 반전 매력도 흥미롭게 봤다. 키티의 성장이 놀라웠다.

🔑‘베일‘의 의미
속마음, 성향인 것 같다고 답했다.
타인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이라고 말한 분이 있었다. 이 말을 듣고 ‘페르조나와 비슷할까?‘ 하고 생각했다.
‘가리고 있다‘는 베일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내가 아는 부분을 가릴 수도 있고, 내가 모르는 부분을 가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인물 탐구
📌월터: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자신 속으로만 들어간 사람.
월터는 키티를 선택했으나 키티가 외도를 하고, 키티와 함께 메이탄푸에 가서 키티가 죽기를 바랐으나 키티는 수녀들과 만나며 내적 성장이 일어난다. 메이탄푸에 간 걸 잘못 선택했다고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살을 선택한 걸 보면 스스로에게 기준이 높았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오만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 선택은 흠이 없어야 돼.‘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슈퍼 토끼]의 재빨라 같기도 하다.
📌찰스: 겉만 번지르르하고 뻔뻔한 사람.
정치꾼의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다. 키티를 유혹하고 책임질 생각을 하지 않았으며(키티가 멍청하기도 했지만), 월터를 깎아내렸다. 자기 기준에서 이익이 될 만한 것만 취하려 들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 같았다.
📌워딩턴: 삶의 방향을 알고 유쾌하게 살아내는 사람.
이 사람이 한 줄 정리가 어려웠다. ‘삶을 유쾌하게 살아내면서, 눈치가 빠르고 책임감도 강하고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답했는데, 마음에 드는 정리는 아니었다. 마음에 안 드는 정리지만 저 정도로 마무리.
📌키티: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것을 깨닫고 성장해 가는 인물. 인생의 베일을 벗겨낸 인물.
키티는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다. 내면의 문제를 찾고 마지막에는 아버지와 화해하기에 이른다.

🔑죽은 거지를 보거나 회상하는 장면 & 월터의 유언 ˝죽은 건 개였어.˝
키티는 죽은 거지를 두 번 본다. 워딩턴과 함께 아치문에 가는 길에, 그리고 아치문에서 숙소로 돌아올 때. 갈 때는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고, 올 때는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한다.
이후로 월터가 키티에게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묻는 장면에서도 죽은 거지를 떠올린다. 키티가 겪은 일들이 자신을 변화시켰고, 거짓말이 무가치한 것이라고 깨달았을 때였다.
두 번째는 워딩턴과의 대화였다(66장. 이 부분을 계속 꼼꼼하게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월터를 땅에 묻은 후에도 거지를 떠올린 것 같았다. 거지가 두려웠던 건 인간처럼 보이지 않아서였다고. 키티는 월터도 멈춘 기계라는 표현을 썼다. 이 대화의 끝에, 키티는 워딩턴에게 ˝죽은 건 개였어.˝의 의미를 묻는다. 워딩턴은 골드스미스 애가(개가 남자를 물었으나, 남자는 살고 개는 죽어버린 이야기)에 나오는 구절이라는 것을 말한다. 월터는 자신을 개로, 키티를 남자로 생각했던 것 같다. 자신이 키티를 메이탄푸로 데려왔으나, 결국 죽는 건 월터였음을 암시하는 문장이었던 것 같다.
세 번째는 찰스와의 대화였다. 찰스가 키티에게 칵테일을 권하며 ˝메이탄푸엔 이런 거 없지?˝ 하고 물었을 때였다.
죽음 앞에서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했던 것 같고, 까뮈의 부조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자신을 용서하는 것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받아들이는 것이겠다. 그런 면에서 월터의 오만함과는 대비되는 겸손함이 요구된다.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므로.
윤주님은 밑바닥의 베일까지 벗겨내는 것이라고 하셨다.

🔑합리화 vs. 수용
똑같은 말인데, 키티가 월터에게 말했던 장면은 수용인 것 같고, 찰스가 키티에게 말했던 장면은 합리화인 것 같다는 힐링튜터님의 질문으로 시작된 내용이다. 이 질문 받을 때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게, 이 장면을 합리화와 수용으로 해석하지 않아서였다. 이 부분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책 제목 바꾸기: 인생의 ( )
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종이에 끄적거리기는 했다. 그래프, 선물, 상자라고 적어두었다. 자신의 베일을 벗기는 게 선물 상자를 푸는 것 같다는 생각에서 적었다. 그러나 제일 처음 떠오른 건 마트료시카였다.

🔑2025, 나의 다짐은?
이 책을 생각하면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겠고, 개인적으로는 기본을 지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기본이 무너지면 다 무너지는 것 같아서. 매일 매일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요즘 더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억압으로 성실하게 지내왔는데, 요즘은 억압하고 싶지 않아서 풀어두었더니 얼마나 기본이 없었는지를 깨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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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토끼 + 슈퍼 거북 세트 - 전2권 (리커버) 그림책이 참 좋아
유설화 지음 / 책읽는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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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토끼](유설화, 책읽는 곰) + [슈퍼 거북](유설화, 책 읽는 곰)
-크공 4기 3rd.
-재독

📌줌 모임 전 생각
📖[슈퍼 토끼]
🤔가장 빨리 달린다는 자부심을 갖고 살다가, 경기 한 방에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다.
‘내가 제일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고, 그 경기 한 번에 도시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치중한다는 뜻인 것 같았다. 다른 사람이 그 경기를 기억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달리기의 ‘달‘자만 들어도 힘들어하고, 달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결국 못 달리는 자신을 견딜 수 없어서 극단적 선택을 한다.
의도하지 않게 달리기를 하면서, 달리기에서 1등하는 것보다 달리기 자체만으로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된다.

📖[슈퍼 거북]
🤔경기에서 이기고, 다른 사람의 말에 따라 빨리 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연습한다. 얼마나 연습했으면 두 번째 경기에서 재빨라보다 빨리 달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재빨라에게 지면서 잘 달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사라지고 행복해졌다.

빨랐던 사람이 느려지기 쉬울까, 느렸던 사람이 빨라지기 쉬울까.

개인적으로는 슈퍼 토끼보다 슈퍼 거북에게 더 마음이 갔다. 빨랐던 사람이 느려지는 것보다, 느렸던 사람이 빨라지는 게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슈퍼 토끼는 슈퍼 거북과 달리 다른 사람이 한 말에 상처를 받은 게 아니라, 스스로 분에 못 이겨서 달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거라고 생각했다. 멘탈 관리를 했어야 했다.

📌줌 모임
📚슬픔의 수용 5단계
재빨라는 자신이 꾸물이한테 졌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어서 극단적으로까지 자신을 몰아갔다. 자기 수용이 없었다. 점점 자신의 생각이 부정적으로 확장되었고, 경기 한 번에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날 정도로 자기 관리, 멘탈 관리를 하지 않았다.
사실, 이런 재빨라의 모습은 내 모습과 너무 닮아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반주를 30년이나 했는데 틀리게 치면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때가 여전히 있다. 그리고 자기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한다. 전날 일찍 자거나, 연습을 충분히 하거나, 이런 자기 관리가 없으면 반주에서 틀리는 건 당연해지는 거다. 그리고 틀렸을 때는 빨리 멘탈 관리를 해야 한다. 아니면 연이어 틀리게 되니까. 30년 쳐도 자기 관리와 멘탈 관리는 꾸준히 해야 한다.

📚안 달리겠다고 마음 먹는 재빨라
늘 1등만 했는데 못할 것 같으면 하지 말자, 이제 와서 잘 달리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달리기의 ‘달‘자에도 반응하는 자신이 싫어서 안 달리겠다고 마음 먹은 것 아닐까.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안 달리기 위해 느리게 사는 방법을 체화할 힘으로 자신의 마음을 회복시키는 데 썼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달리기 대회의 슈퍼 너구리
처음에는 진지했던 너구리의 표정이, 뒷장에서는 흐뭇한 미소로 바뀐다. 처음에는 ‘니가 안 뛰면 내가 잘 뛰어서 슈퍼 너구리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 재빨라가 빨리 달리는 모습을 보고 슈퍼 토끼의 팬으로써 안심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슈퍼 토끼의 팬이었던 너구리가 재빨라에게 직접 응원의 말을 전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구리 같은 재빨라 팬이 몇 명만 있었더라도 그렇게 멘탈이 흔들리지는 않았을 것 같다.
경기 한 번에 사람들의 반응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지는 것도 희화적이었다.

📚너구리가 들고 있었던 ‘느림보 거북‘ 팻말
너구리는 토끼가 이겼을 때도 ‘느림보 거북‘이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왜일까? ‘슈퍼 토끼‘라는 팻말을 들었어도 됐을 텐데.
너구리가 슈퍼 거북을 계속 따라다니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지점이다. 슈퍼 토끼의 팬이면 토끼를 따라다니면서 응원해야 하는 것 아닐까? 왜 거북이를 따라다녔을까? 멘탈을 흔들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삶의 속도를 받아들이는 것: 성내기, 듣기, 말하기
다른 사람의 삶의 속도를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저학년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주어진 시간 내에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주어진 시간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조급해진다. 특히 마지막 시간이 그렇다. 주어진 시간 내에 해결을 못해서 늦게 하교하면 민원이 들어올 것 같다는 부담감이 있다. 요즘은 그 다음날까지 시키거나, 30분 내로 끝낼 수 있을 것 같으면 다 하고 가라고 한다.
아이가 어린이집 가야 하는데 꾸물꾸물거리고 있으면 화가 날 때가 있다. 어린아이의 속도는 어른이 정하면 따라오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 성향인지 아닌지 구분이 필요한 것 같다. 게으름인지 느린 속도인지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모임에서는 말하지 않았는데,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을 싫어한다. 이것도 삶의 속도를 받아들이는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조금 더 인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통점을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생기는 게 싫어하는 것 같다. 민원이 들어와서 학부모와의 관계가 틀어질 것 같은 두려움, 늦게 챙겨서 어린이집 기사 집사님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에 대한 불편함, 여러 번 말을 해야 듣는 습관을 내가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다음 학년 선생님이 불편해하고 내가 비난받을 것 같다는 두려움. 적다 보니까 깨달은 게, 내가 비난받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큰 것 같다. 이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학교의 불편한 상황이나, 공정하지 못하게 대하는 것 같은 사람의 말을 함부로 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속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음이 어디 있느냐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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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트러블메이커 일공일삼 2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이원경 옮김, 마크 엘리엇 그림 / 비룡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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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 학교 트러블메이커](앤드루 클레먼츠, 마크 엘리엇 그림/이원경 옮김, 비룡소)

교사가 기억하는 아이는 두 부류다. 공부를 엄청 잘하거나, 말썽쟁이이거나. 어느 학교에나, 어느 반에나 한 명쯤 있을 법한 트러블메이커. 이 책의 주인공이 말썽쟁이 클레이다. 클레이는 학교에서 알아주는 트러블메이커였다. 표지에 나오는 당나귀 그림은 클레이가 미술 시간에 교장선생님을 그린 것이다. 그림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표지 속 인물이 클레이인데, 머리가 긴 것만 보고 여자인가 했더니 역시나 남학생이었다.
클레이는 학교에서 별의별 사고를 친다. 그리고 자신이 의도적으로 하지 않은 것처럼 변명하는 재주도 가지고 있다. 교장실에 불려가서 훈육을 들을 때면 교장선생님의 말꼬리를 잡거나, 화제를 전환시켜 교장선생님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훈육 기록은 생활기록부에 남겨야 하기 때문에, 클레이의 생활기록부는 꽤 두툼하다.
클레이가 이렇게 말썽꾸러기가 된 데에는 형 미치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형이 멋대로 행동하며 다니는 모습이 좋아 보였던 것 같다. 미치는 과속에 법정 모독죄가 더해져 한 달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클레이는 미치가 빨리 돌아오기를 바랐던 것 같지만, 미치가 180도 바뀐 모습을 바란 건 아니었을 거다. 미치는 감옥에 다녀온 후 사람이 확 바뀌었다. 책에는 무엇을 계기로 바뀌었는지 나와 있지 않지만, 부모님보다 미치의 말을 더 잘 따르던 클레이는 미치의 명령에 따랐다. 머리를 깎았고 단정한 복장으로 등교했다. 형과 학교에서 절대 사고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첫날 점심 시간 빼고는 절대 사고를 치지 않았다. 클레이와 단짝을 이루어 장난을 치던 행크와의 사이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다. 클레이의 행동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친구 사이가 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할로윈이 다가왔고, 할로윈 때 클레이는 집 안에만 있었으나 그동안 했던 일들이 있어 경찰이 클레이 집으로 들이닥친다. 교장선생님 집에 스프레이로 표지 그림을 그려 놓은 걸 클레이 짓으로 판단한 교장선생님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클레이는 교장선생님 집으로 가서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교장선생님은 클레이를 믿어준다.
클레이가 형 미치의 강압으로 행동을 바꾸기 시작한 건 맞지만, 클레이가 바른 행동을 하면서 정리한 생각과 함께 아버지의 슬픔을 알게 된 것도 클레이 행동 변화에 영향을 준 것 같았다.

행크가 어떻게 생각할지 뻔했다. 이제 클레이가 장난치기를 두려워한다고, 규율을 두려워한다고, 신나게 즐기기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재미. 그게 뭐지? 대체 그게 무슨 뜻이지?
잔디 깎기가 재미있나? 아니. 재미없다.
하지만...... 잔디 깎기를 끝내고 나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아빠가 잔디를 바라보면서 ‘잘했다.‘라고 말할 때도 기분이 좋았다. 더구나 용돈까지 받았다. 그건 진짜 즐거웠다.(140쪽)

클레이가 진정한 재미와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게 꽤 컸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이 클레이처럼 진정한 재미와 즐거움을 알게 되면 행동이 바뀌게 될까? 15년 전 아이는 무엇 때문에 행동이 바뀌었던 걸까. 나를 좋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그게 맞는 건지 사실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러니까...... 미치 형이 감옥에 간 것 때문에 아빠가 정말로 괴로워했다는 건가? 부모니까 당연히 그랬겠지만, 미치 형이 잡혀갈 때 클레이는 아빠가 슬퍼할 거란 생각조차 못 했다. 아빠는 언제나 두려움을 모르는 대장부 같았기 때문이다. 판사가 너무 불공평하다고 호통을 쳤고, 변호사와 경찰과 속도 위반 탐지 장치와 속도 제한 표지판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거의 모든 일에 대해 툴툴거리고 욕했다. 하지만 그건 모두 겉모습일 뿐이었단 말인가? 마음속은 찢어지고 있었던 건가?(142-143쪽)

클레이가 아빠의 말을 듣고 생각한 것도 꽤 컸다. 여러 가지 일이 한꺼번에 닥치면, 생각이 많아지고 변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말썽꾸러기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내가 읽은 앤드루 클레먼츠의 책
✔️프린들 주세요
✔️위험한 비밀편지
✔️루저 클럽
✔️단추 전쟁
✔️지도 박사의 비밀 지도
✔️랄슨 선생님 구하기
✔️벤저민 프랫, 학교를 지켜라 1~5(시리즈)
✔️작가가 되고 싶어!
✔️우리 학교 트러블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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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문경민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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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문경민, 우리학교)

첼로의 현을 받치는 데 쓴다는 브릿지. 관심 가지고 본 적은 없지만 어떤 부분을 말하는지는 알 것 같다. 다리라는 뜻의 bridge를 쓰다니. 문학적인 명칭이라는 생각을 했다. 연주자가 내는 소리가 브릿지를 통해 울림통으로 전달되니,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연주자와 감상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앞부분을 지나니까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이런 한줄평이 적당한지는 모르겠지만,

❝삶의 무게를 지탱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소리가 울림이 되어 연주가 되도록 넘어가는 길을 보여주는 책.❞

책에 나온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는 13년 전 합주부 지도하던 시절에 편곡해서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 곡이다.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때 ‘리베르 탱고‘ 접하면서 반도네온을 알게 되었더랬다. 아코디언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뭔가 다르다. 반도네온의 느낌을 표현하자면 애절함이랄까. 우리나라에 반도네온 주자가 몇 없다고 알고 있는데(10년도 넘은 정보이니 지금은 좀 있을 수도 있겠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반도네온이 나올 때마다 등장한 반주자가 동일인이어서 관심이 갔던 기억이 있다.

정통 클래식이랑은 거리가 먼 삶이라서 브릿지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브릿지의 역할이 뭔지 더 궁금해졌다. 현의 떨림을 울림통으로 전달해주는 부품으로서의 역할 말고도, 우리 삶에서도. 작가가 생각하는 브릿지로서의 역할은 이것인 것 같았다.

🏷사랑하는 게 어렵지만 그래도 해 보려고 한다고. 사랑스러워야만 사랑하는 건 아니라고. 사랑은 의지이고 결심이기도 하다고.(191쪽)

[앤서]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사랑은 몸부림인 것 같다.

🏷˝유이야, 살아. 사는 것처럼 살아. 행복하게 살아. 사랑하면서 살아. 네가 사랑하는 것을 찾고, 돌볼 것과 지킬 것을 잡아. 그걸 손에서 놓지 않고 사는 거야. 사람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거였어. 세상이 엉망이면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해야 해. 그렇게 산다면 끝이 와도 슬프지 않을 거야.˝([앤서], 260쪽)

순간순간 인혜의 상황이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으로 기술된 부분이 있었다. 작가는 글을 허투루 쓰지 않으니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두 부분 있었는데, 이야기에 몰입해서 책장 넘기느라 파고 들지는 않았다. 그 부분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찾아서 작가님 의도를 확인해 보고 싶다.

🔎우리학교 [브릿지] 교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내가 읽은 문경민 작가님 책
✔️훌훌
✔️화이트 타운
✔️열세 살 우리는
✔️나는 언제나 말하고 있었어
✔️딸기 우유 공약
✔️지켜야 할 세계
✔️우리들이 개를 지키려는 이유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복어
✔️앤서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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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인간 우리 그림책 40
안수민 지음, 이지현 그림 / 국민서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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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인간](안수민, 국민서관)

환경과 관련된 그림책일 것 같아서 제목을 보자마자 빌려왔다.
면지까지 스토리를 배치했다. 환경 그림책이라서인가.

플라스틱 인간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다. 플라스틱을 많이 써서인지, 제임스의 배꼽에서 튀어나왔다. 처음부터 플라스틱 인간이었던 건 아니었다. 정체불명의 생명체였고, 손가락 두 마디도 되지 않았다. 세계 여기 저기에 알려졌고, 연구가 이루어졌다. 🏷‘인간의 몸속에 쌓인 미세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생명체‘라는 결론을 얻었다. 생명을 얻게 된 경위는 알아내지 못한 채.
귀엽게 생겨서인지 사람들은 이 생명체를 좋아했다. 돈을 많이 번 제임스는 이 생명체에게 플라스틱 장난감 집을 선물했고, 이 생명체는 플라스틱을 먹으면서 성장했다. 곳곳에 플라스틱 인간을 낳은 사람들이 나타났고, 애완용으로 길렀다. SNS에 공유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플라스틱 인간은 점점 커졌다. 덩치가 클수록 많은 플라스틱을 먹어치웠다. 제임스의 반 정도 키 정도로 커지자, 제임스의 집안이 엉망이 됐다. 급기야 플라스틱 인간은 제임스보다 더 커졌다. 제임스는 플라스틱 인간을 제어할 수 없었다. 제임스는 플라스틱 인간을 쫓아내고 싶었지만, 플라스틱 인간은 집 주인이 자신이라고 말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결론이 이렇게 난다고?‘ 하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다. 플라스틱 사용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이겠지만.
미세 플라스틱과 관련된 책으로 [찬란한 여행]도 본 적 있는데, 그 책보다 이 책이 더 충격이었다.
인간의 몸에 쌓인 미세 플라스틱은 과연 어떻게 될까. 유전자가 이상해져서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지는 않을까. 음식 아닌 것을 먹으니 탈이 날 것 같다. 의도하고 먹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집 근처 자연사박물관에서 플라스틱 관련 기획전을 해서 관람하러 갔었다(관람하러 갔는데 마침 기획전을 하고 있던 거지만.). 플라스틱으로 도배되어 있으니 엄청 갑갑하고 안 좋은 냄새가 났다. 박물관 특성상 환기가 되지 않으니 두통이 몰려왔다. 어떻게 하면 플라스틱을 안 쓰게 될까. 개인이 덜 쓰는 것보다 기업이나 국가에서 주체적으로 쓰지 않는 게 플라스틱 줄이기에 더 도움이 된다는 말을 본 것 같은데. 인간의 편리성을 포기하지 못해 플라스틱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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