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어디서 나와? - 돈의 개념, 하이파이브 금융 교육 ㅣ 생애 처음 금융 스쿨 1
켈리 리 지음, 제이드 우.한진아 옮김 / 길벗스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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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도 금융 교육을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수학 시간에 천 단위 만 단위 수만 배우고 있습니다. 집에서 따로 동전과 지폐 교재를 풀기도 했는데, 금액이 얼마고 거스름돈은 얼마인지 더하고 빼는 것만 학습하게 되어 있네요. 길벗스쿨에서 출간한 하이파이브 금융 교육 시리즈는 아이가 생애 처음 경험하는 금융 교육서입니다.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본격 금융 학습 동화라고 해서 관심이 갔습니다.



하이파이브 금융 교육 시리즈는 기초 편, 이해 편, 활용 편 3단계로 되어 있고 총 8권입니다. 그 중에 소개할 책은 1단계 기초 편의 1권, 돈의 개념을 배우는 <돈은 어디서 나와?>입니다. 하이파이브 금융 교육 시리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친구 모두 친근한 동물 캐릭터라서 아이들이 좋아하겠네요. 책마다 등장하는 친구들이 다른가 봅니다. 찰리네 쿠키 가게 주인인 찰리와 함께 돈이 무엇이고, 어떻게 벌고, 왜 모아야 하는지 돈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볼까요?



하이파이브 금융 교육 시리즈의 저자 켈리 리는, 아이가 돈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가 금융 교육의 시작점이라고 합니다. <돈은 어디서 나와?>를 넘겨 보면서 유치원 때 처음 접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학년인 딸아이에게는 좀 유아 책 같지 않을까 했는데, 이해하기 쉬워서 재미있게 읽고는 학교에도 가지고 가서 읽었습니다.

<돈은 어디서 나와?>에서 찰리는 쿠키를 만들어 팔고 돈을 법니다. 돈은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쓸 뿐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해 준 대가로 줄 수도 있다고 얘기하네요. 또한 일을 해서 돈을 벌거나 내 물건을 팔아 돈 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아이와 함께 마트나 편의점에 갔던 일, 중고마켓에 아이 옷이나 장난감을 팔았던 일을 떠올리며 계산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돈을 벌고, 자기 물건을 팔아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등 많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지난 달에 '자녀 자산 설계 전략'을 다룬 책을 읽었는데, 아이 통장은 소비/저축/기부/투자 통장 4가지로 분리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돈은 어디서 나와?>에서도 번 돈은 소비용, 기부용, 저축용 저금통 3개에 나누어 넣으라고 합니다. 책의 맨 뒤에 켈리 리 작가가 양육자에게 보내는 금융 교육 팁이 있습니다.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 '투자용' 저금통을 추가해도 좋다고 하네요.

<돈은 어디서 나와?>를 읽으면서 아이와 소비, 기부, 저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나중에 아주 비싸고 멋진 물건을 사기 위해 저축을 하는데, 돈이 부족하면 모두 살 수 없기 때문에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나옵니다.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는 점이 좋습니다. 하이파이브 금융 교육 시리즈 2권에서 돈 쓰는 계획 세우는 법(소비 습관)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림은 큼직하고 글은 짧아서 아이에게 읽어 주기도, 아이 혼자 읽기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금융 교육 팁 중에는 이미 해 본 것도 있고, 유익해서 바로 실천해 보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1권부터 무척 마음에 들어서 다음 권도 기대가 되네요. 아이에게 첫 금융 교육을 시작할 부모님들께 '하이파이브 금융 교육 시리즈' 1권 <돈은 어디서 나와?>부터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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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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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필수 영단어 1 - 쓰면서 마스터한다! ㅣ 초등 필수 영단어 1 1
오브라이트 영어콘텐츠개발팀 지음 / 오브라이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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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공부 중이던 초등 영단어 책은 하루 8개 단어씩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잘 외우는 편이지만, 8개 단어의 공통점이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중에 <초등 필수 영단어 1>이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서 눈길이 갔습니다. 게다가 요즘 영어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초등 영어 교과서 필수 문장 패턴'과 같은 출판사의 책이라니 연계해서 공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보던 초등 영단어 책은 제가 고등학생 때 보던 단어장처럼 손바닥만 한 책입니다. 들고 다니기는 편하지만, 단어 쓰는 부분이 한 줄로 되어 있어서 긴 단어의 경우에 한 번밖에 쓸 수 없습니다. 그런데 <초등 필수 영단어 1>는 국어나 수학 문제집처럼 크네요. 표지부터 알록달록해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오브라이트북스의 '초등 필수 영단어' 시리즈는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육부 지정 초등 필수 영단어 800개에 추가 200개까지 총 1000개의 단어를 1~3권에 담았다고 합니다. 그 중 <초등 필수 영단어 1>에는 기초 단어 323개가 나오고, 기초 품사를 학습할 수 있다고 하네요. 차례를 보니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부터 시작해 명사와 대명사, 형용사와 동사를 주제별로 구성했습니다.



단어를 쓰기 전에 명사와 대명사, 형용사와 동사에 대한 설명부터 합니다. 1장 명사와 대명사는 하루에 단어 17개씩 15일간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단어는 가족, 과일, 채소, 음식, 탈것, 장소, 동물, 직업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누었습니다. 하루 분량은 단어 쓰기 3쪽과 복습 테스트 1쪽으로 되어 있습니다. 양이 좀 많다고 느껴지는 아이들은 2~3번에 나누어 공부해도 좋겠습니다. 주제별 17개 단어와 발음 기호, 뜻이 나와 있고, 단어 아래 그림이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익힐 수 있습니다. 단어 쓰기는 두 줄로 되어 있어서 여러 번 쓸 수 있겠네요.

주제가 적힌 옆쪽에 QR코드를 스캔하면 원어민 발음으로 단어를 한 번씩 읽어 줍니다. 따라 읽으면서 공부하기 좋겠죠? 단어 번호마다 별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별 3개는 반드시 외어야 하는 핵심 단어, 별 2개는 자주 사용하는 중요 단어, 별 1개는 알아두면 좋은 단어입니다. 단어 공부가 어려운 아이들은 별 3개짜리부터 익혀도 좋을 것 같습니다.



2학년 딸아이는 책을 처음 발견하자마자 넘기면서 단어를 읽더라고요. 원어민 발음을 먼저 듣고 정확한 발음으로 따라 읽게 했습니다. 음식 그림을 보면서는 맛있겠다고 하네요. 영어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초등 필수 영단어 1>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겁니다. Review Test에서는 배운 단어의 뜻을 아는지, 영어로 쓸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5일차마다 나오는 Exercise에서는 4가지 유형의 문제를 풉니다. 선긋기, 단어 완성하기, 음원 듣고 그림 고르기까지 풀어 보며 복습합니다.



2장 형용사와 동사는 하루에 단어 17개씩 4일간 공부합니다. 1장과 다른 점은 예문이 나옵니다. 예문은 짧은 편이라서 단어와 함께 공부하기 좋습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단어와 예문 모두 읽어 줍니다. 음원은 0.8배속, 1.2배속, 1.5배속으로 조절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이 무척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아직 품사에 대해 설명한 적은 없는데, <초등 필수 영단어 1> 덕분에 알려 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2쪽에 학습자료 QR코드가 나옵니다. 추가 단어 쓰기와 DAILY TEST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반복 학습과 문제 풀이도 할 수 있어서 책만으로 끝나는 공부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듣고 말하고 쓰면서 익히는 유익한 <초등 필수 영단어 1>로 초등 영단어 공부 시작해 보세요!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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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아니요'가 사라진다면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양혜영 옮김 / 윌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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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무슨 얘기만 하면 '아니'라는 말을 달고 살면서 학교에서 친구와 문제가 생길 때는 아무 말도 못하는 아이. 작년보다는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상대방이 세게 나오면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띠지에 '거절의 진짜 가치를 배우는 마법 같은 이야기'라고 나와 있네요. <지구에서 '아니요'가 사라진다면>의 표지를 보면, 아이들 표정이 난감합니다. 거절을 하지 못해서일까요, 아니면 거절하는 중일까요? 책을 끝까지 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만드는 로즈 아줌마가 아이들에게 체리 케이크를 권합니다. 하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모두가 거절하자 마음 아픈 로즈 아줌마. 캄캄한 밤하늘의 별똥별을 보고, 세상에서 '아니요'라는 말이 사라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고 맙니다. 다음 날,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느 누구도 "아니요"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거절의 말도 행동도 아예 할 수가 없네요. 글로 적을 수도 없다니 거절해야 할 상황에서 거절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해를 받거나 거절해야 하는 여러 상황이 그림으로 나와 있습니다. 세상에는 "안 돼!"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참 많았네요.



평소 어른들이 "안 돼!"라고 대답했을 질문들만 해대며 신났던 아이들도 결국 '아니요'를 찾기로 합니다. 말이 아니라 노래처럼 부르면 된다니 기발하네요! 그걸 알아낸 아이들도 대단합니다. '아니요'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는 말, 우리를 씩씩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때로는 생명을 지킬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로즈 아줌마도 깨닫네요.



로즈 아줌마와 아이들은 비처럼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며 한마음으로 소원을 빕니다. 아이에게 "모두들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너라면 무슨 소원을 빌고 싶어?" 등 여러 질문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이 가나요?



<지구에서 '아니요'가 사라진다면>은 열세 장으로 되어 있는 얇은 그림책입니다. 양쪽 페이지에 그림과 글의 공간 구성이 잘 되어 있네요. 덕분에 글자 크기가 작아도 글로 꽉 차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별똥별에 소원을 빌고, '아니요'라는 말이 없어지고, 그로 인해 집집마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 주는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가 재미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표정이나 행동도 실감나게 그려져 있고, 책방과 친구 집, 미용실 등 여러 공간 속 디테일한 그림 표현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배가 됩니다. 모든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지키기 위해 '아니'라고, '안 된다'고 해야만 하는 경우에 꼭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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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수학 편의점 탐정 달수씨 1 수와 연산 : 사라진 소시지의 비밀 - 달콤수학표 초등수학 코믹스 ㅣ 달콤수학 편의점 탐정 달수씨 1
백면 그림, 서후 글, 최경희 기획 / 아울북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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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수학 교육 플랫폼 '달콤수학'의 최경희 대표가 기획한 초등 수학 코믹스를 소개합니다. <편의점 탐정 달수씨 1 수와 연산 : 사라진 소시지의 비밀>인데요. 표지부터 캐릭터들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사라진 소시지와 탐정이라니, 뭔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달수씨 이름이 달콤과 수학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음을 아이가 먼저 알아차렸네요. 책을 쭉 넘겨보더니 다음 날 학교에서 읽는다고 가방에 챙겼습니다. 도서관에서 제가 고른 책을, 아이는 재미없을 것 같다고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편의점 탐정 달수씨 1 수와 연산 : 사라진 소시지의 비밀>은 제목과 표지와 그림 모두 아이 눈에 합격인가 봅니다.



정리도 잘하고, 계산도 빠른 달수씨가 달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알바 첫날에 일이 터지네요. 창고 박스에 있던 물건이 사라졌습니다. 달수 씨와 편의점 단골 손님인 삼각이가 자판기 어르신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찾아내기까지 중간중간 수학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달수 씨가 수학 선생님이 되어 문제 푸는 방법을 설명해 줍니다.

<편의점 탐정 달수씨 1 수와 연산 : 사라진 소시지의 비밀> 한 권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읽고, 수학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만화 그림이 크게 그려졌고, 말풍선의 말도 길지 않아서 글자가 많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초등 1, 2학년이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1화에서 5화까지 각 화 마지막 부분에 이야기 속 수학 문제에 대한 설명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릿값의 개념,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과 받아내림이 있는 뺄셈의 계산 방법 등을 알려 주고, 초등 1, 2학년 수학 몇 단원과 연계되는지도 적혀 있습니다. 덧뺄셈 방법은 4가지씩 소개하는데, 한 가지씩 천천히 적용해보며 아이가 쉽고 편하게 느끼는 방법으로 풀도록 하면 좋겠네요.

초판 한정 부록으로 '달콤수학표 하루 한 장 5분 수학'이 있습니다. 15일 완성 수학 독후활동입니다. <편의점 탐정 달수씨 1 수와 연산 : 사라진 소시지의 비밀>에서 익힌 개념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빨리 푸는 것보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다그치지 말고, 정답보다 생각을 묻는 수학으로 진행해야겠습니다.



<편의점 탐정 달수씨 1권 수와 연산 : 사라진 소시지의 비밀>은 한 가지의 이야기 안에 초등 1, 2학년 수학 중 수와 연산 영역의 문제를 담았습니다. 재미있는 만화로 우리 생활에서 수학이 필요한 상황을 접하고, 수학으로 생각하고 해결하게 됩니다. 에필로그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다음 권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합니다. 편의점 탐정 달수씨 2권은 어떤 영역의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되네요. 마지막으로 띠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편의점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죠? <편의점 탐정 달수씨 1권 수와 연산 : 사라진 소시지의 비밀>을 초등 1, 2학년에게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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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그릇 ㅣ 사계절 그림책
윤정미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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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아이에게 표지 그림을 보여 주었습니다. 무슨 그림일까 물으니 분수 같다고 하네요. 제목만 들어서는 절대 무엇에 관한 책인지 모를 것 같은 <신성한 그릇>을 소개합니다. 2024 대한민국 그림책상 대상 수상작답게, 책을 읽고 나면 왜 이 작품이 대상을 받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표지를 넘기면, 길을 가던 꼬마늑대의 머리 위로 새똥이 떨어집니다. 앞장서서 가던 빨간모자가 새는 안 보인다며, 혹시 천사 똥 아닌가 하는 장면이 엉뚱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신성한 천사는 똥을 누지 않을까요? 천사의 똥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하늘 세상 구름밭에 아침부터 모인 천사들은 똥이 마렵다고 하네요. 사람과 동물들이 날개를 달고 천사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급한 표정과 참는 모습과 한 마디씩 던지는 말들이 재밌어서 웃음이 납니다. 첫 장면부터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게 합니다.



저마다 똥 눌 구름에 자리잡고 앉아 있는 모습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천사들 사이에서 '아래 세상에 똥을 없애 주는 신성한 그릇이 있다'는 말이 퍼집니다. '수호'와 '천사' 두 천사가 아래 세상으로 내려가 신성한 그릇을 찾기로 하네요. 뚜껑이 있고 옆에 뿔이 돋아나 있고 물도 담겨 있다는 말을 들으면, 어린 아이들도 눈치를 챌 수 있을까요?

수호와 천사는 드디어 고약한 스크루지의 변기 가게에 도착합니다.(왜 고약하다고 할까요? 책을 계속 읽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똥이 사라지는 신성한 그릇은 바로 변기였습니다. <신성한 그릇>은 논픽션 그림책입니다. 변기의 생김새부터 다양한 변기의 종류, 똥은 어디로 가는지 알려 주고, 고대 로마의 공중화장실이나 프랑스 왕 루이 14세의 이야기까지 나오며 꽤 흥미진진합니다.



<신성한 그릇>의 처음에 등장했던 꼬마늑대와 빨간모자와 토리까지 차례로 스크루지의 집 문을 두드립니다. 고약한 스크루지는 사탕과 초콜릿과 케이크가 없으면 변기를 쓸 수 없다며 문을 닫아버리네요. 초식 동물, 잡식 동물, 육식 동물은 어떤 똥을 누는지 설명하며, 토리와 빨간모자와 꼬마늑대의 몸을 각자 먹는 음식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너무 급한 친구들은 스크루지의 집 옆에 똥을 누었고, 일주일째 똥을 누지 못해 성질난 스크루지의 집 주변은 똥 천지가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모두 내쫓으면 미래에 집이 어떻게 될지 천사들이 보여주었더니 울음을 터뜨리는 스크루지. 영락없는 아이네요.



마음을 곱게 먹은 스크루지의 집 주변은 꽃밭이 되었습니다. 수호와 천사는 변기를 하늘 세상으로 가지고 갔을까요? <신성한 그릇>을 넘기는 동안, 그림도 이야기도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습니다. 하늘 세상 천사들의 귀여움, 아기자기한 아래 세상의 모습, 온갖 모양의 그릇을 배경으로 한 장면, 스크루지의 똥머리 등 그림으로 표현한 장면마다 군더더기 없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천사들이 변기를 만나는 과정과 스크루지가 천사들에게 변기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 고약한 스크루지가 바뀌는 모습까지 웃기고 재미있고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가 꽉 차 있습니다. 말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똥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을까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변기에 관한 최고의 그림책으로 윤정미 작가의 <신성한 그릇>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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