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가슴이 울고,
어깨가 울고,
그리고 눈물이 흐르는 거다. 그리고 그 눈물은 쉽사리 마르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남자들이 울기 시작했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감정표현에 솔직한 것이라면 무어라 탓할것도 없겠지만, 요즘 드라마나 각종 미디어를 통하여 전달되는 남자들의 눈물에는 애끊는 가슴이, 둔탁한 어깨의 떨림이 없이 단순히 눈물만이 흐른다. 너무 쉽게 울고 너무 쉽게 그친다. 남자는 손수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어깨를 따뜻이 잡아줄 손길이 필요한거다.
영화 '파이란' 마지막 장면에서 '최민식'이 보여준 그런 눈물, 그것이 남자의 눈물인 것이다. 공허한 가슴속의 떨림이 어깨를 흔들고 그토록 참았던 마지막 눈물이 절규속에 솟구치는 그런 눈물...
티슈 한장으로 닦아낼 그런 눈물은 흘리는 것이 아니다.
남자는 가슴이 울고,
어깨가 울고,
그리고 쉽게 마르지 않을 그런 눈물을 흘리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