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나비야 밤이랑 달이랑 10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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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날아라 나비야](노인경, 문학동네)
📍문학동네 그림책 서포터즈 ‘뭉끄‘ 5기 10월 도서

이 책은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 열 번째 책이다.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를 읽어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노인경 작가님이 각 책을 에피소드로 이어서 만드시는 이야기인 것 같다. 여기서 밤이와 달이는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 남매 이름이다.

밤이랑 달이는 공원에서 헬리콥터를 날리며 놀고 있다. 그런데 공원에 있는 사람들 면면이 심상치 않다. 더듬이 같은 머리카락이나 모자가 달려 있는 사람도 있고, 등에 날개 같은 게 달려 있는 사람도 있다(사람으로 봐도 될지 모르겠지만.). 곤충을 형상화한 걸까.

달이와 밤이는 땅에 엎어져 있는 나비를 만난다. 눈은 뜨고 있는 것 같은데 날개가 커서인지 날아가지 못하고 있다. 날개 모양이 달 모양이다. 달이는 그 나비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못 날아가는 나비를 위해 달이와 밤이 남매는 울타리를 세워 집을 만들어준다. 집을 만들어주는 모습이 예쁘다. 작은 곤충이라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예쁘다. 그리고 실수로 밤이가 나비를 밟았을(?) 때, 둘은 큰 소리로 운다. 요즘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있을까 싶었다. 죽은 줄 알았던 나비가 다시 일어났을(?) 때도 아이들은 마음 모아 기뻐했다. 나비를 아끼는 마음이 참 귀하다고 생각했다.

나비는 날려고 발버둥치지만 힘이 없어 날지 못한다. 아이들이 힘을 보태고, 공원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힘을 보탠다. 처음에는 숨만 보탰지만, 그래도 나비가 날지 못하자, 모두들 온몸을 움직여 힘을 보탠다. 나비 하나를 날게 하기 위해 자신의 온몸을 움직이는 사람들.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숨을 불어넣는 것으로 자신이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공원에 있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다. 나비 같은 곤충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인지 온 몸을 다해 도왔다.
문득, 나는 사람들을 도울 때 어디까지 힘을 쓰고 있나 생각하게 됐다. 힘을 다해 도운 적이 언제였던가. 각자가 조금씩 힘을 보태다 보면, 온몸을 던져 힘을 보태게 되기도 하는 걸까.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외면했던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했다. 도움에 인색했던 건 아니었을까. 혹은, 도움이 필요한 줄 모르고 무심하게 지내왔던 건 아니었을까.

폰에만, 책에만 머리를 박고 있지 말고, 주변을 돌아보자 싶다.

🔎문학동네 그림책 서포터즈 ‘뭉끄‘ 5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202510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북리뷰 #책리뷰 #그림책리뷰 #그림책 #밤이랑달이랑 #밤이랑달이랑시리즈 #날아라나비야 #노인경 #문학동네 #서평단 #서포터즈 #뭉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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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수나무 과자점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6
김지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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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계수나무 과자점](김지안, 위즈덤하우스)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 10월 도서

자연에서 가장 좋아하는 향기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해마다 이맘때쯤 나는 달콤한 향기다. 이게 계수나무 향기인가 생각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계수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왠지 이 나무가 범인(?)인 것 같다고 생각이 든 나무를 스마트 렌즈로 검색했다. 목서라고 한다. 목서 향은 계수나무 향과는 다르다고 한다. 목서는 꽃에서 달콤한 향이 나고, 계수나무는 잎이 떨어질 때 달콤한 향이 난다고 한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두리뭉실하게 알고 넘어갔을 텐데 덕분에 알게 됐다. 내가 가을마다 코를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맡는 정체가 무엇인지.
그렇다면, 계수나무 향기는 어떤 향기일까? 계수나무가 있는 곳에 가서 맡아보고 싶다. 아, 궁금해.

계수나무 과자점은 선물 같은 존재인지, 책 표지에서 선물처럼 등장한다. 달달한 향기가 과자와 이어진다. ‘계수나무 과자점‘이라니 정말 찰떡같은 제목이다.

이 책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모티프로 한 것 같았다. 처음 시작에서, 그리고 동물들이 다과를 나누는 장면에서. 엘리스는 토끼를 따라가지만, 주인공은 다람쥐를 따라간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계수나무 과자점이다. 과자점은 특별한 때에 문을 연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잘 때쯤이다. 책을 읽는 이맘때쯤인가. 계수나무가 특별한 때에 향기가 나는 것처럼. 열리는 방식도 특이하다. 나무 껍질이 태엽을 감는 것처럼 돌돌돌 말려 올라가는 부분이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계수나무 껍질에서도 향기가 날까.
과자점에 준비되어 있는 여러 가지 디저트들에 붙어 있는 이름들도 참 재미있다. ‘잠이 잘 오는 차‘도 마셔보고 싶고, (디저트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첫눈 초코빵‘, ‘단잠 사탕‘, ‘계수나무 쿠키‘, ‘가을열매 타르트‘, ‘햇살 절임 오렌지‘는 먹어보고 싶다. 특히 ‘계수나무 쿠키‘! 계수나무와 같은 향이 나는 쿠키일까?
값을 치르기는 하지만, 동물들에게 계수나무 과자점은 선물 같은 곳임이 틀림없다. 또, (값만 치른다면) 겨울잠을 자지 않는 동물들이 이 과자점을 이용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이 동물들처럼 계수나무에서 떨어진 잎에 누워 있으면 얼마나 달달한 향이 날까. 이번 가을에 꼭 해보고 싶은 게 생겼다(계수나무가 어디 있는지부터 찾아야지...).

계수나무 향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디저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위즈덤하우스 ‘나는 교사다‘ 4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202510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북리뷰 #책리뷰 #그림책리뷰 #그림책 #계수나무과자점 #김지안 #위즈덤하우스 #나는교사다4기 #나는교사다 #서평단 #그림책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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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벤트 일공일삼 62
유은실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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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벤트](유은실, 비룡소)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냄새가 싫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만 다녀오면 엄마가 아빠한테 잔소리를 쏟아붓는 것도. 맛없는 과자들과 사이즈가 맞지 않는 신발을 사주실 때도 싫었던 것 같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할아버지가 할머니에 대해 얼마나 애틋하셨는지, 그리고 나를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알고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할머니에 대해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도.

책의 전반부에서 자꾸 눈물이 나왔다. 내가 죽기 전까지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건 너무 싫을 것 같은데.
이 책에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나이는 일흔 아홉.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여든 넘어 돌아가셨는데, 우리 아빠 나이가 여든이 되기까지 10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다. 지인들의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 조문을 가면서도 내 일이 아니라서 와닿지 않는 일들이, 부모님 나이를 생각하니 목이 메어온다. 우리 부모님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가까운 가족의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죽은 이후에야 하고 싶은 일을 다 이루게 되는 것도 아이러니했다. 살아있을 때 해드려야 하는데, 그걸 늘 잊는다. 언제까지나 곁에 계실 줄 알고.

예전에 읽은 책 중에, 자신은 이러이러한 장례식을 바란다는 내용이 기억난다. 그때까지만 해도 으레 다 하는 장례식처럼 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책을 읽고서는 나의 장례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죽을 준비는 되어 있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읽은 유은실 작가님 책
✔️일수의 탄생
✔️순례 주택
✔️까먹어도 될까요
✔️나는 기억할 거야
✔️마지막 이벤트

#202510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서평 #북리뷰 #책리뷰 #동화 #초등동화 #마지막이벤트 #유은실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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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이건 진짜 비밀인데](강경수, 길벗어린이)
📖외계 고양이에게 간택당했어!

원래 이 책은 다섯 작가님의 합작이다.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받았는데, 다섯 작가님 중 한 작가님의 작품만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어떤 작품일지 기대가 되었다. 내가 받은 작품은 <외계 고양이에게 간택당했어!>다.

한 줄 요약을 하자면, 상상력 풍부한 수애가 길냥이에게 간택당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너무 동심 파괴 한 줄 요약인가.).

고양이 집사라면 믿을 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여기 펼쳐져 있다. 고양이 집사님들께 추천드린다.

작가님들의 어린 시절은 수애처럼 허풍과 함께한 세월이었을지 궁금해졌다. 🏷‘아주 조금 허풍을 섞어서‘(31쪽)도 이야기를 잘 못 지어내는 나로서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고역이다. 얼마나 힘들어하냐면, 하얀 거짓말 찾기 게임을 안 하는 이유가 거짓말을 못 지어내서랄까(물론 이 이유가 다는 아니지만.). 그런 점에서 수애는 작가 자질이 충분하다고 하겠다. 🏷‘허락보다 용서가 쉬‘(31쪽)운 건지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고. 아무튼 이제 길냥이를 만나면 이 작품이 생각날 것 같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다른 작품은,

동지아 <판타스틱 드롭스>
류재향 <산타 할머니는 알고 계신대>
송미경 <내 동생이 구멍을 만든 날>
안미란 <이상한 생일잔치>

가 있다. 읽어봐야겠다.

📍길벗어린이 @gilbutkid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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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믿어요
토드 파 지음, 송섬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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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서평 [나는 나를 믿어요](토드 파/송섬별 옮김, 문학동네)
📍문학동네 그림책 서포터즈 ‘뭉끄‘ 5기 9월 도서

단순한 그림체와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책이다. 문장이 짧고 단순하다. 오히려 그래서 전달하는 메세지가 강력하다.

‘나는 나를 믿어요‘라는 제목이 조금 걸렸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자신을 믿는다‘는 게, 기독교에서의 믿음과 연결되어서 찝찝함이 있는 것 같았다.-‘자기부인‘을 말하니 말이다. 그래서 자신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믿는다는 것은,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를 받아들여요‘, ‘나는 나를 수용해요‘, 라는 문장에는 거부감이 없으면서, ‘나는 나를 믿어요‘에만 거리낌이 있는 거라면, ‘믿음‘이라는 말이 기독교인에게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내게는 크게 다가와서일 것이다.
한편으로, 자신에 대한 확신은 중요하다. 아마 제목의 의미는 자기 확신을 의미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자기 확신은 정체성과도 연결될 테니, 이 책은 정체성에 관한 책이라고 봐도 되겠다. 기독교인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다면, 자기 확신과 자기 부인 사이의 모순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질문 몇 가지를 생각해보았다.
💡(읽기 전) 제목 ‘믿어요‘ 가리고 어떤 말이 들어갈지 생각하기
1️⃣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2️⃣어떤 장면이나 내용이 제일 마음에 와닿았나요?
3️⃣나는 나를 믿나요? 언제 나를 믿는다는 생각이 드나요?
4️⃣나는 나를 믿지 않나요? 왜 못 믿겠다는 생각이 드나요?
5️⃣책에 나오는 것 중에 내가 실천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202509 #2025독서기록 #25독서기록 #독서기록 #북리뷰 #책리뷰 #그림책리뷰 #그림책 #나는나를믿어요 #토드파 #문학동네 #뭉끄 #그림책서포터즈 #서포터즈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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