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의 산길은 촉촉합니다.
푸르름도 가득합니다.
비록 하늘은 먹장구름으로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퍼부을 성 싶지만
왠지 차분하고 고요하고 편안해 지고 상쾌합니다.

산책로 양옆 빨갛게 익어 보이는 산딸기를 봅니다.
달콤하기가 꿀맛입니다.
잘 익은 산딸기를 입 안 가득 씹으며 행복해 합니다.
또 있습니다. 하얀 아카시꽃 향기가 진동을 합니다.

짙어가는 녹음을 보며 취해봅니다.
산책길 끝자락 푸른 농장을 둘러봅니다.
고추며 가지며 오이 호박 수세미 까지
땅심을 받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주렁주렁 열린 매실은 살이 토실토실 올랐습니다.
새콤한 것이 수확 할 때가 된 듯합니다.
농장 입구에 심어놓은 화초가 생글거리고
오늘 아침은 풍성합니다.

- 강일석님, ‘아침 산책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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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베푸는 자연에서 고마움을 배웁니다.
비온 뒤의 촉촉함을 건네주고
잎을 무성하게 단 나무의 푸르름을 전해주고
화초의 싱싱함과 과실의 풍성함을 주는 자연.
자연의 넉넉함에서 삶의 풍요로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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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3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보면서 옆지기에게 "우리 한라사 가자!" 했더니 좋대요. 내일쯤 강행을 해 볼까 생각중이랍니다. 늘 좋은 얘기에 감사해 하고 있어요. ^ ^.

비로그인 2007-05-31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산딸기.....그립습니다.
어릴 때 야산에 올라 떨어진 밤을 줍거나, 산딸기를 따 먹거나, 잘 자라고 있는 양지버섯을
독버섯인 줄 알고 캐어서 '이 나쁜 버섯 !'하고 버렸다가, 어른들의 가르침에 후다닥
다시 집어 집에서 말리고 아꼈던 기억.(결국은 장식으로 가지고 있다가 버리게 되었지만)
어릴 때 그리도 커 보이던 산이 지금은 왜 그리 작아 보이는지.

홍수맘 2007-06-01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도 생선을 따야 해서 결국은 못 가게 됬다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