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폴 Vol.1
이엔이미디어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달려간다 이상한 나라로
니나가 잡혀있는 마왕의 소굴로~♬

미래소년코난에 이어 또한번 추억 송환
아이들도 잘 본다
4차원세계에 푹 빠지심
1976년작 우리나라엔 1977년 tbc에 이어 1984년 kbs에서 방영했다
아마도 나는 1984년에 봤겠지?
2009년 ebs에서도 했었네? 그때의 인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네
애니의 레전드급인지라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에 따로 한자리 차지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워낙 오래된 자료라 그런지 예전 tv에서 보던 화면 그대로 제공(광고주)까지 나오는데 그거 보는건 어른이 되어서 다시 보는 사람들만의 재미 ㅎㅎ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7-06-21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당시에는 얄밉던 버섯돌이도 이제는 그립네요. 딸기홀릭님 덕분에 80년대로 오랫만에 돌아가 봅니다.

붕붕툐툐 2017-06-22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스레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네요~ㅎㅎ
 

 

 


독서동아리에서 처음으로 함께 읽기에 도전한 책이다.

처음엔 엄청난 페이지수에 지레 겁먹었지만 쉽게 읽혀서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굉장히 짧은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무겁지만 않다면 지하철에서 읽기도 딱인 그런 책이다.

분량이나 가볍지 않은 주제에도 불구하고 초등5학년 권장도서라 한다.


'함께 읽기'를 위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꼼꼼하게 씹어 읽었던 것 같다.

수많은 포스트잇들이 그걸 말해준다.

분량과 감동에 비해 (물론 분량이 감동에 비례하진 않지만) 함께 이야기한 두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아쉬웠다.

서로가 느끼는 감동 포인트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한번 읽게 되고.

함께 읽고 감상 나누기의 매력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선천적 안면기형으로 태어난 아이, 오기.

책 속 등장하는 잭과 아이스크림가게의 장면이 실제 작가가 겪었던 일로,

이 한 장면과 우연히 들었던 'Wonder'라는 노래(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로 이 작품이 탄생했다.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에 감탄을! 무엇보다 이 책의 작가의 첫작품이라니 더욱 놀랍다.

겉표지의 히끗히끗하게 바랜 듯한 색감 역시 작가의 의도가 들어있다고 한다.

(작가의 전직은 책표지 디자이너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각 꼭지별로 혹은 특정 장면에서 노랫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 음악을 들으면 좀 더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모아봤다.

특히 오기와 아빠가 신나게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의 The luckiest guy on the lower east side 는

꼭 노래를 들어봐야 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 노래가 좋아졌다!)

다른 노래들도 가사(음...해석하기 좀 힘들지만)를 음미해보면 더 깊이있게 다가올 것 같다.



p. 7

Natalie Merchant - Wonder

p. 133

David Bowie - Space Oddity

p. 189

Christina Aguilera - Beautiful

p. 359

Andain - Beautiful Things

p. 379

Eurythmics - Beautiful Child

p. 441

The Magnetic Fields - The luckiest guy on the lower east side


줄리안 p. 91

 Loenard Cohen - The Partisans


 

너무 많은 주옥같은 문장들이 다가와서 양이 많지만 빠짐없이 메모해보려 한다.

훗날 내가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 다시 새겨볼 수 있을테니, 리뷰를 하는 목적은 바로 그런 것이니.

특히 조금 긴 글이지만 터시먼 교장선생님의 연설은 무척 감동적이었다.

학창시절 나의 교장선생님들도 이런 훌륭한 말씀들을 하셨을까?


 

p. 39

어렸을 때는 처음 보는 아이들을 만나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 아이들도 나처럼 꼬맹이였으니까.

어린애들이 좋은 점은 더러 기분 나쁜 말을 할 때도 있긴 하지만 전혀 악의는 없다는 거다.

더구나 어린애들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큰 아이들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안다.

그런 말은 도저히 웃어넘길 수가 없다.

작년부터 길게 머리를 기르기 시작한 이유도 앞머리가 눈을 가려주기 때문이다.

앞머리가 길면 보기 싫은 것들을 가리고 싶을 때 써먹기 좋으니까.

(어거스트)



p. 72

선생님이 모두를 보며 싱긋 웃었다.  왠지 나를 향해 제일 많이 웃어 준 것처럼 느껴졌다.

가르시아 선생님처럼 반짝이는 미소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평범한 미소였다.

(어거스트)


 

p. 84

브라운 선생님의 금언

만약 옳음과 친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

(어거스트)


 

p. 130

생쥐소년. 변종. 괴물. 프레디 크루거. 이티. 구토유발자. 도마뱀 얼굴. 돌연변이.

다 내 별명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악랄무쌍할 수 있는지 놀이터에서 겪을 만큼 겪어봤다.

알다마다. 알다마다. 알다마다.

(어거스트)


 

p. 134~6

어거스트는 태양이다.  엄마와 아빠, 그리고 나는 태양의 궤도를 도는 행성들이다.

나머지 우리 친척들과 친구들은 태양의 궤도를 도는 행성 주위를 떠다니는 소행성과 혜성들이다.

태양인 어거스트의 궤도를 돌지 않는 유일한 천체는 애완견인 데이지뿐이다.

데이지처럼 작은 개의 눈에는 어거스트의 얼굴이 다른 인간의 얼굴과 별반 다르지 않게 보이기 때문이다.

(...)

엄마 아빠는 항상 나를 세상에서 가장 마음이 넓은 꼬마 소녀라고 칭찬해 주었다.

난 그저 내 입장에선 지금 이 정도도 감지덕지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따름이다.

(...)

그렇게 힘든 일을 겪오 있는 누군가를 보고 나면, 사 달라는 장난감을 사 주지 않았다거나

엄마가 학교 연극에 오지 못했다고 투덜대는 게 오히려 미친 짓처럼 느껴진다.

이미 여섯살 때 알았다.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다. 그냥 나 혼자 깨달았다.

(...)

엄마나 아빠가 학교생활이 어떠냐고 물으면 항상 "좋아."라고 대답했다.  별로 좋지 않을 때조차.

내 최악의 날, 최악의 상태, 최악의 두통, 최악의 상처, 최악의 경련,

누가 봐도 최악인 고약한 일도 어거스트가 겪는 일 앞에서는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저절로 알게 된다.

(비아)


 

p. 142~3

"할머니는 오기를 아주,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하지만 오기한테는 이미 지켜주는 천사들이 많잖니.

그러니까 내가 널 지켜주고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알겠지?

사랑한다, 비아, 너는 내 착한 손녀야, 그리고 이것도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넌 나의......

(...) 넌 나의 모든 것이란다. 내 말 알겠지, 비아?"


나는 할머니의 말을 이해했다.

할머니가 왜 비밀이라고 했는지도 잘 알았다.

할머니들은 원래 특별히 누구를 편애하면 안 되는 법이다.  그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나는 그 비밀에 의지했고,

그 비밀을 담요처럼 내 몸에 두르고 살았다.

(비아)



 

p. 185

"좋아, 그건 인정해. 하지만 이건 누가 학교생활이 더 나쁜지 견줘 보는 시합이 아니야.

중요한 건 우리 모두 그런 나쁜 날들을 견뎌 내야만 한다는 거야.

죽을 때까지 아기 취급 받고 싶지 않으면, 아니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로 남고 싶지 않으면 받아들이고 이겨 내야 해."

(비아)


 

p. 219

"우리가 한 행동은 옳지 않아. 악마라도 본 것처럼 그렇게 확 일어서다니.

제이미가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겁이 났어.

혹시라도 그 꼬마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말이라도 할까 봐. 

그래도 그렇게 가 버리면 안 되는데. 그 아주머니가 다 알았을 거야."

"그렇지만 우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

"잭, 꼭 나쁜 마음을 먹어야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게 아니야, 알겠니?"

(잭)


 

p. 418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최악의 밤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밤에 지나지 않는다니 참 희한하다.

(어거스트)



 

p. 424

"어젯밤 일만 빼면 다 재미있었어.  진짜로. 그래서 더 화가 나.  그 자식들이 내 여행을 몽땅 망쳐 버린 것 같아서."

"아냐, 아가, 그렇게 생각하면 네가 지는 거야. 서른여섯 시간 중에 끔찍했던 일은 겨우 한 시간이잖아.

그런 애들한테 좋은 시간까지 빼앗길 셈이야?"

(어거스트)


 

p. 427

"언제나 그런 나쁜 놈들이 있기 마련이야, 오기.

하지만 엄마는, 그리고 아빠는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믿는단다, 정말이야.

그 좋은 사람들이 서로를 지켜 주고 보살펴 준다고 말이야.

잭이 너를 위해 나서 준 것처럼. 아모스도. 그리고 다른 애들도."

(어거스트)



p. 453~5 터시먼 교장선생님의 연설

"우리는 모두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온 가족과 친구, 그리고 선생님들이

여러분이 지난 한 해 동안 이룬 성취는 물론, 여러분의 끝없는 가능성을 축하해 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여러분의 현재 모습과 1년 전 모습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두 좀 더 키가 자라고, 좀 더 힘이 세지고, 좀 더 영리해졌습니다......바라건대 말이죠.

(...) 그렇지만 여러분의 성장을 측정하는 기준은 몇 센티미터가 컸는지, 혹은 트랙을 몇 바퀴 돌 수 있는지,

아니면 평균 점수가 얼마인지가 아닙니다.

물론 그러한 것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주어진 시간 동안 여러분이 무엇을 했는지,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 어떠한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올 한 해 여러분이 누구의 마음을 움직였는지를 기준으로 가늠이 됩니다.

저에게는 가장 큰 성공의 척도입니다.

(...)

'인생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봅시다...언제나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하라.'

(...)

얼마나 훌륭한 말입니까!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하라.

친절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친절을 베풀어야만 합니다.

특별히 이 말, 이 개념을 좋아하는 까닭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지니고 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기 때문입니다.

여유가 있어서 친절을 베푸는 게 아니라, 친절을 선택한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무슨 뜻일까요? 무엇으로 측정할까요?

자로는 안 됩니다.

방금 전에 말씀드린 이야기와 같은 경우입니다.

일 년 동안 여러분의 키가 얼마나 컸는지 자로 재어 보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란 말이지요.

그것은 정확히 수량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 그렇습니까?

우리가 친절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까요? 게다가 친절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

'조셉이 사람의 모습을 한 하느님의 얼굴을 알아보는 때는 바로 그러한 순간들이었다.

그들이 베푸는 친절 속에서 어렴풋이 빛났고, 도움의 열망 속에서 눈부시게 빛났으며,

배려 속에서 은연중에 드러났고, 진정 그들의 눈길에서 어루만지는 손길을 느꼈다.'

(...)

정말 간단한 일이죠, 친절이란.

참으로 간단한 일. 누군가 필요로 할 때 던져 줄 수 있는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

우정 어린 행동. 지나치며 한 번 웃어주기.

(...)

어린이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친절이라고 불리는 간단한 일의 가치를 이해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그것이 전부입니다.

(...)

다른 것은 몰라도, 중학교 생활을 통해 안 되는 것은 없다는, 여러분 스스로 만드는 미래에서 불가능이란 없다는,

그 분명한 사실만은 꼭 배우게 되기를 바랍니다.

만약 지금 이 자리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언제 어디서든 이것을 원칙으로 정한다면,

여러분은 필요 이상으로 친절하려고 노력할 테고, 세상은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여러분이 필요 이상으로 조금만 더 친절을 베푼다면,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언젠가는

바로 여러분의 얼굴에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p. 462

'위대함은 강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힘의 올바른 사용에 있다...그의 힘이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자가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자신만의 매력으로, 그의 힘으로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자가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어거스트)


 


주옥같은 문장들 외에도 책 속에 많은 금언들이 등장한다.

부록에 그걸 한몫에 모아놨다.

그걸 모르고 읽으면서 하나하나 필사한 회원도 있었다는 웃픈 일화 ㅋㅋ

부록엔 본문에 등장하지 않는 금언들도 있으니 꼭 읽어보는 것이 좋다.



 

줄리안의 금언은 본편에서는 없고,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에서 등장한다.

'아름다운 아이'에서 '줄리안 이야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했는데

작가는 '아름다운 아이'를 쓰면서 줄리안의 이야기도 이미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p. 471~

브라운 선생님의 금언

만약 옮음과 친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 - 웨인 다이어 박사


우리가 행한 행동이 곧 우리의 묘비이다 - 이집트인의 무덤에 새겨진 비문

인간은 섬이 아니다.  혼자서 완벽하지 않으므로. - 존 던

 

어거스트 풀먼의 금언

누구나 살면서 적어도 한 번은 기립박수를 받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극복하니까.



 


p. 100

그건 그렇고, 네 금언은 마음에 드는구나. 그렇단다, 때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지.

새로운 출발은 윌에게 과거를 되돌아보고, 우리가 한 행동을 저울질해 보고,

그것을 통해 배운 바를 미래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단다.

만약 과거를 찬찬히 되짚어 보지 않으면, 우리는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단다.


 

p. 123~4

"줄리안, 너는 아직 어리단다.  네가 저지른 일들이 옳지 않았다는 걸 너도 잘 알지.

그렇다고 그게 네가 옳은 일을 할 수 없는 아이라는 뜻은 아니다.

단지 네가 옳지 않은 일을 선택했다는 뜻일 뿐이지.

네게 실수를 했다고 한 건 바로 그런 뜻이란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도 뚜흐또에게 실수를 저질렀어.

하지만 줄리안, 인생을 살면서 좋은 점은 말이다, 실수를 고칠 수 있다는 거야.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우지. 나는 살면서 그 누구에게도 뚜흐또에게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단다.

너도 알다시피 난 아주, 아주 오래 살아왔잖지.  너도 네 실수를 통해 배우게 될 거다.

그러니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실수 한 번으로 너를 단정 지을 수 없는 법이란다, 줄리안.

내 말 알겠니? 다음에는 더 잘 행동해야 해."


 

p. 136

"줄스, 나를 잘 알잖니.  과거에 머무는 건 내 취향이 아니야.  삶은 우리 앞에 있지.

과거를 돌아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다 보면,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 법이거든!"


+


'아름다운 아이'는 어거스트라는 태양의 궤도를 돌고 있는 다섯 인물-비아, 서머, 잭, 저스틴, 미란다까지 모두 여섯 사람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다.

단순히 선과 악을 나눈 캐릭터가 아닌 각자의 마음앓이를 여섯 사람 모두에게 공감할 수 있다.

특히 동아리 회원들은 '비아'에게 많은 부분 공감을 했다.

동생, 그것도 특별한 동생을 둔 큰 아이의 감정이 이럴것 같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큰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오기가 사랑한 '스타워즈'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오기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게 아쉽다.

스타워즈를 비롯한 '윔피키드' 같이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문학작품, 영화 같은 배경지식이 있다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뭔가 더 보고 싶고,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수준높은 사립학교여서 가능했을까 의문이 들긴 하지만 오기를 대하는 선생님들과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

(물론 그 반대인 경우도 등장하지만) 우리의 문화에서 이런 아이가 있다면 어찌 대했을까...그리 긍정적이진 않다.

그렇다고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누구나 다 그럴것 같으니까.

나역시 표나지는 않지만 얼른 시선을 피하지 않았을까?


'진정 아름다움이란 뭘까'라는 화두를 던지고, 갈등과 그것의 극복이라는 희망의 메세지이긴 하지만,

후반부 캠핑에서의 일로 영웅으로 등극하게 되는 일화는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뒷심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저 같은 시리즈인줄 알고만 함께 빌렸던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는

본편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핵심 인물중 하나인 줄리안의 이야기였다.

본편을 읽으면서 그럼 줄리안은 어떤 생각을 할까...했었는데 작가는 그런 궁금증을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풀어주었고

줄리안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며칠전 알게 된 건, 오기의 주변인물들 중 자세히 나오지 않았던 '샬롯'과 '크리스'의 이야기까지 출간되었다는 소식이다.

아마도 '아름다운 아이'의 완결판이 되지 않을까, 이 아이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서 얼른 만나고 싶다.


 

 

 

 

만일 요술 램프를 찾아서 한 가지 소원을 빌 기회가 생긴다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평범한 얼굴을 갖게 해 달라고 빌겠다. 길거리에서 나를 보자마자 얼굴을 휙 돌려 버리는 사람들이 없게 해 달라고. 내 생각은 이렇다. 내가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아무도 나를 평범하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어거스트)
- P8

누나는 나를 평범한 아이로 여기지 않는다. 말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말 나를 평범하게 여긴다면 그렇게 유난스럽게 나를 보호할 필요가 있을까. 엄마 아빠도 나를 평범하게 보지 않는다. 반대로 나를 대단히 특별하게 여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얼마나 평범한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내 이름은 어거스트, 내 생김새를 설명하지는 않겠다. 무엇을 상상하더라도 상상 그 이상일 테니까.
(어거스트)
- P9

엄마가 앞으로 나가라며 살짝 옆으로 비켜섰다. 그때 지금까지 백만 번은 목격한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내가 올려다보자, 가르시아 선생님은 순간 눈길을 떨어뜨렸다. 아주 짧은 순간인데다가 눈을 뺀 나머지 얼굴은 전혀 변함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가르시아 선생님은 한껏 반짝이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거스트)
- P32

어거스트는 그냥 아이일 뿐이다. 지금껏 본 중에 가장 이상하게 생긴 아이. 하지만 그냥 아이.
(서머)
- P1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몇십년이 지나도 재미있네
그림은 요즘 애니에 비해 엄청 촌스럽지만 스토리만큼은 뒤처지지 않는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정말이지 인간이 아니므니다
오프닝에 서기 ˝2008년˝ 지구의 종말 장면에서 나와 남편이 동시에 빵터짐 ㅋ
1978년작, 우리나라에선 1982년 방영됐었구나
그때는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했겠지?
하긴...나 어릴적 1999년엔 지구가 멸망한다고 믿기도 했었으니까
2000년이 되면 자동차들이 하늘을 막 날아다니고 그럴줄 알았으니까

어릴적 추억이 방울방울
아이들과 이제 보기 시작했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아마도 어릴적 보던 느낌과는 많이 다를듯하다
뭔가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세월이 흘렀어도, 세대가 바뀌었어도 아이들이 재미있어한다는 것도 신기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해 일곱 살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27
류젠핑 지음, 유소영 옮김 / 보림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올해 일곱 살'은 보림 중국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중 하나다.

그간 몇권 정도 읽어봤는데 그중 가장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었다.

표지에서처럼 초등학교 1학년 아들, 내 아이와 비슷한 경험들 때문에 많은 부분 공감이 되어서인가 보다. 

장편소설 '올해 일곱 살'을 비롯한 '외로울 때 친구', '동굴 탐험'의 단편 두편도 함께 실려 있다.


'올해 일곱 살'은 1986년 8월 29일, 아보의 일곱번째 생일부터 1987년 12월까지 아빠가 쓴 육아일기 형식의 소설이다.

(일곱살이 되었는데 초는 여섯개를 꽂는 것도 우리와 다른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초등입학할때의 설레임과 두려움부터 시작하는 글은 지난해 아이가 입학할때의 내 기분과도 닮아서 초반부 흠뻑 빠져들었다.

아이 역시 너무나 기다리는 일이라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서 학교갈 준비를 한다.

너무 이른 시간 아닌가 싶었는데 중국의 아이들은 다 그렇게 일찍 일어나나?

지금도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책 속에선 입학 절차에 지능을 보기 위한 시험을 치르는 장면이나,

오전 수업후 집에 왔다가 다시 학교를 가는 등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중국의 초등입학 절차나 초등학교생활 등도 엿볼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중국이라는 것 까지는 알겠는데 아보의 집이 다른 보통 가정과 같을까? 이런 궁금증도 있었다.

내 기억으로는 우리나라도 인라인스케이트가 당시 그리 흔한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전 수업 후 집에 안오고 오후 수업시간이 다 되어서야 돌아온 일화나 용돈으로 친구들에게 크게 한턱 쏘는 아보를 보고는 우리 아들녀석과 참 똑같군 싶다.

학교에서 집까지 10분이면 될 거리가 늘 4~50분이나 걸리는 녀석. 집이 참 먼건가, 아님 집에 오기 싫은건가 늘 고민했었는데

아보 아빠의 글을 보고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다.

시대나 국경을 초월한 남자아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남자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점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시원하기도 했다.


p. 72

학교가 끝나고 네가 '정확한 시간'에 돌아온다면, 아빠는 분명히 정말 슬플 거야.

네가 무척 재미없는 아이가 될 테니까.

더 이상 일곱 살짜리 개구쟁이가 아니라 1초의 오차도 업슨 수정 시계나 사전에 모든 프로그램이 장착된 로봇이 되겠지.



다만, 육아방식에 있어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요즘이 아닌 1980년대라는 걸로 이해하려고 해도 "짱"이 되라는 말이나 "여자라서" 괴롭히지 말라는 부분은 공감하기 힘들었다.


p. 48

"쑨 청하고는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겠네?"

"응, 최고로 좋은 친구가 되었어. 쑨청이 지금 우리 반 짱이거든, 내가 두 번째고.

나는 쑨청 말만 들어, 다른 애들은 모두 내 말을 듣고."

학교 다닌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2인자가 되다니 정말 뜻밖이었어.

"두 번째는 시시하다, 짱이 돼야 근사하지."


p. 119

"정말 네가 그 애들을 괴홉혔든 아니든 남자애가 여자애들을 괴롭히는 것은 좋지 않아.

그런 생각 자체가 잘못된 거지. 자, 어서 가서 숙제해라!"



돌이켜 보면, 아이가 지금까지 제일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는 건 태어나서 돌때까지와 초등 입학하고 1년이 아닐까.

한번 뿐인 아이의 초등1학년을 아빠의 육아일기 형식을 통해서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다.

부모들도 많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겠지만, 고학년 이상이라면 부모의 자식사랑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육아일기라는 형식을 빌어 아보의 성장과정과 중국의 교육, 생활상을 엿볼 수 있기는 했으나

여느 육아일기와는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같이 느껴져서 (아마도 먼 훗날 아보에게 들려주느 아빠의 이야기라는 의미겠지만)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p. 191

영원히 네가 자라지 않았으면, 영원히 이렇게 순수하고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웠으면, 영원히 맑은 눈으로 세상 모든 것을 보듬을 수 있었으면, 네 마음이 자유자재로 이 호수와 산을 떠다닐 수 있었으면, 영원히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푸른 하늘, 흰 구름 사이를 노닐 수 있었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아이가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77
송미경 지음, 서영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도서관에서 한 김은하님의 "처음 시작하는 독서동아리" 강의에서 함께 읽고 이야기해 본 책이다.

도서관에서는 대출중이라 아이에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와 달라고 부탁한 책이기도 하다.



 

'어떤 아이가'에는 다섯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이 중에서 강의시간에 함께 읽은 건 "어른 동생"이다.



 

아마 강의시간이 아닌 아이가 읽는 책이 궁금해서 읽어보는 정도였다면

이렇게 긴 여운이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함께 읽고 뭔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좀 더 자세히 곱씹어 읽고,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는 소중한 기회였다.


"보스 베이비"와 비슷한 내용같다고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마지막장을 덮을때의 첫 느낌은 "뭐지?"

작가가 뭔가 전달하려고 하는 묵직한 메세지가 있는것 같긴 한데 한번에 알아보지 못하는 갑갑함도 느꼈다.

함께 이야기하다 보니 아~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엄마는 열두살 하루에게는 다 컸다며 주방놀이 같은 장난감은 사주지 않는다.

동생 미루는 몸은 다섯살이지만 나이는 서른 네살, 어른인 채로 태어났다.

정우 삼촌은 몸은 서른 네살이지만, 나이는 열 살로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누구나 나이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나이에 맞다고 할때 그 나이는 어떤 나이를 말하는 걸까?

나는 어떤 나이로 살아가고 싶은 걸까?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점점 철학적 질문들이 쏟아져나온다.


이야~ 신기하다.

이 짧은 소위 "아이들이 읽는 책"으로 이야깃거리가 되고 또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다니 말이다.

송미경 작가의 글이었기 때문도 하겠지만, 이것이 함께 읽는 맛이 아닌가 싶다.

쉬운 책이었음에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

처음으로 함께 읽는 즐거움을 알려준 놀라운 경험을 안겨준 책이라 내겐 의미가 있다.


어떤 사람은 텍스트 속에서 곱씹어 보기도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삽화들로도 많은 의미를 찾는다.

혼자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을 되집어 볼 수도 있어 좋았다.



표제작인 "어떤 아이가"는 작가가 쓴 두번째 단편이라 한다.

같은 집에서 일년이나 같이 살았다던 어떤 아이가 떠나면서

너희 가족처럼 그 아이에게는 물론이고 서로에게도 관심없는 새로운 가족을 찾아 떠단다는 메모를 보고

그제서야 가족사진에서 그 아이를 발견하게 된다.

정말 이게 가능한 일일까?

"어떤 아이가"는 가족간 소통의 부재를 꼬집는다.


 

 

다섯 편 모두 X파일처럼 뭔가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이다.

어쩌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가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특히 작자각 처음 쓴 단편작품인 "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가 인상적이었다.

이 시대의 씁쓸한 아버지상을 대변하는 것 같다.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3에 속하는 초등고학년 이상 독서를 권장하는 책이다.

텍스트나 단순한 내용보다는 작가의 메세지를 이해하려면 고학년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다.

아이들 책도 참 많이 느끼고 배울게 많구나를 새삼 느낀다.

"어른 동생"뿐만 아니라 다른 단편들로도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었음 좋겠다.


p. 70

왜, 보면 듣지 못하는 걸까.
- ‘없는 나‘ 중에서

p. 91

"네 엄마는 단 한 번도 인형 눈을 보며 말을 건넨 적이 없어.
그래서 인형의 눈으로는 세상을 볼 수 없지."
- ‘귀여웠던 로라는‘ 중에서

p. 106

그중 가장 충격적이고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는 어떤 마을의 아버지들은 거의 매일 아이들과 함께 공놀이를 하거나 요리를 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도 그걸 믿지 않자 아저씨는 늦은 시간인데도 기꺼이 우리와 공놀이를 해 주고 늦은 시간인데도 우리를 위해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아주 맛있는 요리를 해 주었다.
- ‘아버지 가방에서 나오신다‘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