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도 잘하는 여자 - 인생의 짝을 발견하고 결혼하는 10가지 법칙
카리나 하스하겐 지음, 여인혜 옮김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스무살에 연애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였는데, 처음 연애를 오래하다 보니 그 당시에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야 한다는 착각을 했었던 것 같다. 나보다 다섯 살 많던 상대가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는지, 더 이상 나를 만나고 싶지 않았는지, 어떤 이유에서 이별을 통보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생각나는 건 그 순간에 난 울면서 매달렸었다. 그러다가 그에게 돌려주려고 했던 카메라가 든 내 가방을 들고 그냥 나와버렸다.

 

          현명한 여왕들은 절제력을 갖고 있다. 남자 앞에서 눈물을 보이거나 비난을 퍼붓지 마라. 소리를 지르지도 말고, 다시 한번만 생각해보자고 매달리지도 마라. 그가 당신에게 하는 이야기를 차분하게 듣기만 하라. 물론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 질문을 할 수는 있다. 당신이 적잖게 놀랐으며 실망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꼭 차분한 상태에서 말해야 한다. 그런 다음 당신의 짐을 챙겨서 나오면 된다. (114p)

 

 

서른살에 연애를 했다. 세 달도 만나지 않고 헤어졌다. 만나는 동안 그에게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인지 헤어지면서 더 이상 미련이 없었다. 마지막 만남 이후,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그에게 온 몇 번의 연락이 쌉싸래하게 아팠다.

 

          이별을 통보받았을 때 고통스럽더라도 전쟁터에서 승리를 쟁취한 듯한 태도로 나아가야 한다. 남자는 당신의 의연한 태도에 놀라게 될 것이다. 그는 눈물과 비난이 쏟아지기를 기대했지만, 둘 중 그 어느 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신은 그의 결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당신이 떠나가자마자 남자는 자신이 어리석게도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방금 전 의기양양한 여왕이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115p)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변의 소개로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한두 번의 만남으로 끝나기도 했고, 한두 달 만나다가 헤어지기도 했다. 나이가 많아지면서 내게 맞는 사람을 고를 능력이 생긴 건지, 나도 모르게 조건을 따지고 있는 건지, 점점 연애하기가 어려워진다. 3장 '첫 번째 데이트', 4장 '확고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은 연애 관련 다른 책들에서도 읽었던 내용이지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나에게 딱 맞는 인생의 짝은 언제쯤 나타날까? 최근에 결혼한 30대 중반을 넘긴 지인이 남자를 볼 때, 본인이 원하는 두 가지 조건만 보라고 했다. 그에 나는 여행을 좋아하고, 음식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좋다고 했더니 그런 사람 찾기가 어려울 거라는 다소 어두운 대답을 들었다. 어른들은 사람 됨됨이가 우선이라고 하면서도 직업이나 경제적인 조건을 따진다. 물론 결혼을 생각하면 그런 조건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나와 가치관이 비슷하고 인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결혼도 잘하는 여자'라는 제목을 보고 '결혼이라도 잘하는 여자'라는 말이 머릿속에 스쳐갔다. 끝나가는 서른이 아쉽다. 이제는 내 인생의 짝을 만나고 싶다. 책에서 말하는 대로 매력있고, 남자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여왕의 품격을 갖춰야겠다. 눈을 크게 뜨고 지금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주변을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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