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사이드 - The Blind Sid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픽션인 영화나 소설, 논픽션인 실화에 있어서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스토리의 대부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사건들이다. 사건의 실마리소재가 작으면 작을 수록 결말이 되는 소재가 거대하면 거대할 수록 감동의 깊이와 폭도 달라지게 된다. 오늘 만나게 되는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가 바로 그런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소재로 제작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같은 실화라고 하는 표현이 그래서 더욱 어울리는 영화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지인의 소개로 감상하게 되었다. 


 <거리를 방황하는 여린 소년 빅 마이클, 그가 갈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주인공 마이클오어는 현재 유명한 미식축구선수가 되어 있는 실존인물이다. 그가 자라고 성장하면서 겪은 입지전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영화이기에 영화로 제작되기 전부터 많은 미국인들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의 도가니였다. 그들이 말하는 전미국을 울린 실화인 것이다.

마이클은 어린시절 약물 중독인 엄마와 강제로 헤어진 후 이가정 저가정을 전전하며 생활한다. 그야말로 결손아동의 표본이었다. 워낙 건장한 체격을 가졌기에 "빅 마이클"로 불려진다. 그의 남다른 운동신경을 감지한 미식축구코치에 의해 상류 사립학교로 전학을 하게 되지만 성적미달이 문제가 되어 운동을 시작할 수 없게 된다. 그를 돌봐주던 집에서조차 머물 수 없게 된 마이클은 학교에서 운동하고 공부하는 것은 한낱 사치에 지나지 않는 처지가 된다. 당장 먹을 것, 잘 곳을 걱정해야하는 일만이 남게된다.   



<감칠 맛나는 연기를 선 보인 리 앤 아들역의 꼬마......얼굴에 주근깨도 인상적이었다>


 <오늘의 마이클이 있기까지 리 앤의 역할은 너무나 커 보인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엄마는 항상 위대하다. 미모 못지않은 관록이 묻어나는 산드라>

미국인들에게는 가장 축복된 날로 여겨지는 추수감사절 전날밤에도 그는 반팔셔츠만 입은 채 잠자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던 중 '리 앤(산드라 블럭역)'의 눈에 띄게되고 그에게 하룻밤 잠자리를 내어주면서 감동의 서곡이 시작된다. 리앤은 미국의 상류층에 속하면서 할렘가에서 빈곤하게 자란 흑인아이를 돌봐주는 인자한 여인으로 남편과 딸,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마이클을 돌봐주면서도 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으로 하룻밤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대하며 시간이 흐른다. 아침에 마이클이 사고를 쳤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깔끔하게 침구를 정리하고 떠나가는 그에게 그의 의심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리앤은 오히려 마이클의 순수한 심성을 알게되고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그를 마음을 열고 가족 구성원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온 가족이 마음으로 받아들인 마이클이 가족구성원이 되는 순간!
흑과 백의 차이는 없었다. 단지 사진에서만 강하게 구별될 뿐....>

법적으로도 리 앤의 가족이 된 마이클은 미식축를 통해 그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고 성인이 되는 시점에 일약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만들고 유명한 대학의 스카웃 대상이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미식축구에서 보여주는 그의 실력은 각 대학 감독의 표적이 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실제 영화의 주인공들인 이들. 감동은 평범함과 사랑, 관심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결국 주변의 여러가지 상황설정이 대학진학의 어려움을 만들기도 했지만 마이클 특유의 착한 심성과 리 앤 가족의 평등한 가족애가 조화가 되어 그는 미국 미식축구에 역사적인 인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이 아마도 가족애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백인과 흑인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인간이라는 평등의 관념과 가족구성원이 보여주는 사랑이 바탕이 되어 가장 보잘 것 없는 인간, 범죄자나 하찮은 인간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을 영향력있는 사람으로 키워낼 수 있다는 표본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 할 것이다.

극의 전개 또한 탄탄하면서도 픽션과 실화, 스포츠라는 소재가 식상할 수 있음에도 전혀 그런 인식이 들지 않도록 배려한 흔적이 있어서 더욱 감동이라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물흐르는 듯한 출연자들의 대화는 관객들을 편안한 안식처로 인도하고, 중간중간 마이클의 지난 과거를 직접 표현하지 않고 주연배우로 하여금 오버랩시키도록 한 것은 관객이 자칫 마음 상할 수 있는 심리를 적절히 피해갈 수 있도록 한 연출자의 배려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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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5-0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DVD로 나오면 빌려서 보려고 합니다.^^

전호인 2010-05-10 08:37   좋아요 0 | URL
꼭 그렇게 하세요. 픽션, 실화, 스포츠라는 소재가 뻔한 스토리라는 것을 직감은 하겠지만 그래도 인간애라는 것으로 승화되는 작품이 좋습니다. 결국 사람사는 세상이 추구하는 단면이 되어야 한다는 데 공감이 가네요

세실 2010-05-09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참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이죠. 이런 영화 좋아합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막내랑 딸내미 참 예뻐요^*^

산드라 블럭 얼굴이 적응 안되네요. 왜그리 성형을 하는걸까요???

전호인 2010-05-10 08:42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가족이지만 외형적으로 보면 흑백의 극한 대립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인간애라는 공동체적 삶의 의미로 승화시킨 듯 하여 그 감동이 배가되는 것이 아닐까 해요. 막내가 SJ였던가요? 주근깨 투성이의 장난꾸러기 얼굴에서의 풋풋함, 꾸밈없는 달변 어린아이지만 늙은이같은 천연덕스러움이 땡기네요, 맞아요 딸아이가 너무 인형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영화에서도 본 기억이 나는데 정확히 모르겠네요. 유럽애들은 그렇게 10대때가 가장 아름다운 때에요. 그넘의 보톡스가 문제인 듯 해요, 우리나라 연예인들도 보톡스로 땡기고 늘이고 하다보니 괴상망측하게 되네요. 세실님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계세요, 아름다운 미모의 자연스러움, 그게 님의 매력으로 추가되겠군요. ㅋㅋ

같은하늘 2010-05-11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소개프로그램에서 보고 꼭 봐야지하고 찜했었는데...
5월에 딱 어울릴 영화인것 같네요.

전호인 2010-05-27 15:02   좋아요 0 | URL
가족영화로서 권장할 만한 영화였습니다.
보셔도 후회할 영화는 아닙니다.
괜찮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