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50년 한국의 소설 3
홍정선 외 엮음 / 한겨레출판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해방 50년 한국의 소설>은 총 3권으로 되어 있다. 그 중 3권은 1980년부터 1995년 사이에 나온 단편소설 15편을 편집했다. 여기에는 북한소설 4편도 포함되어 있다. 유명도를 기준으로 한 선정도,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중심의 선정도 아니다. 다만 시대상이나 당시 문학적 흐름을 대체로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나라의 최근의 격동을 우리 문학이 어떻게 반영해내고 있는가를 주마간산적이나마 느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모처럼 10여 년을 넘나들며 시대상을 얼추 섭렵할 수 있었다. 격동기가 압축되어 있다 보니 소설을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예전의 화두가 꺼내어지게 된다. 소설(가)은 단순히 시대상을 반영하는 하나의 형태로 자유롭게 소설가의 시선을 쫓아가야 하는냐와 그래도 소설가는 시대를 향해 살아있는 눈을 가져야 하는 계층이어야 하지 않나의 대립이 그것이다.

이 책에서 북한 단편소설 4편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신선했다. 아무리 그래도 '선동'이라는 주제의식에서는 탈피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다루는 내용은 좀 다양해졌다. 타성에 젖은 관료주의('칼도마 소리'), 사회비리('생명'), 봉건적인 여성상('삶의 향기')이 주제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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