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가 응급실에 실려 간 금요일은, 정말이지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군요. 아이의 아픔을 조금도 함께할 수 없다는 막막함이 얼마나 깊던지....평소 병원 24시만 봐도 눈물 콧물이 펑펑이던 저, 그 날은 아주 눈물샘이 고장인 듯 했습니다. 도무지 멈추질 않더라구요.
그래도 일요일부터는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되어 월요일엔 퇴원을 하고, 정말 고마우신 시부모님이 병원에서 고생했다고 명절 준비에 뒷설거지까지 손 끝에 물 한 방울 안 튀게 배려하시는 바람에 호강을 했는데...
체...오늘은 또, 예진양이 탈이 낫지 뭡니까. 어제 명절음식이랑 군것질을 좀 과하게 한다 싶더니....아침부터 음식 냄새에 헛구역질을 하고, 저녁무렵에는 먹은 걸 토하면서 코피까지 쏟아서 제 억장을 무너뜨리는군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데.....쳇! 입니다.
이번 명절 넘기기가 너무도 힘겹네요. 휴우....
아까 TV에서 들은 말이 가슴에 콕 와 박혀요.
세상에 신이 있다면, 어린 아이들은 아프지 않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