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기업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5
아리 드 호이스 / 세종(세종서적)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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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기업>의 저자 아리 드 호이스는 MIT 조직학습센터 이사이자 38년간 로열 더치 쉘 그룹에서 근무한 사람이다. 그는 오랜 기간 동안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한 경험과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이 책을 서술했다.

부를 창출하는 키워드는 인류 역사에 따라 변화해왔다. 중세 이래는 토지가 그 역할을 해왔으며, 자본주의가 들어서면서부터는 자본으로 그 역할을 넘겨야만 했다. 저자는 2차대전 이후 자본이 축적되면서 자본의 희소성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따라서 부를 창출하는 핵심요소는 사람으로 이동했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노동적 측면이 아니라 지식적 측면을 얘기한다. 이제는 자본을 최적화 하는 기업 경영에서 인재를 최적화하는 경영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즉, 이제 사람이야말로 경쟁 우위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외부에서는 기업을 자본회수율이나 자산 등 경제적 기준에 의해 성공을 측정하고 판단할지 모르나, 내부에서는 기업의 성공이 구성원들의 재능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쟁 우위의 원천을 상승시키려면 필요한 것이 바로 학습역량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회사라는 조직을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책 전반부를 경과하면서 예시되는 내용이 너무 경험에만 치우져 있어 본류의 내용들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또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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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 느낌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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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악어>는 19세기 후반 자본주의 도입의 진통을 겪고 있는 러시아 상황을 빗댄 사회 풍자소설이다.

소설은 어떤 관료가 유럽에서 도입, 전시되고 있는 악어를 관람하다가 악어에게 삼켜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여느 소설 같다. 항상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에는 살인이 등장하지 않는가. 그리고 이 살인을 둘러싼 인간군상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들지 않은가.

그러나 악어에 삼켜진 그 교양있는 중년 신사가 악어 뱃속에 들어간 것일 뿐 살아 있음이 확인되는 순간부터 아하~ 도스토예프스키의 일반 소설류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다.

<악어>는 러시아에 도입된 자본주의를 상징한다. 악어의 주인 역시 독일인이다. 악어가 중년 신사를 삼킴에 따라 (자본주의가 러시아를 삼킴에 따라) 이를 둘러싼 사회문제, 인간 갈등관계가 발생한다.

중년 신사(러시아)를 구하기 위해서 악어의 배를 따려는 부인/친구와, 자신의 자본인 악어가 혹시 죽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윽박지르다가 오히려 이로 인해 관객이 늘어 (자본 가치가 증식되어) 입장료를 4배로 올리며 즐거워하는 독일인이 대립하면서 벌써 이 소설이 무엇을 풍자하려는 것인지 확연히 드러난다.

악어를 등장시켜 사회환경 및 각 계층을 망라하여 풍자하려 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번뜩이는 상상력과 풍자력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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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바로 그거야 사계절 1318 교양문고 57
마틴 가드너 지음 / 사계절 / 199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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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논리/수/조합/기하학/절차 등 5개의 단원으로 나뉘어 있다. 이 책은 직관을 길러주기 위하여 쓰여진 책이라 한다. 갑자기 떠오르는 영감, 곧 문제를 짧고도 명쾌하게 해결해주는 영감을 심리학자들은 '아하!(aha!)반응'이라고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지능하고는 전혀 다른 범주라고 한다.

한문제 한문제 풀어나가느라고 진도가 상당히 더디게 나갔다. 어떤 날은 지하철에 만난 한문제를 회사까지 걸어오면서 머리 속으로 푸느라 하루에 2~3페이지밖에 나가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렇게 하면서 결국 문제를 풀었을 때 이는 어떤 쾌감에 비교할 수 없었다. 그렇다 이는 즐거움이다.

그러나 나의 작업을 가장 방해한 것은 다름아닌 고교 수학이었다. 순열과 조합이나 기하학에 관련된 문제가 나올 때 고교 때 배운 수학공식이 나의 직관을 가로막아버리는 것이었다. 고교 수학은 문제를 푸는 최대의 지름길이자 나의 직관을 높이는 최대의 방해물인 셈이 되어버렸다.

두 번째로 나를 방해한 것은 끈기와 시간이었다. 고교 때 시간에 쫓겨서인지 막히게 되면 종종 답을 먼저 보고 풀이를 이해해가던 적도 있었는데 그 버릇이 그대로 살아나는 것이었다. 이 저자는 <이야기 파라독스>를 지은 것으로 더 알려진 마틴가드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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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지음 / 해냄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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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노동자의 시각으로, 노동자의 경험에 의거해 노동현장의 황폐함과 그 속에서의 꿈과 희망을 건져올린 노동자 시인, 박노해씨가 우리 곁에 다시 왔다.

우리 사회의 어둠 속에서, 소외받는 저편에서, 끊임없이 떨어지는 사회의 밑바닥에서, 어둠을 있는 그대로 통렬하게 그려내되, 한쪽 손으로는 희망을 건져올리는 것을 결코 잊지 않은 노동자의 감수성과 미래를 가진 사람, 박노해 씨가 10여년이 지난 오늘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책으로 또 다시 우리 가슴을 비집고 들어왔다.

시집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그의 고통의 기록이자, 자성의 기록이자 새출발, 새각오의 기록이다. <노동의 새벽>이 외부 세계의 변화에 기반을 두었다면,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자신의 내적 혁명에 근간을 두고 있다.

자신을 낮출 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안테나를 항상 곤두세우고 있었기에 박노해 씨의 '또 하나의 혁명'은 가능했을 것이다. 낮춘다함은 타인을, 세상을, 그리고 미물이라도 받아들이겠는 것이지 이를 단순히 겸손의 차원에서만 협소하게 볼 일은 아니다.

이제 박노해 씨는 다시 사회로 돌아왔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에 그를 바라보는 시각과 시선이 달라졌다. 그의 실험, 그의 첫마음과 끝마음이 이루어지길 멀리서 부끄러운 마음 끌어 안으며 박수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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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50년 한국의 소설 3
홍정선 외 엮음 / 한겨레출판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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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50년 한국의 소설>은 총 3권으로 되어 있다. 그 중 3권은 1980년부터 1995년 사이에 나온 단편소설 15편을 편집했다. 여기에는 북한소설 4편도 포함되어 있다. 유명도를 기준으로 한 선정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중심의 선정도 아니다. 다만 시대상이나 당시 문학적 흐름을 대체로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최근의 격동을 우리 문학이 어떻게 반영해내고 있는가를 주마간산적이나마 느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모처럼 10여 년을 넘나들며 시대상을 얼추 섭렵할 수 있었다. 격동기가 압축되어 있다 보니 소설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예전의 화두가 꺼내어지게 된다. 소설(가)은 단순히 시대상을 반영하는 하나의 형태로 자유롭게 소설가의 시선을 쫓아가야 하는냐와 그래도 소설가는 시대를 향해 살아있는 눈을 가져야 하는 계층이어야 하지 않나의 대립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북한 단편소설 4편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신선했다. 아무리 그래도 '선동'이라는 주제의식에서는 탈피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다루는 내용은 좀 다양해졌다. 타성에 젖은 관료주의('칼도마 소리'), 사회비리('생명'), 봉건적인 여성상('삶의 향기')이 주제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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