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베트남 한 달 살기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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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새로운 일상을 받아들여야 하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 그에 따라 여행의 방식도 바뀌고 있다. 1. 장기간의 여행 가능 2. 자동차 여행 3. 소도시 여행 4. 호캉스

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해시태그 출판사의 <베트남 한 달 살기>를 소개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손꼽히는 치안이 좋은 나라다. 물론 소매치기 등은 조심해야 하지만, 밤에 돌아다녀도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여행자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나도 오래 전에 베트남 여행 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 떠나지는 못했다.




베트남의 계절은 우기와 건기로 나누는데, 우기는 9~12월, 건기는 1~8월로 여행 성수기는 건기다. 우기에도 종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니 여행이 힘든 것은 아니라고 한다. 책에서는 베트남 남부의 나트랑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10~12월 중순까지를 제외하면 따뜻하고 무난한 나트랑을 여행할 때, 모자와 우산, 긴 팔 옷과 긴 바지, 알로에가 필수품이라니 기억하자.

책에는 베트남 역사와 음식부터 여행시 주의사항과 대처방법, 버스 이동간 거리와 시간까지 그리고 나트랑 여행 계획 짜는 비법, 추천일정, 액티비티 Best5도 나온다. 저자가 베트남에서 2년 동안 머물며, 한 달 살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용한 정보를 정리했다. 우선 장기간 떠나려는 목적을 확실히 해보자. 휴양, 액티비티, 배움, 아이와 해외에서 보내기 등 목적을 정했으면 과하지 않은 목표를 설정한다. 여행지와 시기, 예산, 세부사항(도시, 숙소 등)까지 정하면 된다.




책에서는 달랏(122p)과 나트랑(128p), 호이안(172p)에서 한 달 살기에 대해 말한다. 고지대에 있는 달랏은 1년 내내 봄 가을 날씨라서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나트랑도 1년 내내 화창한 날씨를 가진 도시지만, 관광 컨텐츠가 부족하다고 한다. 나트랑은 해안 도시라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좋지만, 문화적 관광지를 찾는다면 호이안이나 달랏에서 한 달 살기를 권한다.

<베트남 한 달 살기>는 호이안, 나트랑, 무이네, 달랏 4개 도시의 가이드북이다. 혹시 베트남 전체 도시에 대한 가이드북을 원한다면, 이 책은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앞표지에 '베트남'만 적혀있기보다는 책에 소개된 4개 도시의 이름을 소제목으로 표시해두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각 도시로 가는 방법, 대표 볼거리, 식당, 숙소 등을 소개하고, 중간에 베트남 이동수단, 도로 횡단 방법과 도로 규칙도 나온다. 특히, 나트랑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나홀로 여행족을 위한 코스부터 자녀와 함께,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친구와 함께, 부모와 함께 하는 여행코스까지 친절하게 알려주니 나트랑 여행자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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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스페인 & 한 달 살기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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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여행 떠나기를 좋아할 때는 출판사별 가이드북을 훑어보곤 했었다. 여행과 멀어진 요즘은 가이드북을 볼 일이 없어진지 오래다. 그러다가 처음 접하게 된 '해시태그트래블 시리즈'는 새로운 여행가이드북을 개척하고, 혼자서도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스페인여행의 동반자 <스페인 & 한 달 살기>를 읽게 된 이유는 그저 스페인이라서.

결혼 전에 신혼여행 겸 한 달 유럽 배낭여행에서 4개국을 갔고, 그 중 3번째 나라가 스페인이다. 11일간 스페인의 4개 도시에 머물렀고, 한 도시에서 한 가지씩 안 좋은 일을 겪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지막 날, 배낭을 통째로 소매치기 당했고, 포르투갈로 넘어가기 전, 세비야에서 플라멩코 공연을 보며 스페인 여행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은 갑자기 공연이 취소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었다. 그랬던 스페인인데, (그리움일지도 모를) 아쉬움이 남았나 보다.




코로나로 인해 장기간 여행, 자동차 여행, 소도시 여행, 호캉스의 형태로 다가올 뉴 노멀(New normal) 여행. 그에 기반을 둔 <스페인 & 한 달 살기> 목차를 보면,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1. 스페인 기본 정보 (역사, 음식, 축제 등) 2. 한 달 살기 & 자동차 여행 3. 도시별 가이드북 4. 재미있는 상식들

여행할 나라를 정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며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나의 경우에는) 전체 루트 짜기다. 스페인 소도시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작은 도시들(34-37p), 스페인 여행 계획 짜기(70-77p), 대한민국 관광객이 주로 가는 스페인의 도시 Best 5(198-202p)를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한 곳에 머물며 현지인처럼 살아가는 '한 달 살기'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나도 10년 전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떠난 5박 6일 제주도 여행에서 딱 한 달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격일로 게스트하우스 스탭일을 하며 (세 달을) 지내긴 했지만, 일반적인 '한 달 살기'가 시간만 늘린 '여행'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책에서는 한 달 살기의 예산 정하기, 느슨한 목표 세우기, 도시와 숙소 정하기, 환전과 여행자 보험 등 사전 준비 사항까지 알려 준다.

짐으로부터 해방, 소도시 여행 가능, 나만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자동차 여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스페인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는 방법, 주의사항, 렌트카 예약하기, 교통 표지판 등 자동차 여행에 관한 유익한 정보가 나와 있다.




<스페인 & 한 달 살기>에서는 스페인 소도시 15곳을 소개한다. 알함브라 궁전으로 유명한 그라나다를 예로 들면, 도시 소개부터 시작해 자랑거리, 도시 정보, 지도, 베스트 코스, 식당 등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대한민국 관광객이 주로 가는 스페인의 도시 Best 5'로 소개된 곳 중에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이 론다인데, 투우, 역사적 건물,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산악 마을이라고 한다. 협곡의 가파른 절벽 아래 장엄한 광경을 사진으로만 봐도 멋진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가슴 벅찰까.

<스페인 & 한 달 살기>를 읽으면서 가봤던 곳에 대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는 기분도 들었다.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의 매력을 느끼며, 스페인을 느긋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 스페인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싶거나 자동차로 소도시를 여행하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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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기
정유진 지음 / 생각의집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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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세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유치원의 모든 것


내년에 5세 되는 딸아이를 여태껏 가정보육하고 있다. 5세부터는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보내려고 생각했었고, 열심히 알아본 후에 유치원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11월에 처음학교로에서 유치원 접수를 하기에 그 전부터 근처 유치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고민하다가 희망하는 유치원 3곳에 지원했는데, 긴 대기번호에 상심했다.

대기번호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며 알게 된 책이 <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기>다. 제목만 보고 꼭 읽고 싶었다. 표지에는 5세~7세 유치원 부모 필독서, 행복한 육아 지침서라고 쓰여 있다. 유치원 입학 준비부터 유치원 생활까지 알려준다니 지금 내게 딱 필요한 책이다.

유치원 교사이며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16년 넘게 교육현장에서 마주한 노하우를 담은 책이라니 믿음이 간다. 차례를 보면 유치원 선택부터 입학, 유치원 생활, 상황 대처, 부모의 역할까지 다섯 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장의 사이사이에 팁과 부모 상담이, 책 뒤 부록에는 유치원 용어, 처음학교로 이용법, 유치원 알리미 활용법에 대해 나온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니는 시기는 부모님들이 책 한 권 읽을 시간조차 없는 치열하고 지친 시기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유치원에 다니는 몇 년의 시간이 향후 몇십 년의 인생을 좌우하기에 조금 더 힘을 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서문 中


유치원 환경은 유아기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유치원 선택이 정말 중요하다. 삶의 기초를 만드는 바탕과 태도는 한 번 형성되면 바뀌기 힘들어서 유아기에 바르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1장에서는 유치원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유치원 종류와 특징, 체크해야 할 기본 항목에 대해 알려준다.

2장에서는 입학 준비물, 연습해두면 좋은 기본 생활 습관 등 유치원 입학 준비, 3장에서는 유치원 하루 일과, 누리과정, 급식, 교육 등 유치원 생활을 소개한다. 4장에서는 유치원 가기 싫어하거나 유치원에서 속상했거나 상처가 생기는 등 유치원에서 아이에게 생긴 일에 대한 대처에 대해 말한다. 5장에서는 선생님과의 소통법, 아이 작품 처리법, 아이 칭찬법 등 유치원 생활을 돕는 부모의 역할을 알려준다.

내년 3월이면 딸아이 생애 첫 기관으로 유치원을 보내야 하는 엄마 입장에서 <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기>는 정말 유익하다.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여 유치원을 선택하고, 아이가 건강한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입학 준비물이나 유치원 하루 일과, 가정에서 하는 한글놀이법, 유치원 상담에 관한 내용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기>의 저자 정유진 선생님 같은 분이 우리 아이 선생님이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보낼 준비하는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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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여행 - 우리의 여행을 눈부신 방향으로 이끌 별자리 같은 안내서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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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 최갑수 골목산책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 텐데』를 읽고 경주 여행에서 사정동을 걸었다. 제목도 표지 색감도 글도 사진도 좋았던 책이라서 10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책장 한 켠에 꽂아두었다. 당신과 함께 가보고 싶은 그곳 『단 한 번의 여행』도 제목이 맘에 들고, 표지 디자인이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내 스타일이라 읽고 싶었다. 책을 받고 펼치자마자 소름이 쫙 돋았다. 내 이름과 함께 적힌 작가님 사인을 보고 너무 좋아서 책을 손에 든 채로 막 흔들었더니 딸아이가 웃으며 달려온다.


우리 인생의 행복한 기억은 대부분 '즐겁게 놀았던'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대부분은 여행이라는 것도 알게 됐구요. 그러니까, 우리는 더 잘 살기 위해 조금 더 놀아야 할 것이고, 더 행복하기 위해 더 여행해야 할 것입니다. (4p)



인생은 너무 짧아서 우리가 더 여행하고,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우리의 여행에 별자리 같은 안내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여진 '단 한 번의 여행'이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함이 느껴졌다.

책을 읽기 전, 차례만 훑어보는데도 말이 너무 예쁘다. '더 열심히 놀아야지, 더 애타게 사랑해야지', '우리에게 아직 더 많은 사랑과 여행의 기회가 남았습니다', '동백꽃 밟으며 봄날을 걷다', '그물 위로 춤추는 은빛 멸치', '손을 잡고 옛 담장 길을 걷는 일' 등 시적인 표현들. '이상한 파주의 유쾌한 여행', '삼척, 해변의 말랑한 봄, 봄, 봄', '매화로 맞이하는 봄날' 등 재미있고 예쁜 말들이 얼른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정감 있는 인물사진, 마음이 확 트이고, 아련한 풍경사진, 맛있는 음식사진과 함께 대한민국 48곳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혼자 갔는데 함께 다시 오고 싶은 곳, 함께여서 좋았던 곳. 망상해변은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와 은수가 파도 소리를 녹음하던 곳(261p), 드라마 <모래시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공세리 성당(190p), 영화 <리틀 포레스트> 혜원의 집 등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된 곳, 예능프로그램 촬영지도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게 봤던 영화 속 장소를 보여주니 친근하고 가보고 싶다.

새벽 안개가 점령한 우윳빛 갈대밭은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 나오던 그대로였다.(241p) 무진기행이나 포구기행, 지리산둘레길, 선암사, 여수의 사랑,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등 책 속 구절과 함께 소개하는 여행지는 책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어느 곳을 여행하기 전, 가이드북 외에 그곳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나 에세이를 찾아 보기도 한다. 여행 전에 읽는 글과 여행 후에 읽는 글은 느낌이 많이 다르다. 여행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여행 전에 볼 때와 다녀와서 볼 때의 뭉클함이 다르니 그것 역시 추천한다.


『단 한 번의 여행』을 읽으며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해 알기도 하고, 가본 곳을 추억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을 전라남도에서 보내며 가족과 함께 간 선운사와 해남 땅끝마을, 대학 졸업 전에 친구와 밤기차로 갔던 순천, 직장생활하며 숨 돌릴 때 가본 경주, 익산, 군산, 정선, 삼척, 나홀로 전국일주하며 들른 하동, 남해, 영주, 신랑과 간 파주, 강화도, 강릉, 속초, 소쇄원까지. 특히, 8년 전에 제주에서 게스트하우스 스탭으로 지낼 때 산방산이 있는 안덕면에 있었는데, 근처 대평리에 대한 글을 읽고 옛 생각에 빠졌다. 혼자 갔던 하동과 영주 부석사는 마치 영화 속에 들어간 것처럼 사방이 고요해지고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껴 누군가와 함께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보지 못한 곳 중에 인제 자작나무숲이나 홍천 은행나무숲, 광양 매화마을이 궁금하다. 꽃구경을 거의 가보지 못했는데, 나뭇잎 좋아하는 딸아이 생각에 숲이 먼저 눈에 들어오니 나도 엄마이긴 한가 보다.

최북단 고성의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은 글을 읽으며, 최남단 마라도에서 짜장면 먹은 일을 떠올렸다. 죽령옛길에서 사과 먹은 글을 읽으며, 소수서원 매표소 직원분이 커피와 함께 건네주신 빠알간 사과가 떠올랐다. 책을 읽으며 여행지에 관한 이야기보다 더욱 집중해서 읽은 내용이 있으니 바로 음식 소개 글이다. 사진이 나오기도 하고, 글 끝자락에 음식 메뉴와 식당을 친절히 알려 준다. 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그 지역의 향토음식을 맛보는 것 아닐까?

코로나 이전에는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세팅하는 시간이 너무 지겨운,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여행작가였다는 작가님 이야기를 읽고 조금 충격이었다. 나는 왜 여행작가라면 다 여행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지? 회사원이 회사에 가기 싫은 것처럼 그럴 수도 있는데. 그래도 코로나 이후, 가족과 느리게 느긋하게 여행하며 여행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이다.


나는 풍경이 사람을 위로해 준다고 믿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나 누군가의 거짓말 때문에 마음을 다쳤을 때, 우리를 위로하는 건 풍경이다. 힘들고 지쳤을 때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풍경이 지닌 이런 힘을 알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일은 좋은 음악을 듣는 것과 다르지 않다. (173p)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읽으며, 시적인 표현에 기분이 말랑말랑해지기도 하고, 인생이 길지 않음에 마음이 아리기도 했다. 코로나로 여행에 대한 마음이 사라져 아쉬웠는데, 책을 읽으며 새록새록 떠오르는 여행 추억으로 힐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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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동요의 힘 - 0~6세, 매일 감성 자극 놀이법
김현정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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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딸아이 신생아 때부터 재울 때마다 노래를 불러줬다. 아는 동요가 많지 않아 자장가에 맞춰 가사를 지어 부르기도 했다. 두돌까지도 단어 몇 개만 말하는 정도여서 슬슬 걱정됐는데, 두돌 지나고부터 말문이 확 트이더라. 그때까지 엄마로서 해준 것 중에 잘했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가 책 읽어주기와 노래 불러주기다.


아이가 원하는 만큼 많은 그림책을 읽어주세요. 이는 아이의 청각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아이가 아직 접해보지 못한 세상으로 인도해 경험을 넓히는 계기가 된답니다. (53p)


낮잠이든 밤잠이든 금방 잠이 들지 않을 때는 노래를 30분 넘게 불러주다가 힘들어서 멈춘 적도 있다. 같은 책을 하루에 열 번까지 읽은 적도 있다. 전에는 힘들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되도록 해달라는 대로 해주려고 한다. 말을 잘 하기 시작하면서 책을 두어 번 읽어주면 내용을 외워버리는지 혼자서 책 넘기며 종알종알 이야기한다. <하루 5분 동요의 힘>을 읽으면서 딸아이가 말을 잘 하게 된 이유 중 큰 부분이 바로 동요 덕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잘 못 할 때는 잠자리에서 노래를 불러주면 듣다가 잠들었다. 말하면서부터는 노래를 따라부르는 통에 잠들기는 커녕 눈이 점점 커지더라. 처음 불러주는 노래도 몇 번 듣다가 혼자서도 부르게 됐다. 공원 다녀온 날에는 공원노래, 마트 다녀온 날에는 마트노래를 불러달라길래 재울 때마다 틀어주는 자장가에 맞춰 엄마 맘대로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딸아이는 33개월인 지금도 노는 시간의 대부분을 책 보고 노래부르며 지낸다. 예전에는 흥겨우면 양손만 흔들더니 요즘은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고 손뼉치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신체 표현력은 영유아기인 4~5세에서 절정의 발달 상태를 보이다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6세 이후부터 감소하게 됩니다. 즉 영유아의 성향과 상관없이 음악을 듣고 순수한 즐거움으로 몸을 움직이는 시기는 4~5세 전후라고 보면 되지요. (120p)




'0~6세, 매일 감성 자극 놀이법'이라는 부제를 단 <하루 5분 동요의 힘>은 어린이집에서 주로 0세부터 4세까지의 영아들을 돌본 동화 작가이자 동요 작사가인 저자가 쓴 책이다. 동요만 잘 불러도 아이의 감성부터 언어 능력을 비롯해 표현력, 사회성 등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한다.


아이에게 건강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키워주기 위하여 저염·저당 음식이 존재하는 것처럼 음악에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풍부한 영양이 담겨 있는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동요입니다. (22p)


아이들은 좋아하는 동요를 듣고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듣기와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고, 놀이처럼 어휘를 익힐 수 있다. 감성 계발은 물론이고, 창의성 발달, 상상력 자극 등 아이의 성장에 긍정적인 힘이 가득하다.


또래들과의 생활이 시작되는 2~6세 시기에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과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정서 지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서 지능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감성 교육입니다. (28p) 특히 동요 부르기는 언어 능력을 담당하는 좌뇌와 창의성과 상상력을 담당하는 우뇌를 동시에 쓰는 방법이므로 감성 계발에 더욱 적합합니다. (29p)




2장에서는 아이 연령별 동요 놀이를 소개한다. 생후 6개월부터 6세를 전후한 언어 민감기에 말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데, 이 시기에 동요를 활용하여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가르칠 수 있다고 한다. 연령별 발달 특징과 동요 고르는 법, 동요 놀이법을 알려주니 6세 이하의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가 직접 작사한 동요도 QR코드로 삽입해서 바로 들어볼 수 있다. 딸아이가 <오리야, 잠깐만> 영상을 보더니 잊을 만하면 오리노래를 보여달라고 하더라.


영유아는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가 경험한 상황이나 대상에 관한 생각을 표현할 기회를 얻습니다. 노랫말이나 멜로디를 자기 생각이나 기분에 따라 바꿔 불러보기도 하고 그것에 어울리는 율동을 만들어 움직여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유아는 자신만의 독특한 창의성을 발달해나갑니다. (109p)




3장에서는 말이 없는 아이, 친구와 다투는 아이 등 상황을 보여주고 언어 자극, 애착 형성, 자존감, 소통, 공감, 발성, 듣기, 리더십까지 동요 자극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4장에서는 동요를 접하며 부모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에 답을 한다.


5세 이전의 영유아는 사회성 부족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영유아 때부터 공감에 바탕을 둔 소통 방법을 배우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사회성이 좀 더 높아질 수 있겠지요. 비난 섞인 잔소리 대신 좋아하는 노래와 율동으로 영유아들의 마음을 안아주고 용기를 내라고 다독이는 상호작용이 영유아에게는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172p)
 

책에 실린 저자가 직접 작사한 동요를 보며 노랫말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특히 <사랑>(206p) 가사가 참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동요 가사를 보며 아이들을 대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의 선생님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부록으로 연령별·주제별 추천 동요가 실려있다. 딸아이는 음이 단조로운 것보다 신나는 동요를 좋아하는데, 연령별 추천 동요를 참고하여 골고루 들려줘야겠다. '우리 아이가 좀 더 어릴 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기 전에, 지금 바로 읽을 육아서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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