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지음 / 해냄 / 199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984년, 노동자의 시각으로, 노동자의 경험에 의거해 노동현장의 황폐함과 그 속에서의 꿈과 희망을 건져올린 노동자 시인, 박노해씨가 우리 곁에 다시 왔다.

우리 사회의 어둠 속에서, 소외받는 저편에서, 끊임없이 떨어지는 사회의 밑바닥에서, 어둠을 있는 그대로 통렬하게 그려내되, 한쪽 손으로는 희망을 건져올리는 것을 결코 잊지 않은 노동자의 감수성과 미래를 가진 사람, 박노해 씨가 10여년이 지난 오늘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책으로 또 다시 우리 가슴을 비집고 들어왔다.

시집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그의 고통의 기록이자, 자성의 기록이자 새출발, 새각오의 기록이다. <노동의 새벽>이 외부 세계의 변화에 기반을 두었다면,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자신의 내적 혁명에 근간을 두고 있다.

자신을 낮출 뿐 아니라 세상에 대한 안테나를 항상 곤두세우고 있었기에 박노해 씨의 '또 하나의 혁명'은 가능했을 것이다. 낮춘다함은 타인을, 세상을, 그리고 미물이라도 받아들이겠는 것이지 이를 단순히 겸손의 차원에서만 협소하게 볼 일은 아니다.

이제 박노해 씨는 다시 사회로 돌아왔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에 그를 바라보는 시각과 시선이 달라졌다. 그의 실험, 그의 첫마음과 끝마음이 이루어지길 멀리서 부끄러운 마음 끌어 안으며 박수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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