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의 은퇴, 퇴사 후 자존감 여행
조대현.신영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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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해시태그출판사의 여행 가이드북만 여러 권 읽었는데, 조대현 저자의 <뉴노멀시대의 은퇴·퇴사 후 자존감 여행>은 에세이 형식이다. 저자가 쓴 가이드북을 읽을 때도 여행지의 거리 모습이나 여행 과정을 묘사하는 부분이 좋았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사실 제목만 봤을 때는 '은퇴', '퇴사'라는 단어가 있어서 내용이 좀 무겁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행지에서 느끼고 생각한 저자의 글을 덤덤히 읽으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인생의 복기가 필요한 순간에 인생과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곱씹어 본다.

<뉴노멀시대의 은퇴·퇴사 후 자존감 여행>은 조지아, 아이슬란드, 모로코, 제주 등 네 곳에서의 여행을 통해 마음속 자존감을 회복하고 돌아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쓴 책이다.





책의 절반이 조지아에서의 이야기다. 비현실적인 아름다움과 신비가 가득한 나라 조지아. 여행자들이 조지아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메스티아를 보기 위해서란다. 메스티아의 하이라이트는 우쉬굴리의 코쉬키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마주하는 순간이다. 캄캄한 밤에 은하수와 별똥별이 가득한 환상적인 밤하늘이 무척 궁금하다.

따사로운 햇빛, 싱싱함이 살아 있는 골목, 거리의 채소와 과일이 하루를 살아가도록 충전시키는 듯한 조지아 여행. 나른한 오후에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는 것도 낭만이다.




아이슬란드는 백야가 생기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6~8월에 많이들 여행하지만, 저자는 여행자가 없는 겨울에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여행을 좋아한다. 겨울의 아이슬란드는 10시에 해가 떠서 3시면 해가 진다고 한다. 5시간만 해가 뜨는 곳에서 지내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꼭 찾아야 할 관광지라는 골든 서클. 바로 싱베들리르 국립공원과 예고 없이 빵 터지는 게이시르,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폭포 귀들포스다. 사진을 보고 이야기만 들었는데도 답답한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기분이다.

아이슬란드 이야기는 조지아의 절반도 안 되지만, 겨울 여행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하얀 배경 사진과 오로라 사진을 보니 아이슬란드도 궁금해진다.




이슬람 지역이지만, 개방적인 민족성과 안전한 이슬람 문화를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나라 모로코.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이고, 각 도시마다 있는 올드 시티 메디나는 모로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여행자들이 모로코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사하라 사막을 보기 위해서다. 낙타에 올라, 탄성을 자아내는 사막의 풍경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 자려고 누웠을 때, 별천지의 밤하늘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




제주도 이야기는 저자의 이야기와 다른 일화가 반반이다. 눈 쌓인 겨울의 제주도, 이중섭 미술관, 제주 풍경 바라보기, 오름에서 듣는 바람의 노래 등 감성적인 글을 읽으며 내가 겪었던 제주도를 떠올려 본다.

여행 가이드북이 아닌 조대현 저자의 생각을 여행지와 엮어서 읽을 수 있는 <뉴노멀시대의 은퇴·퇴사 후 자존감 여행>. 여행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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