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마가 사랑한 화가 들라크루아 - 별난 화가에게 바치는 별난 그림에세이
카트린 뫼리스 글.그림, 김용채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표지의 수많은 관중들은 뭐라고 외치며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 건지, 손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타박타박 걸어가는 남자는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뭐가 못마땅한 걸까? 혼자 걸어가고 있는 사람은 살롱전에 '키오스 섬의 학살'을 출품하여 "회화의 학살"이란 비난을 들을 정도로 논란을 일으킨 외젠 들라크루아. 지금 내 나이인 스물다섯에 대가의 칭호를 듣고, 제자와 찬미자, 후원자들을 거느리게 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격렬한 비난 또한 쏟아졌다. 바로 표지의 관중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들라크루아가 작고하고 1년 후,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 개막식에서 알렉상드르 뒤마가 고인을 기리는 연설을 할 정도라면 둘의 우정은 두터웠으리라. 작달막한 체구의 수다쟁이 뒤마는 들라크루아가 어렸을 적에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고 그의 작품의 색채가 얼마나 현기증을 일으키는지까지 시시콜콜 죄다 이야기해준다.

흑백 일러스트와 꼬부라진 느낌의 글씨체 때문에 산만하고 어지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림을 통해 맛깔스러우면서 지루하지 않도록 내용을 전달해주려는 뒤마의 진심이 보였고, 알지 못했던 화가 들라크루아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강렬하면서 환상적일 그의 작품들을 시원한 바람이 통하는 미술관에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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