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좌측의 생뚱맞은 물건은, 내 발목인데.....이리 보니...매우...족발스럽고...또 시체스러워서....보는 분께 죄송스럽군요.(,,)('')-

오늘 길에서, 매우 황당한 일을 당했다. 9월 1일자로 신규 발령 난 후배들을 이끌고 차를 마시러 가던 길. 스커트를 차려 입고 최대한 우아하고 당당한 자세로 또각또각 앞장 서서 걷고 있는데....

허거덩, 갑자기 발 밑이 푹 꺼진다.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지나가던 아주머니의 가슴팍을 사정없이 짚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든든한 분이라 내 무게를 버텨 주셨다. 너무 짧은 찰나라 죄송하다는 말씀도 제대로 못 드리고 발 밑을 보니, 허억, 맨홀 뚜껑에 내 주먹 두 개만한 구멍이 덩그라니 나 있고, 내 발이 거기 들어 가 있다. TT

아픈 건 둘째 치고, 이게 무슨 망신이냐....우아, 당당, 다 물 건너 갔다. 새로 온 남자 샘이 위로한답시고 건네는 한 마디, "저도 원래는 잘 넘어져요." 흐윽...... 그 이후로는 보필한답시고 "어, 맨홀, 어, 차요."하며 네살배기 다루듯 한다.

피나기 직전으로 화악 까져서는...끙, 멍이 들려는지 지금은 욱신거리고... 그나마 그 아주머니 아니었음 발목에 금이라도 갔을 거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니, 어찌나 열이 받는지.-.- 아니, 대한민국 길바닥, 왜 그모양인 것이냐!!! 그나마 내 발목 굵기 정도 되었으니 망정이지, 자박거리는 아이들이라면 쑥 빠지겠다.
상처야 시일 지나면 낫는다지만, 후배들 만난 첫 날부터 심하게 망가진 내 이미지는, 어디에서 보상받아야 하는 거냐고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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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8-2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심히 다치실 뻔 하셨네요... 맨홀에 빠지는거 그다지 유쾌한 기분이 아니더라구요. 한 번 허리까지 빠져서 버둥거려봤는지라...;;;; 더 어이없었던건 제가 맨홀에 빠져 허둥거리고 있을 때 그 바로 옆에선 가로수 옆에 쇠로다가 만들어놓은(그걸 뭐라고 하죠? 암튼...--; 나무 근처에 쇠로다가 되어 있는..) 거기에 어떤 분이 구두굽이 껴서 고생중이셨던;;; 양옆에서 그러니까 사람들이 어이없어 하더라구요;;

깍두기 2004-08-28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심심한 위로를........
그건 그렇고 신규발령난 후배들.......이라니, 한명도 아니고 '들'씩이나??
몇년 동안 신규발령 구경도 못한 것 같은데, 좋은 곳에 근무하시네요^^

진/우맘 2004-08-28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님> 앗, 님도? 근처에 신설학교가 생겨서, 근무하던 동료 네 분이 옮겨 가셨거든요. 그래서요. 네 명 중 세 명 앞에서...그리 되었습니다. TT
여대생님> 헉, 허리까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물만두 2004-08-2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만 그정도는 일도 아닙니다. 전 울아버지 뛰어가시는 모습보다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 무릎까진채로 피 철철 흘리며 학교도 갔었네요. 버스에서 벌러덩도 말씀 드렸죠. 계단 구르기는 장기고 길에서 넘어지기는 특깁니다...
그나저나 상처 덧나지 않게 약바르시는 거 잊지 마세요... 자세히 보니 멍들겠습니다...

갈대 2004-08-28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진 걸 보니 다행히 껍질만 벗겨진 것 같네요. 나쁜 맨홀뚜껑 같으니!! 구멍이 왜 나 있데요!!

털짱 2004-08-28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큰일날 뻔 하셨네요...
원래 미녀들이 잘 휘청거리는 법이니까 아마 신입선생님들도 이해하셨을 거예요.^^

반딧불,, 2004-08-2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아프시겠어요.

참..기가 찹니다..맨홀 뚜껑이 자연적으로 그리 되었는지..참..
바로 시청에 전화는 하셨죠??
다른 사람들 안 다쳐야 하는데...

반딧불,, 2004-08-28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그리고..

실은 저도 만두님처럼..참 잘 넘어지지요.
아직도 5센치 굽을 못 신습니다. 처녓적에는 무슨 정신으로 그런 걸 신었었는지^^;;

tarsta 2004-08-2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아까보다 더 벌개진 것 같어요.. (사진이..그럴리는 없겠지만)
진우맘님 상처는 금방 낫길 바랍니다. 에잉, 외국에서는 굽 끼었다고 소송내서 이겼다는데..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에요. ㅠ.ㅠ

마태우스 2004-08-2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요 며칠 몸이 떨리고 정신이 혼미하더니만, 님이 다치셨군요! 진우맘님은 알라딘 서재에서 천금같이 중요한 분이오니 옥체 잘 보존하소서. 몸도 안좋으니 쉬엄쉬엄 서재질 하시구요.

쉼표 2004-08-2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밀키웨이 2004-08-29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보고 또 봐도
아무리 그렇게 볼라고 해도 발목으로는 보이지 않구요, 무릎 뒷쪽으로만 보여요...^^;;;

에구..정말 아프셨겠습니다.
냉찜질은 하셨어요?
조심하셔야 해요, 정말로.
얼른 나으시길 바랄께요

플레져 2004-08-2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또한 너무 잘 넘어지기때문에 우아, 당당은 예전에 포기했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허리 쫙 펴고 배에 힘주고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딛지요. 길거리 구경하는 걸 좋아하다 보니 순간 방심하면 또 삐끗~ 한 동작이 되버리죠. 그래서 가끔은 걸음마를 다시 배우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ㅎㅎ 얼른 쾌차하세요!

마냐 2004-08-29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밀키님처럼 무릎 뒷쪽인줄 알구..한참 봤네요...^^;;;
암튼, 그만하시길 넘넘 다행임다. 이미지야, 진/우맘님 평소 실력이시면, 하루만에 다시 원상복구 되리라 믿슴다. 빨리 낫는게 중요하죠. 아프지 마세욧.

하얀마녀 2004-08-30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만하길 다행이라고 얘기하기엔 뭔가 찝찝합니다. 얼른 상처가 아물길 바랍니다.

숨은아이 2004-08-3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그런 일이! 맨홀 뚜껑을 왜 그 따위로 만들어딴 마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