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서른다섯, 그런대로 안녕하다 - 나만의 속도대로 살아도 행복할 수 있어
곽민지 지음 / 홍익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내년이면 서른다섯이다.

한 가지 이유만으로 읽고 싶었다.


30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직은 괜찮겠지?' 했던 것들에

이제는 막중한 책임감이 든다.

30대 중반을 앞두고 뒤숭숭한 마음이 없지 않은데,

『여자 서른다섯, 그런대로 안녕하다라는 제목이

뭔가 안도감을 주는 듯해 읽어보고 싶었다.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배낭여행을 준비하느라 책을 잠시 접어두었다.

그래서 책 읽는 시간이 참 오래 걸렸다. 

책을 다시 한번 손에 잡아보니 좀 두껍게 느껴진다.

하지만 짤막한 글들의 묶음집이라 읽기에 불편하진 않다.


part 1. 예전의 내가 아니야 / part 2. 죽겠어, 정말!

책을 펼치고, 이 두 부분을 읽는 속도가 정말 느렸다.

왜 그렇게 안 읽혔지?

작가의 경험과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여행 다녀와서 읽은

part 3. 사랑이 밥 먹여주니 / part 4.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두 부분은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사랑과 결혼, 남편', '부모와 가족,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마치 내 얘기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결혼과 관련한 내용이나 엄마 이야기에서 공감을 많이 했다.

과연 앞부분은 공감이 덜 돼서 지루했던 건가?



part 5. 내 삶에 만족해요 / part 6. 와인을 좋아해요 / part 7. 혼자일 때가 제일 좋아

일과 생활, 거기에 역시 작가의 경험과 생각들이 풀어진다.



나도 올해 결혼을 했고, 크지 않은 신혼집에서 살림을 시작했고,

남편은 프리랜서지만 능력자에 돈도 많이 벌어온다.

나한테 돈 벌어오라는 소리는 안 하지만, 과외하는 학생수가 좀더 늘어나면 좋겠다.

가끔 싸우긴 하지만, 솜씨 없는 음식 맛있게 먹어주는 것도 고맙고,

함께 장 보는 시간, 함께 하는 집안일도 즐겁다.



『여자 서른다섯, 그런대로 안녕하다』를 읽다보니

일과 가정에 충실해야 할 나이가 바로 서른다섯이 아닌가 생각된다.

곧 만나게 될 나의 서른다섯, 그런대로 안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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