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인 해람양을 위해 구매한 책이다.
해람이는 영어과외나 학원을 다닌 적이 없다.
어릴 때부터 튼튼영어만으로 수년간 알아서 공부한 아이다.
그럼에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이번 중간고사에서 영어만 유일하게 목표점수에 미달했다.
영어로 인해 그동안 지켜오던 자리에서 밀렸다.
어찌나 속상해 하는 지 많은 위로가 필요했다.
워낙 욕심과 승부욕이 강한 아이인지라 늘 지켜만 보고 있었는데
엊그제 옆지기에게 혼자서 영어공부하는 것이 벅차다며
영어과외를 요구했단다.
기초문법은 스스로의 학습만으로도 일정수준에 이르렀으나
한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혼자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란다.
겨울방학까지 기본문법을 끌어올리기 위해 영어과외를 시작한다.
그 교재로 주문한 책들이다.
또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고 있으며
베토벤 2를 마치고 베토벤 3 레슨을 시작했다.
공부에 전념하도록 강권(?)을 하는 데도 피아노를 포기하지 않고 병행한다.
그러다보니 몸이 피곤하고 고달파 한다.
그래도 매일 본인 스스로 작성한 스케줄대로 빈틈없이 알아서 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우면서도 안쓰럽다.
공부와 피아노를 모두 하기에는 시간을 안분하기가 만만치 않고 힘이 드니까
한가지만 전념하라고 해본들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한 바에야 어쩔 도리가 없다.
둘다 뒤처지지 않고 잘 해내고 있음을 고마워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