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 부터 점심 시간에 사무실 앞에있는 까치산 등반을 (중턱 까지만...) 결심했다.
영양사의 권한으로 (ㅋㅋㅋ) 11시 30분 쯤에 식당에 어슬렁 거리다가 음식 간보는 척 하며 배 채우고, 12시 '땡' 하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30분 정도 걸어서 까치산에 오른다.
사실 말이 산이지 거의 언덕 수준이라 별로 어려운 길도 아니건만 난 20분만 걸어도 '헉헉 '거리며 거의 쓰러질 지경이다. .... 그래서 겨우 중턱까지 30분 채우고 10분만에 뛰어 내려와 가볍게 샤워를 한다.
이것이 점심시간의 나의 고정 스케줄이 되었어야 했는데, 요즘 나... 무지 산만하다.
갑자기 바둑이 배우고 싶어져서 ' 오늘은 운동 쉬어야지' 하고 인터넷 으로 게임을 하지 않나.... 다음날 운동 잘 하는가 싶으면 또 며칠 동안은 음악 다운 받는것 배우느라 낑낑 대다가 ....이거하다 저거하다... 뭐 대충 이런식이다.
산만한 스케줄은 점심 시간만이 아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자리에 엉덩이 붙이고 다소곳이 (?) 앉아 틈틈히 책읽고 리뷰 올리고 했는데, 요즘은 책 한장 읽으면 커피 한잔 마시고 다음엔 거울 한번 봤다가 또 컴퓨터 자리로 옮겼다가.... 갑자기 식당에 뛰어갔다가.... 왜 이리 산만한지.
아이들 산만해 질까봐 걱정했더니.... 만약 그렇게 되면 다 엄마탓이라는 말 듣게 생겼다.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고 성과는 하나도 없고... 이제 몇달 남지도 않은 '06년'을 이렇게 산만하고 무의미 하게 보내다니... 휴~ 아침에 눈에들어온 달력을 보니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