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예진이에게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답니다. 뭐, 일상다반사지요.
진이의 취미는 연우 괴롭히기, 특기는 연우 넘어뜨리기...언제나 연우는 선한 피해자이고, 예진이는 악역을 도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진정한 피해자는 예진양이 아닌가, 하구요. 갑자기 어디선가 한주먹감도 안 되는 놈이 나타나서는 식구들의 관심을 온통 빼앗아 간겁니다. 그런데 이녀석, 그래도 잘 봐주려고 같이 좀 놀려고 하면 툭하면 넘어지지요, 자칫하면 손이 끼거나 머리를 박지요...그리고 엄살은 어찌나 심한지, 앙앙 울어서는 맨날 나만 혼나게 하는겁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렇군요. 연우는 피해라봤자 하루에 몇 번 넘어지고 부딪혀서 우는 것이지만, 예진이는 엄마에게 줄창 야단 맞고 식구들 모두에게 눈총을 받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흠...나라면, 하루 몇 번 아프고 집안의 귀염둥이가 되는 편을 택하겠는데요?
사실, 오버가 많은 글이고, 엄마로서 반성 좀 하려고 궁시렁대고 있는 겁니다. 영화나 소설에서 팥쥐 스타일의 조연이 사람들의 질타를 받으면 편견이네, 선입견이네 하면서 잘난척 하면서 요즘 편애가 너무 심한 것 같거든요. 식구들에게 맨날 야단만 맞는 예진이...오늘부터 두 눈 부릅뜨고 예리하게 관찰해봐야 겠습니다. 한바탕 울고 난 연우가 식구들의 시선을 피해서 씨익~ 웃는 건 아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