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 티쇼츠 3
남유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서평 [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남유하, 위즈덤하우스)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 8월 도서

이 책도 7월 도서처럼 ‘SF‘소설이었다. 블랙 버블이 지구를 삼키기 전에 행성 연합에서 지구에 가시 인간 바이러스를 퍼트려 지구를 구하려는 이야기. 가시 인간이 된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1️⃣내 몸에 가시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계속 신경쓰이겠지.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도 빨리 잡아내고 싶은데 눈에 보이는 가시는 얼마나 보기 싫을까. ‘눈엣가시‘를 생각하고 쓰신 건가.

2️⃣가시 인간이 되면 버블을 터트릴 수는 있지만 버블과 함께 소멸합니다. 가시 인간이 되어 지구를 구하고 싶은가요, 기억을 잃고 지구에 남고 싶은가요?
흠, 생각 같아서는 기억을 지우고 지구에 남고 싶지만(난 매우 소심한 겁쟁이다.) 그때가 되어봐야 알 수 있는 결정이다. 더더군다나 주인공이 좋아했던 윤서와의 기억이 사라진다면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 같다.

3️⃣등장인물의 주장을 떠올려 봅시다. 각 의견에 찬성 혹은 반대 의견을 말해 봅시다.
🏷˝그래. 나도 많이 고민했어. 딜레마라고 생각했어. 내가 가시 인간이 된다고 해도 버블이 전부 제거되는 건 아니니까 지구를 온전히 구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그렇지만 내가 가시 인간이 되지 않아도 살아남으리란 보장은 없는 거지. 하지만 블랙 버블에 맞아서 죽게 되더라도, 마지막 순간 아루와 함께 있고 싶더라. 아루는, 내 고양이야. 내가 세 살 때부터 가족이었어.˝(77~78쪽)
🏷˝인구의 1퍼센트만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거잖아. 이건 내게 찾아온 기회야. 난 의미 없이 죽고 싶지 않아. 어느 날 갑자기 사고를 당하는 것보다 지구를 구하는 게 훨씬 멋지잖아?˝
의미 없이 죽고 싶지 않다는 말이 가슴에 박혔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사고에서 윤서는 의미를 찾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윤서에게 난, 죽음의 의미보다 삶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윤서를 설득할 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80쪽)
그리고 윤서 자체가 목적인 예준이까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적지 않는다. 독서토론을 하면 의미 있을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윤서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아빠는 병원에 있으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예준이는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엄마는 화성에 있다. 이런 상황들이 각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으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향의 문제도 있겠지만, 상황이 성향을 바꾸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지구를 구한다는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서로의 선택을 존중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선택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다룰 수 있겠다.

독서토론을 해보고 싶은 책이다.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202508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북리뷰 #책리뷰 #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 #가시인간이지구를구한다 #남유하 #위즈덤하우스 #나는교사다 #나는교사다4기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수의 정체 창비아동문고 343
전수경 지음, 김규아 그림 / 창비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서평 [허수의 정체](전수경, 창비)
-창비 선생님 북클럽 6월 도서

표지의 글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 ‘동화집‘이라는 글만 보고 단편동화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단편동화가 묶인 것은 맞지만 장편동화에 버금간다고 해야 할까. 이마저도 작가의 글을 보고 알았으니 북클럽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부끄러웠다. 아무튼, 이 책은 단편동화와 장편동화 사이의 그 어디쯤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총 8개의 동화가 묶여 있다. 7개의 동화에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세세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마지막 동화에서 이 아이들의 이름이 모두 나온다. 마지막 동화를 보면서 ‘어, 앞에 나왔던 아이 이름이 그대로 나오네. 같은 인물인가?‘라고 생각했으니, 얼마나 둔한지.

마지막 이야기의 평화로운 것처럼 보이는(?) 반은 상상하기 힘들었지만, 아이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님의 세심함에 감동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민이 잘 드러나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아마 제목이 ‘허수의 정체‘가 아니었으면 허수는 정말 잠깐 스쳐 지나가는 인물로만 기록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이 허수에 대해 마음을 쓰셔서 제목에도 허수가 들어간 게 아닐까.

🔖내가 꼽은 문장

🏷˝내가 그런 걸 왜 얘기해야 해? 하나만 물어보자. 너희는 우리 집이 어디이고, 엄마 아빠 회사가 어디인지가 왜 궁금한 거야? 그게 그렇게 중요해?˝(40쪽)

이런 질문은 호기심일 수도 있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를 위한 질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의 의도와 달라진 채 변질되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질문은 아니겠지. 아무튼 허수의 등장으로 다양한 색을 띄게 되었고, 다른 아이가 전학왔을 때 그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다른 질문을 던졌으니 허수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허수는 거짓을 말했을지 몰라도.

🏷미안해. 현아가 달고 사는 말이다. 그래서 아무 느낌이 없었다. 현아는 쉽게 사람을 곤란에 빠뜨리고 쉽게 미안하다고 한다. 그 말을 하면 모든 잘못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처럼. 사과만 하면 다 없는 일이 되는 건가. 현아의 사과에는 진심이 없다. 타이밍도 최악이다. 나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79쪽)

🏷나와 현아는 단짝이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며 멀어졌다. 어느 날 갑자기 틀어졌다기보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우리는 여러 면에서 달랐고 각자 더 편한 친구를 찾았다. 엄마는 현아랑 친하게 지내라고 종종 말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현아가 버거웠다. 현아는 내 마음을 혜아리는 편이 아니었고, 상처를 줄 때가 많았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아.˝
쉽게 한 말은 아니었다. 고민 끝에 낸 답이었다. 어릴 적 친구라고 계속 친해야 하는 건 아니다. 상처를 받으면서 가까이 지낼 필요도 없다. 남이 뭐라든 나를 위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88~89쪽)

친구 관계에서 다시 친하게 지내자는 말을 매몰차게 거절할 수 있는 확률, 얼마나 될까. 그런데 그렇게 선택한다는 내용이 놀라웠다. 단순히 ‘너랑 절교야.‘가 아니라(그리고 절교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후에 이렇게 결정을 내릴 수도 있구나. 교사의 입장에서는 쉽게 하기 어려운 말이다.

🏷˝엄마, 할아버지는 예전과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일까?˝
할아버지는 해수가 아는 가장 단정하고 우아한 사람이었다. 누구에게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손주인 해수에게조차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 아픈 몸에 갇혀 꼼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해수는 달라진 할아버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려웠다.
˝나라면 변한 모습을 보여 주기 싫을 것 같아. 나는 할아버지를 보는 게...... 미안해.˝(102~103쪽)

해수의 마음이 이해되어서 짠했다. 뒤에 나오는 할아버지의 마음도 알 것 같아서 짠했고.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제일 슬펐다.

다양한 아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아이들의 삶을 한 조각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이면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선생님들께 이 책을 권한다.

🔎<창비 선생님 북클럽>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202507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북리뷰 #책리뷰 #초등동화 #동화 #허수의정체 #전수경 #창비 #창비선생님북클럽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밖의 기린 파란 이야기 20
김유경 지음, 홍지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서평 [창밖의 기린](김유경, 위즈덤하우스)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 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 7월 도서

SF와 판타지가 섞여 있는 동화책이다. 🏷‘리버뷰‘는 마인드 업로딩 기술로 육체 없이 정신만을 옮겨 놓은 네트워크 세상이다.(7쪽)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재이와, 반려동물이 들어갈 수 없는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도망치듯 지내고 있는 소라의 이야기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라 좋았다.

독서토론 질문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1️⃣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은가? 나라면.. 글쎄, 모르겠다. ‘정신만 살아 있는 것을 살아있다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먼저 답을 해야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신만 살아 있는 것을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답을 해야겠다. 더 본질적인 질문으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고 물을 수도 있겠다. 내가 어릴 때 읽었던, [합성 뇌의 반란]이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한다.-이 제목이 아니었던 것 같지만, 챗 GPT에게 물어보니 내용상 이 책이 맞는 것 같다.

🏷들어가기 싫은 리버뷰에, 그것도 강제로 들어가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가지 못하는 재이는 아무리 두드려도 대답 없는 문 밖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반대로 리버뷰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들어가야 하는 소라는 꽉 잠긴 문 안에 갇혀 있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46쪽)

2️⃣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볼 수 있는가? 이 부분도 사실 보류다. 지금 내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살짝 대립하는 부분이 나온다.

🏷˝나는 반려동물도 가족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부모를 버릴 수 있다거나, 부모가 자녀를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것처럼 반려동물에 대해서도 똑같이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반려동물은 상황에 따라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반려동물만 지상에 남겨 두고 리버뷰에 들어간 사람들은 애초에 그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걸 거야. 정말 너무 이기적이야.˝(81쪽)

🏷˝나는 네가 또순이 때문에 리버뷰에 가지 않기로 한 선택을 존중해. 그러니까 너도 리버뷰에 가기로 한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82쪽)

부모가 자녀를 버리는 것과 반려동물을 버리는 것(?)을 같은 선상에서 놓고 생각할 수 있나? 사람의 생명과 동물의 생명에 무게 차이가 없을까? 동물들이 감정을 아예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사람과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말이다.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 의견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반려동물도 사람의 생명과 다르지 않다는 관점에서 내 생각을 정리해 보면(나와 반대의 입장이라면 내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참, 그리고 반려동물을 버린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에모스가 잘 돌봐줄 거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버린다고 말하는 부분은 좀 지나치지 않나. 오히려 주인 없이 지내는 게 더 좋을 반려동물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반려동물을 사랑하더라도 다른 동물을 같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도 짚어준다.

🏷아저씨들은 잔인한 사람들이었다. 동물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동물은 자기의 반려동물뿐이었다. 자신의 반려동물을 살리기 위해 다른 동물의 생명을 희생시켰다. 그건 동물을 위하는 게 아니다. 사랑하는 게 아니다. 그저 어리석은 소유욕일 뿐이다. 만약 아저씨들한테도 브라운이 있어 동물의 말을 듣게 된다면 과연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었을까. 절대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129쪽)

3️⃣인간이 리버뷰로 이주하게 된 원인은 인간의 지구 환경 파괴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지구에서 치워져야 할 대상으로 볼 수 있는가?

🏷˝10퍼센트 넘는 인간이 지구에 남아 있으면 지구 환경이 좋아지기 어렵대. 리버뷰로 이주하는 이유가 지구 청소 정책 때문이잖아.˝
˝인간이 청소 대상이라는 게 애초에 말이 되질 않아.˝
재이는 소라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리버뷰 정책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것일까? 지구 환경을 망친 주범이 이인간이 아니면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럼 누가 청소 대상이야?˝(82~83쪽)

4️⃣마지막으로, 나답게 살기 위해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을 나눠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미성년자는 부모님의 보호 아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미성숙한 아이들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말이다.-그렇지 않다면 미성년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서다.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니기도 하고.

🏷˝어떤 게 나답게 사는 건지 생각해 봤어.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게 진짜 내 모습이었어. 어릴 때 사람들이 싫어했던 그 모습 말이야. 그때는 소외되기 싫어서 동물들과 거리를 두려고 억지로 노력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 나는 지금 내 모습이 정말 좋고 편안해. 엄마 아빠도 이런 나를 그냥 받아들여 줘.˝(141쪽)

이 책 뒤에는 12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단의 심사평이 실려 있다. ‘브랭섬홀아시아‘에서 선정된 학생들이 많아서 그곳이 어딘지 검색을 했다. 가끔 서평단 학생들의 심사평이 초등학생이 쓴 게 맞는지 놀라기도 했다. 솔직한 아이들의 심사평을 그대로 싣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야기가 급하게 진행된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생각해볼 질문이 많다는 장점이 아쉬운 점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미래 사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를 지내기 위해 미리 생각해야 할 질문이 담긴 책이다.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202507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북리뷰 #책리뷰 #초등동화 #동화 #sf동화 #판타지동화 #창밖의기린 #김유경 #위즈덤하우스 #나는교사다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짝반짝
문지나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서평 [반짝반짝](문지나, 문학동네)
-문학동네 서평단 ‘뭉끄‘ 5기 7월 도서

내 마음이 안 좋은 쪽으로(?) 물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책이었다. 스스로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게 뭔지 물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게 ‘보석‘이라니. 이 책을 읽으면서 주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들을 많이 놓치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림책을 읽을 때 글을 위주로 먼저 읽는 개인적 특성상, 처음에는 작가님이 어떤 것을 반짝이는 것들로 적었는지를 주로 보았다. 길가에 있는 돌멩이도 반짝인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게 놀라웠다. 그만큼 내가 동심을 잃었다는 걸까.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딸에게 반짝거리는 게 무엇인지 물어보자, 하늘에 있는 달이라고 했다.

맨 마지막 그림에서 소녀가 돌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그림을 보며, 그림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위주로 보았더니, 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보였다. 글만 읽어서는 소년과 소녀의 만남에서 시작해서 소년과 소녀의 만남으로 끝맺는 것을 알 수 없었다. 소녀는 은종이를 좋아하고, 소년은 돌멩이를 좋아한다. 이것은 면지에서부터 알 수 있는데, 앞면지는 (아마도) 소녀가 은종이로 만들었을 작품들이 줄지어 있고, 뒷면지는 소년이 좋아했을 돌멩이들이 줄지어 있다. 소년과 소녀를 중심으로 세상에 반짝거리는 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앞에서 소녀는 소년에게 은종이를 전해주고, 뒤에서 소년은 소녀에게 돌멩이를 건네준다. 서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주는데 어찌 반짝거리지 않을 수 있을까.

작가님은 햇살을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햇살을 받아 반짝거리게 되는 모든 것들을 많이 소개해 주셨다. 햇살을 받은 고양이의 털, 햇살을 받은 소녀의 이마, 햇살을 받은 물의 부서짐, 햇살에 비친 잠자리의 날개... 물에 비친 모습도 소개해 주셨다. 물에 비친 신호등의 모습, 구름의 모습 등등. 인공물(?)의 모습이 반짝일 수 있는 건 자연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은 아닌지.

반짝이고 있는 것들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문학동네 서평단 ‘뭉끄‘ 5기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202507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북리뷰 #책리뷰 #그림책리뷰 #그림책 #반짝반짝 #문지나 #문학동네 #문학동네서평단 #서평단 #뭉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반이 토토의 그림책
수지 자넬라 지음, 이현아 옮김 / 토토북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서평 [반반이](수지 자넬라/이현아 옮김, 토토북)
-서평단 도서

표지에 물이 반 정도 차 있는 컵이 있다. 흔히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를 가르는 기준으로 ˝물이 반이나 있네.˝라고 생각하면 긍정적인 사람,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생각하면 부정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하곤 한다. 이 책에서는 표지의 주인공 반반이가 다른 인물(?)로부터 ˝물이 반밖에 없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반반이는 결핍을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찾아오는 것은 공허함뿐이었다. 그러나 반반이의 이런 노력이 의미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을 찾아가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았고, 그 시도가 반반이의 길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과정이 어찌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나. 오히려 결핍을 채우기 위해 피 터지게 노력하는 반반이의 모습을 보며 뭘 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현대 사회의 모토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개인의 행복에 많이 치중하고 있다. 반반이의 행동은 결핍을 채워야 한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결정된 것처럼 보이지만(개인의 행복을 따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한 인물의 말을 반반이가 받아들인 방식에 따라 행동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반반이에게 말했던 인물은 물을 채워야 한다는 의도로 그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 결국 채워야 한다고 받아들인 건 반반이이지 않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자신을 잃어버린다. 반반이는 자신을 잃어버리기 전에 ˝물이 반이나 있다˝고 말해주는 의사 선생님을 만나 자신을 새롭게 해석하는 관점을 터득한다.

5학년 도덕 3단원은 긍정적인 생활을 다룬다. 긍정은 낙관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긍정의 의미는 낙관의 의미가 아니다. 긍정의 사전적 의미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이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데에는 긍정적, 부정적이라는 말이 주는 효과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긍정적, 부정적보다는 이로운, 해로운으로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
아무튼, 긍정적이라는 말의 뜻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의미임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정말 긍정적인 말은 ˝물이 반 정도 있네.˝일 것 같다.

앞면지 바로 뒷장에 반반이를 묘사하는(?) 그림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나는... 수학자가 되고 싶기도, 화학자가 되고 싶기도 했다.

플랩북으로 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그림을 펼쳐 보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지 상상하는 맛이 있다.
트레싱지로 반반이 몸 내부를 표현하는 그림도 무척 재미있었다. 한 장 한 장 겹쳐보면 신경 위에 근육, 뼈까지 겹쳐져서 MRI를 찍는 것 같기도 하다.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도덕 시간에 썼을 텐데 아쉽다.

🔎[반반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202507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북리뷰 #책리뷰 #그림책리뷰 #그림책 #반반이 #수지자넬라 #토토북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