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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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J.M.바스콘셀로스/박동원 옮김, 동녘)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 여덟 번째 책.

아마도, 오래 전에 읽었던 것 같지만, 잘 기억이 안 나서 다시(?) 읽었다.
[자기 앞의 생]이 많이 생각났다. 인생 2회차로 사는 것 같은 아이의 시선. 물론, 이 책의 제제는 [자기 앞의 생]의 모모보다 훨씬 어리다. 가족 구성원이 많아서 그랬는지, 제제가 유난히 장난꾸러기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제제는 가족에게 많이 맞았다. 제제의 나이라면 큰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매우 겁나고 무서울 텐데, 인정사정없이 맞기까지 했으니 마음을 닫는 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때린 후에 풀어주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닫는다. 내가 그랬다. 제제가 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부분에 마음이 아팠다.
이 책 서문에는 제제가 성인이 된 후(나이가 적혀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쓴 것 같은 글이 있다. 글로리아 누나와 동생 루이스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뽀르뚜가가 죽은 이후로 제제도 뽀르뚜가처럼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끝끝내 살았다. 그런데 사랑했던 뽀르뚜가도, 글로리아도, 루이스도 다 죽었으니, 그 이후 제제는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여담이지만, 제제는 우리 딸과 나이가 같다. 그래서 더 감정이입하게 된 것 같다. 제제가 너무 안 됐다. 평생을 우울하게 지내야 했던 건 아닐까. 그 우울을 치유해줄 사람을 만났을까.

이번에 읽을 때는 목차에 눈이 갔다. 1부 제목은 ‘때로는 크리스마스에도 악마 같은 아이가 태어난다‘, 2부 제목은 ‘아기 예수는 슬픔 속에서 태어났다‘이다. 성탄절을 주제로 연결된다. 악마 같은 아이는 순수하지만 장난꾸러기인 제제를, 아기 예수는 밍기뉴를 떠나보내며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제제를 의미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 성탄절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의 책들📚>

✔1. 몽실언니
✔2. 태양을 훔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3. 15소년 표류기
✔4. 아버지의 편지
✔5. 아라온호 극지 대탐험
✔6. 사자왕 형제의 모험
✔7. 우물 파는 아이들
✔️8.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9. 얼굴 빨개지는 아이
10. 위험한 비밀 편지
✔11. 샬롯의 거미줄
12. 수일이와 수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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