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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천로역정 ㅣ 고전의 숲 두란노 머스트북 1
존 번연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0년 1월
평점 :
[천로역정](존 번연/정성묵, 두란노)
개인적으로, [천로역정]은 네 번째 읽는다. 물론, 앞의 두 번은 제대로 읽은 것은 아니다. 처음 읽은 것은 만화로 되어 있는 책이었고, 두 번째는 [어린이를 위한 천로역정]이다. 세 번째로 읽은 천로역정이 1부와 2부까지 있는 제대로 된 천로역정이었는데, 그 당시 애니메이션 [천로역정]이 영화관에서 상영할 때여서 애니메이션과 책은 어떤 차이가 있나 하고 읽었더랬다. 그리고 이번에, 독서모임을 하면서 네 번째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크리스천이 천성을 향해 가는 내용, 1부만 다루고 있다.
이번 책과 이때까지 읽었던 책의 다른 점을 꼽자면, 이번에는 책에 나오는 성경구절을 하나 하나 찾아가며 읽자 싶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3/4 정도 찾아 읽었다. 번연이 천로역정에서 설명하는 내용이 성경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번연이 어떻게 성경을 해석하는지 볼 수 있다. 그리고 번연의 성경 해석, 적용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당시 영국은 국교도(성공회) 외에는 인정하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 번연이 청교도를 믿는 아내를 만나고, 비국교도파 목회자를 만나고, 평신도로서 설교하면서 투옥되고, 투옥 중 쓴 이 책 천로역정을 통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보여준다. 평신도로서 이런 교리적 지식에 해박할 수 있음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독서모임에서는 책을 읽은 소감을 먼저 나누었다. 주인공 크리스천보다는 크리스천이 만난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 같다는 말에 동감하기도 했고, 크리스천이 신실, 혹은 소망과 동행하면서 그들을 따르지 않는 자들에 대해 나누는 대화가 상처가 되었다는 말이 와닿기도 했다. 크리스천이 만난 사람들이 모두 교회 내의 사람들이라면, 크리스천이 그렇게 딱 잘라 말해도 되느냐는 것이다. 이 부분은 매우 공감했다. ‘비슷하지만 진리가 아닌 것‘에 대한 분별력과 판단력은 성령님이 주시는 것일 텐데, 교회 내의 수다쟁이나 무지의 말을 듣고 그들을 믿음의 길에서 벗어났다며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천로역정은 천국을 향한 모험이다. 각자의 신앙여정을 나누며, 의미 있는 나눔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절망의 늪을 쉽게 빠져나올 수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쉽게 통과하기도 할 것이다. 각자가 신앙여정에서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또, 멸망의 도시에서 탈출한 크리스천과 허영의 시장에서 탈출한 소망을 생각할 때, 신앙여정의 출발점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자의 신앙여정은 다르지만, 하나보다는 둘이 있어 이겨낼 수 있는 지점이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이렇게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천성을 향해 함께 가는 동역자 분들이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에, 같은 곳을 바라보는 공동체가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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