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열정을 말하다 인터뷰로 만난 SCENE 인류 1
지승호 지음 / 수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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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대단한 흡인력이 있다. 나는 영화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영화를 평균적인 한국사람이 보는 것 이상으로 보지도 않는 사람이다. 좋아하긴 하나 그냥 좋아하는 것이고 열심히 쫓아다니는 사람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재밌다. 저자가 스스로 말했듯이 이 이상의 열정을 가지고 인터뷰를 준비하는 것도 쉽잖은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정말 감독들의 개성과 그들의 생각이 너무도 잘 녹아있다. 인터뷰로 한 사람을 이렇게까지 잘 나타내보일 수 있다니!!!

요즘 인기있고 소위 잘나가는 감독들의 얘기지만 특히나 나는 변영주감독과 봉준호감독편이 제일 인상깊었다. 다른 감독편도 그 감독들을 너무 잘 알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특히나 내게 제일 강한 인상을 준 것은 변영주감독이고 제일 재밌었던 감독은 봉준호감독이다. 변영주감독의 그 명민함과 날렵한 잽과도 같은 발언들은 너무 흥미로왔고 -그녀는 매우 강한 개성의 사람인듯 보인다. 취향이 분명한듯한 그녀의 발언은 흐릿한 정체성을 나타내는, 두리뭉실한 대답이 아니어서 도드라져보인다-  봉준호감독의 영화제작기도 매우 재밌었다. 감독들은 내가 이 책 한권으로 그들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면 웃기는 소리라고 할 수 있겠으나, 단연코 이 책 이상으로 개인적인 일면식이 없는 우리가 그 감독들에 대해 잘 알게 해 줄만한 책은 없을것이다.

저자의 치밀한 준비와 열정과 노고가 묻어나는 좋은 책이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의 세계관과 그들의 개성이 잘 묻어나는 책이다. 영화를 좋아한건, 좋아하지 않건, 잘 알건, 모르건 매우 흥미있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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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 7색 - 일곱 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곱 개의 세상
지승호 지음 / 북라인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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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님으로부터 추천받은-개인적인 추천이 아니라 서재를 통해- 지승호님의 저작을 읽기 위해 고민하던 중,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나열된 이 책을 골랐다. 

그리고...

원래도 좋아하던 사람들이라 그들의 책을 봐서 그 사람에 대해서 잘은 아니어도 어느정도 감은 파악하고 있었지만 지승호님의 인터뷰를 통해서 더 잘 알게 된 면이 많았다.

특히나 공감하는 부분들을 꼽자면 박노자씨 편에서는 그의 자식관! 자식을 남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은 누군가가 전에 '가족은 가까운 남'이라고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자식에게 효도도, 뭔가가 될 것도 바라지 않는다는 말은 깊은 공감과 한편 존경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말은 그렇게 해도 고종석씨처럼 내 아이만은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게 부모 마음 아니겠는가! 그래서 오히려 당자는 수능을 망치고 며칠 우울해한 뒤 마음의 평정을 찾아도 부모는 그러기 쉽지 않은 법이고...- 고종석씨 말대로 우리는 우리 사회를, 이 사회에서 학벌이 갖는 의미를 너무 잘 아니까. 그리고 그렇게 고종석씨처럼 솔직하기도 쉽지 않고 이 얘기는 고종석씨 책 '서얼단상'에서-

 솔직히 이들을 집단으로 모아놓고 인터뷰를 했음 더 재밌지 않을까 싶은 부분도 많았다. 유시민씨나 노회찬씨, 진중권씨등이 한자리에 모이면 독자 입장에서는 훨씬 더 재밌었을텐데...

지승호씨가 열심히 활동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기록으로 남겼음 한다. 충분히, 아니 매우 유의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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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04-1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제 이름이 나오니 반가워요 박노자 말에 저도 공감했다는...
 
서얼단상 - 한 전라도 사람의 세상 읽기
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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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씨를 여러 분으로부터 추천 받았으나 게으름과 미심쩍음에 망설이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그의 책 여러권 중 뭘 볼까 하다가 제목이 맘에 들어 고른 것이 바로 이 '서얼단상'

어쩜 나랑 이렇게도 궁합이 잘 맞는지 딱이다. 우선 나는 그가 자신을 전라도 출신이라 느낀다는 감정에 깊이 공감했다. 나는 서울생이고 부모는 다 경상도태생이지만 솔직히 경상도 사람에게보다는 전라도 사람에게 정이 간다. 나는 사람들이 광주에 대해 부채의식이 없는 것도 솔직히 이해가 안가고 그렇다. 나는 광주를 알게 된 이후 내내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에 사로잡혔었다. 그리고 내 생각에 정체성이랄까 하는 것은 성장기에 형성되는것 같다. 나는 저 '서얼'이란 말에 깊은 동류의식을 느낀다. 나도 고종석씨처럼 소수자에게 나의 정체성을 느낀다. 그건 현재 내가 이성애자이고 평균적인 삶을 사는 시민이고 이런 것을 떠나 내 성장기에 이미 박힌 생각인것 같다. 나의 성장기는 매우 우울하고 외로왔으므로...

나 역시 고종석씨처럼 강준만과 진중권과 김규항과 홍세화에 열광하지만, 그건 나의 머릿속 한 부분의 이성일뿐 나의 행동이나 평상시 사고는 고종석씨의 말대로 우파인가보다. 고종석씨의 모든 글에 깊이 공감하므로. 조선일보에 대한 생각이나 그에 비판적인 글을 쓴 김정란씨에 대한 작은 비판들이 정말 내 생각과 같다. 고종석씨는 나랑 좋아하는 사람들도 같다. 김현씨를 작고후 알게 되었는데 그때의 그 딴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고종석씨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 시간내서 고종석씨의 전작주의자가 되어야겠다. 이렇게 글을 맵시있게 간결하게 잘 쓰다니, 더구나 그 안에 담긴 생각의 폭은 말할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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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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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신문 부고란에서 오주석씨의 부음 소식을 듣고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망연자실했던 것이...

어떻게 이 책을 알게 되었는 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이 책을 보게 되었고 그리고 이 책에 대해 매우 만족해서 2권이 나오기를 몇년을 기다리며 오주석씨의 팬이 되었다.

솔직히 미술에 대해 잘 모른다. 더구나 한국 미술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른다. 그냥 관심을 갖고 좋아한다. 근데 이 책을 보면 저자의 옛 그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함이 느껴진다. 이 책의 장점은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풀어쓰듯 쉽게 얘기해 주는데 있다. 전체 화면이 이렇고, 말을 타고 있는 선비의 표정에서 무엇이 느껴지고, 주름잡힌 옷이 어떻고, 방금 뭘 한 것 같고... 등등 그림에 대해 주관적인 감상을 늘어놓는데 그것이 참으로 친근하고 대상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이 그림은 집에 걸어놓고 싶은 그림이고, 저 그림은 어디 놔두면 좋을 것 같고, 나는 이 그림이 좋고...

한국 그림은 서양 그림과 달리 봐야 한다는 것, 그림의 표구에 대한 설명등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옛 그림에 대해 즐거운 감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사실 고증에 대한 노력이 정말 돋보이는 책이다.

아까운 재능을 가진 사람이 너무 일찍 갔다. 계속 그의 멋진 그림 감상에 동행하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  나중에 그의 아들이 멋진 음악으로 그의 팬들을 달래주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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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갈릴레오 총서 3
사이먼 싱 지음,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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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사람들이 아마도 싫어하는 과목을 꼽으라면 수학을 꼽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생각엔 체계적이고 순차적인 사고가 정립되지 않아서인것 같다.  -고교시절의 순열과 조합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 그러니 이런 수학에 관한 책을 누가 사 보겠느냔 말이다. 전공이 그에 관련이 있으면 모를까. 그런데 그런 편견을 깨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문과생인 나에게 이 책을 권한 사람은 수학을 좋아하는 신랑이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수학을 하나도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했다. 속는셈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수학에 대해 몰라도 재밌을뿐더러 수학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조차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페르마의 정리" 라는 유명한 수학계의 난제가 풀린 과정에 대한 역사책이기 때문이다. 나는 수학에 문외한으로 '페르마의 정리"가 얼마나 어려운 난제인지, 그것을 푸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영국의 수학자 앤드류 와일즈가 이 정리를 증명하기 훨씬 전부터 이 정리를 증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학자들이 여기에 매달렸으며 그때마다 한걸음씩의 진보는 있었지만 큰 획을 긋는 한발자국은 아무도 떼지 못했음 -그것을 앤드류 와일즈가 한 것- 을 알았을때 흥분됨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그런데 도대체 이아마추어 수학자 페르마는 어떻게 그 유명한 수학자들이 수세기동안 고민한 문제를 그렇게 단숨에 알았을까?-

오일러,제르맹, 코시, 라메, 쿰머, 타니야마, 시무라등의 여러 수학자들의 증명과 추론들을 바탕으로 마침내 앤드류 와일즈가 증명한 "페르마의 정리" 에 대한 역사서 -이토록 수학의 역사를 아름답고 흥미진진하게 쓴 책이 또 어디 있을까?

결코 쉽지는 않은 책이나 그에 대한 보답은 확실한 책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 수학자들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들인지, 그들의 업적에 경탄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이 어려운 얘기를 이이상 간결하고 명확하게 쓸 수는 없을거란 생각을 갖게해준 저자 사이먼싱에게도 갈채를 보낸다.

사족 하나  ---  이 책을 읽고 감탄해 그 다음 도전한 "수학의 밀레니엄 문제들 7" 은 권하고 싶지 않다 . 훌륭한 책임은 알겠으나 수학에 대해서 모르고서는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책이다. 그것은 저자나 역자의 탓이 아니고 100만 불이나 걸릴 정도로 오랜 시간동안 여러 수학자를 괴롭힌 엄청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설명이 수학적 지식을 동원하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끝까지 읽어보려고 노력했으나 정말이지 이해불능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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