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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문학자의 문화로 읽는 중국
박영환 지음 / 동아시아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중국은 21세기를 읽는 키워드 중 하나다. 그러나 중국이 가지는 무게에 비해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은 사실 너무 표면적이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잘 알지 못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그것은 그만큼 체제가 다르고, 그만큼 최근에서야 교류가 재개되었고, 그만큼 중국이 한 나라이되 너무 광활하게 크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은 다양한 각도에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정운영교수는 몇 년 전 경제르뽀 식으로 <중국경제산책>을 내놓았고, 기타 많은 서적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문화란 영역은 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비교적 잡기 쉽고 또 영역 또한 무궁무진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어느 인문학자의 문화로 읽는 중국>은 사람들의 손이 쉽게 갈 것이다. 더군다나 저자가 중국문학을 전공한 인문학자이자 중국과 국교 수립 이후 중국에서 학위를 받은 최초의 유학생이고, 이러한 저자가 경험을 토대로 썼다고 하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문화비평과 여행기의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는 책이다. 1장에서 얘기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의미, 장쩌민, 파륜궁에 대한 얘기 등은 흥미있으면서 그 이면에서는 중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는 4장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진다.
그러나 그뿐. 2장에서는 중국 생활을 하면서, 또는 중국 여행을 하면서 겪는 중국생활상에 대한 소묘로 이어지고, 3장에서는 중국 고전문학을 통해서 중국을 얘기하고 있다.
문화라는 한 주제만을 가지고도 파헤칠 것이 무궁무진할 듯한 중국인데, 저자는 문화를 정치경제학적으로도 약간, 여행기로서 약간, 고전문학으로서 약간 등 조금씩 맛만 보여주고 있다.
<중국경제산책>을 읽을 때는 변화하는 중국, 고뇌하는 중국, 구와 신이 공존하는 중국, 여러 면의 중국 등 복잡다단한 중국의 면모가 얽기고설키면서 그래도 하나의 막연한 상으로 다가왔다. 문화로 읽는 중국 역시 이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변화, 고뇌, 구와 신의 공존 등 중국 문화의 속살을 찾기는 어려웠다. 내가 너무 기대를 많이 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