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 리더십
동팡원뤼 지음, 김효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중국역사상 전무후무한 인물이었던 제갈공명, 일명 제갈량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내가 알고 있던 제갈량은 철두철미하고 완벽한 책략가 이자 뛰어난 지략과 재능을 소유한 인물이다. 일반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신과도 같은 존재로서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목표와 성공을 위해 밤새 뜬눈으로 고민하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갈등하거나 땅이 꺼져라 긴 한숨을 내쉬며 후회도 하는 인간 제갈량 이기도 했을 것이다.

제갈량의 리더쉽은 "삼국지"라는 고전에서 그가 연구하여 시행했던 정책이나 전장의 상황에 따라 활용했던 책략 등을 사자성어형식을 빌어 오늘날 현대인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유비가 그를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던 장면, 사마의, 조조 등과의 양보없는 지략싸움, 관우와 장비 등 주변인물들과 겪어야 했던 갈등 그리고 인화술, 제갈량이 혼자 감당했어야 하는 고민과 환희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읽으면서도 마치 그 속에 있는 듯 경험한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그가 활용한 지략과 전술 그리고 경험은 고스란히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해 놓았다. 리더로서의 갖추어야 할 자질과 능력, 동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대화와 조정을 통한 갈등관리, 정책결정, 한 차원 높은 조직관리 등은 과거나 지금이나 시대적 환경만 다를 뿐이지 차이가 없다는 것을 대변하기도 한다.

책략가이자 지략가로서만 각인되어 있는 제갈량이 부부와 연인에 대한 사랑에 있어서도 뛰어났음을 보여 주는 無妻如無梁(무처여무량 : 아내가 없다면 집에 대들보가 없는 것과 같다)은 그의 소박하고 섬세했던 인간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아내 아추를 생각하면서 우리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애정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의 달콤한 말도 무릉도원 속의 속삭임도 아니며, 부드럽고 연약한 눈물도 맹목적인 추구도 아니다. 가장 견고한 사랑의 기초는 두 사람의 뜻이 맞고 의기가 투합하는 것이다. 사람은 늙고 꽃은 시든다. 단순하게 '미모만 보고 반려자를 정하는 일'은 외모만 추구하는 것이어서 종종 쓴맛을 보게 된다.  
   
 는 사랑에 대한 기준과 관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부부간의 관계설정을 이야기 한 부분은 나이들어 언젠가 주례가 된다면 주례사로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남녀가 사랑해서 결혼하기까지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모두 존재한다.  
부부간에는 많은 영역에서 '공통점'이 있어야 함과 동시에 일정한 정도의 차이도 필요하며, 서로가 서로를 닮아 가는 것 외에 서로의 부족한 곳을 채워 주는 '상호보완'도 필요하다. 이와 같은 상호보완을 통해 부부는 더 잘 화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간의 '상호보완'에는 여러 가지 형식이 있다.  

예를 들면,
同位補償(동위보상)은 상호 격려하고 도움을 주어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異位補償(이위보상)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것이며,
升華補償(승화보상)은 서로 격려하고 교육하는 가운데 보편적인 미덕과 위대한 이상, 고상한 정서를 추구하여 쌍방을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게 하고 모든 결함을 극복하는 것이다.
群體補償(군체보상)은 상대방의 장점으로 나의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간에는 '공통의 것'을 모색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균형도 모색해야 하고 '상호보완'도 모색해야 한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혹은 결혼한 후에도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 '상호보완'은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며 스스로 느끼고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혼부부만이 알아야 할 내용이 아니라 남녀간, 부부간, 동료간에도 서로 주고 받으면 인간관계 등 커뮤니케이션의 활용해도 훌륭한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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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덕혜옹주가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와 낙선재에서 기거하며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올 때마다 되뇌이거나 붓을 들어 쓴 글이라고 한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조선의 마지막 황족으로서의 고귀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초와 수모를 감수해야 했던 그녀의 심경이 묻어있는 듯 하여 가슴이 아리기만 하다.

조선에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황족이라는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어릴 때부터 망국의 한을 가지고 살아야 했던 그녀의 삶이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평민들처럼 잊고 살 수 있는 신분이 아니었기에 그녀가 겪었을 정신적 고초를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녀를 중심으로 망국의 황족들에 대한 울분과 고통을 소설이라는 매개체로 생생하게 되살려준 책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황족이기에 적국에서 볼모로 살아야 했던 그들의 치욕적인 삶은 읽는 내내 긴장감을 안겨준다.  

   
 

고종황제의 막내딸, 조선 최후의 황족, 덕수궁의 꽃이라 불렸던 덕혜옹주는 태어난 순간부터 철저히 정치적 희생자로 살아가게 된다. 어린 나이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일본으로 끌려가 냉대와 감시로 점철된 십대 시절을 보낸 그녀는 일본 남자와의 강제결혼, 10년간의 정신병원 감금생활, 딸의 자살 등을 겪으면서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쇠약해진다.

그 치욕스러운 시간 속에서 그녀를 붙들었던 건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터전을 되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뿐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은 해방 후에 그녀를 찾지 않는다. 왕정복고를 두려워한 권력층은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황족들을 외면했다. 결국 37년이 지나서야 그녀는 쓸쓸히 조국 땅을 밟는다.

 
   

해방된 조국에서조차 외면함으로써 하마터면 역사속으로 사라질 뻔 했던 덕혜옹주와 그녀 주변의 황족에 대한 기구 한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망국이후 식민지 국민으로 살아야 했던 나라잃은 백성들의 심정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만 왠지 마음만은 아리고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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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0-05-2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주에선 이 책이 '책 읽는 청주' 선정도서가 되었습니다.

전호인 2010-05-27 14:57   좋아요 0 | URL
네, 그러셨군요. 시골에 갔다가 청주방송에서 그 행사를 하는 것을 언뜻 보았습니다. 그곳에 세실님도 찰라의 순간에 비춰졌던 것 같던데....

2010-05-20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7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월에는



 안녕히... 봄
안녕... 여름

오월에는
만남과 이별이
공존한다


사진.글 - 류 철 / 경산에서 

글/사진 :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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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5-1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멋진 여름입니다.
저기가 어딥니까. 저런 곳에서 살면 너무 행복할 거 같아요 -

전호인 2010-05-27 14:58   좋아요 0 | URL
먹고 살 수 있다면 이런 곳이 최고입지요. ㅋㅋ
 

 봄의 희망


 

오늘 아침 신문기사를 보니
봄을 잊은 여름이 온다고 하더군요
참 서글픈 얘기가 아닐 수 없겠지만
인간이 저지른 과업이니 받아들여야겠지요
그러함에도 느리게 걷다보면
분명 어딘가에 머문 봄이 있을 겁니다
적어도 절망속에서 희망을 얘기하는
어느 들녁에는 결코 봄이 저물지 않겠지요

하루종일 느리게 봄을 걸었습니다
저도 오늘 저녁에는 오랜 벗들과
절망을 초장에 무쳐 꼽씹으며
싸한 희망이나 한 잔 넘겨야 겠습니다


사진.글 - 류 철 / 경주에서

사진, 글 출처 :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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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다 (반양장) - 노무현 자서전
노무현 지음, 유시민 정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 돌베개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거 1주기를 즈음해서 다시 그 분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사는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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