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금) 팀원들과 함께 곤지암스키장에서 1박 2일로 워크샵과 송년회를 겸하면서 리조트 근처에 2층짜리 펜션하나를 통째로 빌렸다.
연수원을 떠나 팀을 맡은 지 이제 2년, 지난해에는 대명리조트 스키장에서 함께 했었다. 그때 스키를 제대로 탈 줄 아는 사람(최소 중급코스이상)은 달랑 나 하나였을 정도로 초보들이었기 때문에 일일이 강습 해주느라 진땀을 흘렸고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다. 그런데 올해는 팀장의 뜻을 알았는 지 2010년 사번 신규직원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스키 및 보드매니아가 되어 있었고 리프트를 함께 타면서 이야기하고 각 슬로프에서 스피드를 같이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작년 스키장을 다녀온 이후로 스키와 보드의 매력에 빠져 지낸 팀원들이 꽤 있었단다. 스키는 물론 보드도 상급코스에서 즐기는 팀원이 절반이나 될 정도가 되었으니 나만 제자리에 있었던 셈이다.
나는 올해도 신규직원에게 스키강습을 했다. 금년 S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입사한 친구인데 운동은 완전 몸치인 듯 반응이 쉽지 않았다. 역시 머리와 운동은 별개 인가보다. 다행스러운 것은 다른 팀원들의 스키실력도 수준급이었기에 나는 가장 기본만을 알려주고 인계할 수 있었다. 돌아올 때쯤은 혼자서 코너웍을 할 정도가 되었으니 아마도 내년에는 이 친구 또한 스키나 보드 매니아가 되어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팀원들이 이런 수준에 올라 있는 줄을 알았다면 워크샵을 통해 이들에게 보드를 배웠어야 하는 것인데 못내 아쉬웠다. 2009년이 저물어 가는 현재 2010년 스키장의 첫발을 이렇게 내딛었다. 팀원들에게 자극받아 올해는 보드를 마스터해보리라 다짐을 해본다. 상급코스에서 내리꽂는 스키의 매력도 좋지만 젊은 것(?)들의 상징이 되어 버린 스키보드도 은근 매력있어 보인다. 사실 스키가 일정 괘도에 오르니 흥미가 반감된 점도 있다. ㅋㅋ
이번 워크샵과 송년회는 팀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좋았고, 팀장의 독선적인 생각이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행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나름 보람을 느낀 시간이었다. 나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젊은 후배들과 마음을 나누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또다른 행복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