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숙면 - 못 자는 이유부터 잘 자는 방법까지
주은연 지음 / 유노라이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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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숙면>은 20여 년간 2만명 이상의 수면장애 환자들을 치료한 주은연 저자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TV 프로그램 '명의',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했던 최고의 수면 의사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부터 잘 자는 방법까지 잠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 준다고 해서 책 내용이 궁금했다. 저자가 지난 10여 년 동안 강의했던 내용을 총정리했다고 하니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매일 숙면>의 목차를 보면 숙면, 잠 못 드는 이유, 건강한 잠, 수면 진료, 여성과 남성의 수면, 노년기 수면, 수면 처방 등 일곱 가지 내용으로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불면 환자가 급증하고, 수면다원검사가 국가 의료보험 급여 제도에 포함되었다. 불면증, 수면호흡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수면 진료는 어떻게 받는지, 건강한 잠을 위해서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책을 펼쳐 보았다.




성장기 아동은 자는 동안 키가 쑥쑥 자라고, 아플 때도 잠만 잘 자면 금방 회복된다. 건강하게 자면 몸의 성장과 회복을 돕고, 면역 기능을 유지하며, 신체대사를 조절한다. 깨어 있을 때 쌓인 뇌 폐기물들이 자는 동안 뇌척수액으로 빠져나가는데, 지속적으로 잠을 못 자면 뇌 청소가 제대로 안 되어 나중에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잘 자야 기억력 보존도 된다고 하니 학생의 경우에 시험 전날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것보다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며 깊은 잠을 자는 게 도움이 되겠다.


잠에 대한 잘못된 속설이나 수면 사이클, 연령별 적정 수면 시간에 대해서도 나온다. 수면 시간이 7~8시간일 때 당뇨병, 우울증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낮고, 수면 시간이 7시간보다 짧거나 9시간보다 길어지면 각 질환의 위험도는 높아진다고 한다. 알코올 섭취량과 수면, 카페인 양에 따른 수면도 등 참고 자료로 표나 그래프가 나오기 때문에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청년기 환자가 많아졌는데, 청년기의 크로노타입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고유한 일주기 리듬에 따라 선호하는 취침-각성 시간대를 크로노타입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크로노타입을 가늠해볼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이 책에 나온다. 수면장애의 원인으로 불규칙한 생활 습관이나 우울과 불안 같은 기분 장애를 꼽는다. 산책이나 운동으로 기분 전환을 하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은 충분히 가지며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맑은 날의 태양광선 같은 매우 밝은 빛을 기상 직후 30분 정도 쬐는 게 좋다고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라서 아쉽기만 하다. 중등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하면 잠드는 시간도 짧아지고, 중간에 깨서 못 자는 시간도 줄어든다고 한다. 자다가 중간에 깨서 먹는 음식 섭취는 가짜 허기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점심 식사 후에 너무 졸리다면 커피보다는 2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이 낫고, 낮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라면 탄수화물이 적고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간단한 점심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권한다.


4장에서는 수면 진료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불면증과 악몽을 유발하는 약물이 정리되어 있다. 복용하고 있는 약물만 줄여도 수면장애가 상당히 해소된다고 한다. 수면증상질문지, 주간 졸림증 자가진단표, 불면증 자가진단표 등 수면 설문지도 살펴볼 수 있고, 수면다원검사의 진행 과정도 자세히 설명한다.




5장에서는 여성 호르몬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 월경전증후군을 최소화하는 방법, 완경 후 달라지는 여성의 수면, 갱년기 불면증에 대해 이야기한다. 6장은 노년기 수면장애에 대한 내용인데, 자다가 깨서 화장실에 자주 가는 야뇨도 수면 질환의 증상이라고 한다. 딸아이가 자다가 한 번씩(많으면 두 번) 깨서 소변을 보는데, 노년기의 이야기만 나와 있어서 궁금증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야뇨가 생기는 이유 중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취침할 때까지의 시간이 너무 짧은 것도 있는데, 딸아이의 경우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마지막 장에서는 중년기 남성의 수면장애, 수면무호흡증에 효과적인 상기도 양압기, 다리가 불편해도 뇌의 문제인 하지불안증후군, 잠에 예민한 사람을 위한 치료법 등을 얘기하며 건강한 잠을 위한 수면 처방을 내려 준다. 아이든 어른이든 한 번도 깨지 않고 아침까지 쭉 자고 상쾌하게 일어나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울 뿐이다. '숙면은 푹 자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자는 것'이라고 하니 잠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매일 숙면>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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