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알라딘은 그냥 서점인겨!!!'라는 조선인님의 외침이 귀에 아른아른... 

그건 아니라고, 손톱만큼 발뺌해 보려고 몇 자 적어보려고 하니, 마지막 남긴 글이 헉...2년도 전에 '그래서, 요즘 나는....'이다. 좀 심하긴 했다.  

그래...서재와 멀리 떨어져 헤매이던 동안.^^ 

진학했다던 대학원은 어느새 논문을 마치고 졸업해 버렸다!! 두둥~ 

성인 여성의 자기불일치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방어적 자기초점주의와 수치심의 매개 효과-라는, 논문을 쓴 당사자도 잠깐 호흡을 고르며 고민해봐야 하는 어마어마한 제목의 논문.   

열 부 찍으나 스무 부 찍으나 값은 같다기에 무턱대고 많이 찍었더니만, 당최 책꽂이에 줄줄이 박혀서 애물단지가 되었다. ㅋㅋ 그래도, 인천대 상담심리 이지연 교수님, 말투도 카리스마도 딱 박칼린, 그 느낌인 멋진 분 밑에서 수학하여 적어도 내 논문은 어설픈 짜집기 책은 아니라고 자부! 

특수교육지원센터 겸임교사, 지원부장...이라는 직함은. 흠...  

수업보다는 행정에서 소질을 발견했다...는 사실과는 전혀 상관 없이, 후임이 없고 시켜보니 빵꾸는 안 낸다는 이유로 어리버리 엮여서 이제 3년째, 왕고참이 되어 있다. ㅡㅡ;;  

기나긴 직함에 일거리 목록도 길다는 건 3년 전과 같지만, 월급 명세표에는 실질적 감봉..ㅋ 담임수당 못 받아서 급여 깎였다. 투덜... 솔직히, 적성에 맞는 부분도 약간은 있지만, 그거 하나로 버티기엔 나도 힘들고 가족도 힘들고, 올해를 끝으로 과감히 나가련다. 그래야 서재에 얼굴  들이밀 여유도 생길 듯.^^

연우는, 원래대로라면 올해 1학년이어야 했지만 유예를 했고, 내년에 드디어 입학.^^  

여기저기 쫓아다니며(나는 아니고..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고생 많이 하셨다. ㅎ) 돈 들인 보람이 있어 이제 학교 보낼 생각을 해도 심장 벌렁거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여직 좀 늦되긴 하지만, 하루하루 여물어지고 있으니 그게 어디람.^^
  

그리고...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을 넘어 숨만 쉬어도 찌는 게 아닌가 싶은 몸 관리 차 다니기 시작한 요가가 얼추 일 년이 넘어간다.  

재미있긴 한데...요가라는 운동이, 상체 비만에 팔 짧고 머리 큰 사람이 하면 참...폼이 안 난다. 가슴이 무릎팍에 딱 달라붙으면 뭐하나. 남들은 발 앞에서 손목잡을 때 나는 겨우 손끝이나 닿을랑 말랑...췌. ㅡ,,ㅡ 

센터 들어온 이후로 책은 정말 only pleasure, 주구장창 쉽게 잡히는 일본소설이다.  

최근에는 여동생 서가에서 뽑아 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 시리즈를 여섯 권째, 그리고 막내 서가에서 뽑아 온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를 일곱 권째, 그리고 온다 리쿠의 여름의 마지막 장미...정말 이걸 마지막으로 온다 리쿠는 안 읽을란다. 초반의 열광이 무색하게도...이젠 그냥 만화 줄거리만도 못하다. 참, 히가시노 게이고의 도키오, 참참참, 그보다 더 전에는 성균관 유생과 규장각 각신에 깜박 넘어가고, 걸오 앓이에 동참했다. ㅋㅋ 지금도 핸펀과 컴 바탕화면에는 촉촉한 눈빛의 걸오 사형이 버티고 있는 중. 허나, 나는 유아인이 아니라 걸오 사형을 좋아했던 터, 이제 드라마가 끝났으니 이 사랑도 금방 식으리.^^ 

올해는 독서일지도 못 썼네...쯥. 오늘 대강 생각나는 책이라도 막 담아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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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10-11-2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진우맘님~~!!!!! (와락, 부비부비)
축하드리구요, 좀 천천히 멋져지세요 !!!!!! 보고싶잖아요

진/우맘 2010-11-23 02:56   좋아요 0 | URL
ㅋ 멋져지긴요...삭아가고 있지요..뭐, 김치처럼 잘 삭아가면, 그것도 나름 멋진 일이겠지만요.^^ 요즘도 그림 그리시나..보러 가야겠네요.^^

조선인 2010-11-2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멋진 논문 축하드려요. >.<

진/우맘 2010-11-23 03:12   좋아요 0 | URL
알면 그게 이상한규~ 설명하려 그러면 싫어하려나? 내가 조선인님처럼 멋진 사람이면 좋겠는데 실상 나는 찌질한 진우맘일 때, 여자들은 그것땜시 우울해지는지? 우울해진다면, 그 과정에서 '나는 결정적으로 미모가 떨어져...조선인님보다 눈도 작고 얼굴도 크고 뭐 이래~'하며 자기의 단점만 계속 되새김질하거나 수치심을 많이 느끼는 것이 더 많이 우울해지게 하는지? 얼추..그래요.^^

2010-11-22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10-11-23 03:43   좋아요 0 | URL
끙......ㅠㅠ

세실 2010-11-22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2년만에 흐 대학원 졸업하셨군요. 축하드려용.
나두 그랬음 좋겠다. 2년이 뚝딱^*^

진/우맘 2010-11-23 03:28   좋아요 0 | URL
시작이 어렵지, 밀려밀려 시간은 후딱이더구만요...^^ 보림이 규환이 사진 보고 왔어요. 금방 청첩장 돌리시겠어요...ㅋㅋ

무스탕 2010-11-22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사와요. 이렇게 얼굴 비쳐주시고 얼굴 더 자주 비쳐주시려 회사까지 그만두시겠다니 더 반갑습니다. ㅎㅎㅎ
졸업 축하드려요~~ :D

진/우맘 2010-11-23 03:34   좋아요 0 | URL
ㅋㅋㅋ 무스탕님 덕에 정말 열혈 알라디너로 오보 나겠네요. 회사까지 그만두고 서재질이라...ㅋㅋㅋ
냥이 사진 너무 귀여워요!!!^^

반딧불,, 2010-11-22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논문에 무지무지 동감하면서! 필요해요.필요해.
어찌되었든 반갑습니당~~~!

진/우맘 2010-11-23 03:40   좋아요 0 | URL
여전히 반짝 반짝.^^ 서재 건너가보니 글변비 오신 거 같은데, 후딱 나으세용.ㅋ

울보 2010-11-22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진우맘님이시네요,
절 기억하실라,,
잘지내고 계신듯하네요, 님을 위한 투자도 열심히 하시고,
멋지세요,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진/우맘 2010-11-23 03:45   좋아요 0 | URL
왜 기억 못해요~ 그런데 사실, 온 동네 님들 아이들이 머리 속에서 몽땅 뒤섞이긴 했네요. 음...세실님네 규환 보림...울보님은 류....하고 하나하나 가려내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水巖 2010-11-22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군요, 대학원 졸업 축하해요. 참 어려운 일 일구셨군요.

진/우맘 2010-11-23 03: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예전보다 서재가 훨씬 풍성해지신 거 같은 느낌이어요! 여전히 멋지신 수암님!

sooninara 2010-11-23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나도 당신덕에 필받아 여름 휴가 이제 글 올림..ㅋㅋ
진짜 직장까지 옮기고..핵교로 나오면 담임수당 올라가는겨??
연우도 이제 입학하면 정신 읍겄네^^
조금있으면 방학아니 그때 번개나 한번 쳐주시게나.

진/우맘 2010-11-23 03:51   좋아요 0 | URL
ㅋㅋㅋ 교육청 파견은 방학이 없다우. 벌써 3년째 방학 없는 인생을 보내고 있지요~ 뭐...사람이 참 무서워서 방학 없는 것도 금방 적응 되더군요.ㅡㅡ;;
대신 요맘때쯤 되면 누가 나 살~짝만 안 치어주나...하고 몹쓸 생각을 하며 길을 걷는 부작용이...ㅠㅠ

2010-11-23 0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10-11-2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로 날아온(리뷰에 달린) 댓글 알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알라딘 들어왔어요~.
그간 논문도 끝내고 대학원도 졸업하시고, 두루두루 잘 지내셨군요.
저는 이제 두 돌 지난 막내(아시나요?) 키우느라 그날이 그날인듯, 책은 거의 못 읽고 산지가 일 년이 넘은 듯 합니다. 지금도 막내가 늦은 낮잠을 자는 덕분에 들어올 수 있다는~ -.-;;
저는 내년 여름 이후에나 좀 여유가 생길 것 같네요. 그때즘에나 서재에 종종 들어와 볼 수 있지 싶긴 한데 오래전 가까이 지내던 서재 분들이 많이 떠나셔서(라고 생각했는데 달린 댓글들 보니 다들 조용히 계신 거였구낭~) 예전처럼 자주 들어와질지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