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습니다.
참으로 <아침 드라마>스러운 꿈이었습니다.
꿈 속에 나는, 형제와 사랑을 했더랬습니다.
마음은 그 동생, 치명적인 사랑에 더 치우쳐 있었지만, 결국 나는 편안하게 나만을 믿어주는 형과 결혼하여, 옛 사랑의 형수가 되었더랬습니다.
동생 편에게는 일편단심 매달리는 어여쁜 여자아이가 있었고,
나는 정말 아침 드라마의 미욱한 현모양처 노릇을 하려 그 동생편의 양복 깃을 바로 잡아주며, 그 여자에게
"얼른 가봐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런데요, 꿈 속이었는데요, 양복 깃에 손이 닿은 그 순간......
정말, 손 끝에서 심장에 이르는 모든 핏줄이 일시에 끓어올랐습니다.
꿈 속이었건만, 그 순간, 무슨 사랑의 정수에 손이 닿은 듯 했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도 애절하여, 생생하여, 깨어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저래, 어제 긴 기차 여행에서 연우를 상대하던 피로도 겹쳐 오전 내내 자리 보존하고 앓았더랬습니다.
이상하죠? 게다가, 그 꿈은, 꿈답지 않게 시나리오도 탄탄하고 등장인물도 확실했습니다.
옛사랑인 동생 역은 이 사람이
결혼한 형 역은 이 사람이 맡았지요.

우헐~ 검색하다보니, 두 사람, <안재욱>과 <안재환> 이름마저 형제스럽군요.-.-;;;
그렇다고 제가 저 두 사람을 평소에 연모하고 있었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안재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예전에 반쯤은 무명일 적의 모범생 이미지가 훨씬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한류 스타 어쩌고 하며 쬐그만 사람이 터프한 척 하는 모습은...우욱, 도리어 싫어하는 편이죠.
그리고 안재환요? 그런 탤런트가 있었단 말입니까???
어찌 그런 꿈을 꾸었을까요? 예전에 미남전산요원이, 꿈 풀이 하는 프로그램을 어렵게 얻었다고, 꿈 꾸면 꼭 자기에게 말해달라고 하더니, 개학하자마자 해몽이나 부탁해봐야 겠습니다.
꿈 속에서나마 그런 슬픈 사랑, 해봤으니 즐겁지만....
일주일도 넘게 헤어져 있다가, 겨우 다시 만난 첫 날부터 (꿈에나마) 바람을(그것도 곱배기로) 피웠으니, 우리 서방님에게 주욱...었습니다. ^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