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 - 삶을 소진시키는 습관에서 탈출하는 법
그램 데이비 지음, 정신아 옮김 / 세이지(世利知)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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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걱정꾼인가요? 세상 쓸데없는 짓이 걱정하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시시때때로 걱정 꼬리물기가 이어집니다. 걱정에 매달려 에너지를 소진시킬 때가 많습니다.


걱정이 올림픽 종목이었다면 집에 금메달이 가득했을 거라는 걱정 많은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 자신도 걱정이 많았다는 그램 데이비 저자는 30년 넘게 걱정과 불안을 연구해온 심리학자입니다.


걱정과 불안 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걱정꾼을 위한 실용적인 책을 내놓았습니다.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은 우리가 걱정하는 이유, 걱정꾼이 되는 과정, 통제 불가능한 강박적 활동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걱정 완화 워크숍을 통해 인생 회복 훈련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누구나 걱정은 합니다. 그램 데이비가 이 책에서 말하는 걱정은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파국적 걱정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파국적 걱정은 “~하면 어떡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걱정이 통제를 벗어나 커지기만 합니다.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자유의 여신상 실험을 예시로 듭니다. “자유의 여신상이 되는 일에 대해 걱정해보자”라고 합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은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 걱정된다.’ → ‘그러면 누군가에게 어떤 식으로든 공격받게 될 것이다.’ → ‘그러면 제대로 반격할 수 없을 것이다.’ → ‘그러면 다른 사람이 내게 하는 행동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 ‘그러면 나 자신이 나약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게 무려 23번째까지 이어지고) ‘그러면 나는 외로워질 것이다.’로 끝납니다.


걱정이 적은 사람은 어땠을까요? ‘나는 움직일 수 없다.’ → ‘나는 그런 상태를 받아들이고 즐긴다.’ 끝.


평생 자유의 여신상이 될 일이 없는데도! 걱정꾼의 걱정은 끝없이 계속 이어집니다. 왜 이런 파국적 사고를 이어가는 걸까요?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에서는 뇌과학 연구를 통해 걱정꾼이 되는 과정을 짚어줍니다. 어린 시절 발달 과정에서 걱정 유발 사건이 있었거나, 개인의 트라우마, 적대적인 사회경제적 조건 등이 반영된 환경적 요인 때문에 만성적 걱정꾼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과보호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문제해결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걱정을 유발합니다. “걱정 좀 그만하라”라는 말 대신 부모는 걱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아이가 느끼게 해야 하는 겁니다.


즉 걱정은 타고난 문제가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된 습관인 겁니다. 이 지점에서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학습된 특성이라면 또 다른 학습으로 개선할 수 있으니까요.


걱정거리의 다섯 가지 대표 문제는 인간관계, 자신감 결여, 목적 없는 미래, 일에서의 유능, 재정 문제라고 합니다. 파국적 걱정꾼인지 자가 테스트를 할 수 있는데, 사실 저는 걱정꾼 초보쯤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점수가 높게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당장 걱정 멈추기 훈련에 돌입해야겠다는 압박이 밀려듭니다. 또 걱정합니다... 


우리가 걱정하는 건 대부분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걱정으로 인해 삶을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만성 걱정꾼들은 걱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동시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걱정의 유익함은 걱정이 문제 해결 도구로 사용될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강박으로 변질시키는 걱정꾼들에겐 걱정이 삶을 피곤하게 만들 뿐입니다.


걱정꾼들에게 중요한 건 위험한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아닙니다. 위험성이 완벽하게 제거되기를 바랍니다. 한마디로 불확실성을 혐오하는 겁니다. 여기에 불안이 합쳐지면 악순환이 됩니다.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는 걱정하는 동안 올라오는 부정적 감정을 통제하고, 자신감을 키워 문제 해결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걱정에서 벗어나는 실용적인 훈련법을 소개합니다.


걱정에서 빠져나오는 중지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조언하고, 불확실성을 내 삶에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걱정꾼에겐 목표지향적 원칙보다 중단지향적 원칙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보여줍니다. 반대로 걱정이 적은 사람이 중단지향적 원칙을 적용하면 오히려 걱정이 늘어난다는 재미난 반전도 있습니다.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에서는 걱정꾼이 사용해야 할 중지 원칙을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저는 특히 계획에 없던 일이 치고들어올 때 결국은 완수해 내지만 그 사이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에 절여진 상태를 경험합니다. 스스로도 이 문제를 인지하기에 느슨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려고 마음은 다지지만 쉽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더 효율적인 방법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인 걱정 습관으로 걱정 활동을 관리하고 통제가 어려운 걱정 충동을 다스리는 힘을 회복하는 연습하는 법이 잘 나와 있습니다.


걱정을 다스리는 첫 단계인 ‘걱정 기록하기’는 자신이 매일 어떤 식으로 걱정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게 하고, 걱정이 현실이 된 확률을 내기 위해 필요합니다. 이후 ‘걱정 분류하기’ 단계에서는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걱정과 나에게 중요하고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을 구분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인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그 외 걱정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는 신선한 훈련법이라든지 걱정을 중화시키는 마법의 문장을 소개하며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문제 중심 대처 능력을 강화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걱정을 덜어낼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예시로 보기 쉽게 알려주는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 불필요한 걱정을 줄이고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16가지 심리학 걱정 완화 워크숍을 그대로 따라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의 꼬리물기를 중단하기 위한 마법의 문장을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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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옳을 순 없어도 항상 이길 수는 있습니다 - 쇼펜하우어 대화의 기술 (책속 부록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연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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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토론할 때 옳고 그름이라는 잣대로 덤벼들면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아 말싸움으로만 끝내는 경우가 흔합니다. 답답하기만 하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 딱 맞는 조언을 쇼펜하우어가 해주고 있습니다.


나혼자산다 방송 덕분에 쇼펜하우어 열풍이 불면서 더 이상 쇼펜하우어가 낯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철학자, 알면 알수록 참 매력적입니다. 아니, 이런 책도 썼다니...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알려주는 논쟁의 법칙 <항상 옳은 순 없어도 항상 이길 수는 있습니다>. 쇼펜하우어 사후에 '논쟁적 토론술 (Eristische Dialektik)'이란 이름으로 출간된 유작입니다. 풍자와 독설로 가득한 이 책에는 대화의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와의 논쟁 외에도 일상 대화에서도 사실 어려움은 많습니다. 포장 속에 감춰진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 센스가 남다른 사람도 있는가 하면, 저는 좀 둔감한 편이어서 고민이 많거든요. 그래서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대화를 주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이 책이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모욕하고 비하하는 뉘앙스의 멘트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수두룩합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상대가 화를 내도록 유도하라, 약점을 잡아 몰아붙이라, 상대의 주장을 확대해석하라, 불리하면 삼천포로 빠져라, 이미 승리한 것처럼 뻔뻔스러운 태도를 취하라 등등. 인신공격과 거짓 선동 술수라고 생각했던 조언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고상하고 점잖은 대화법 책이 아닙니다. 철저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입니다. 근데 이게 또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에게 대화와 토론은 단순히 진리를 찾기 위한 게 아니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이기려는 인간 본성을 따라갑니다.


이쯤 되면 권모술수의 달인인가 싶을 테지만, 쇼펜하우어가 들려주는 논쟁의 법칙 38가지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이보다 더 현실적인 교훈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내가 주장한 전제가 옮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인정하려 들지 않아 답답한가요? 공격술을 배워보세요. 반대로 상대방이 내 주장을 물리칠 만한 논거를 포착했다는 낌새가 든다면 방어술을 배워보세요.


최소한 상대의 주장을 의심스럽게 만들어버리고, 궤변에 맞서는 궤변 전략으로 맞대응하면서 말이죠. 내가 아무런 반론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한 말이 허튼소리라는 인상을 은근히 심어줄 수도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말이지 읽다 보면 뜨악할 정도로 치사한 방법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상황 아닌가요? 정치인들 토론회라고 하는 번듯한 자리에서 말이죠.





쇼펜하우어 대화의 기술을 담은 <항상 옳을 순 없어도 항상 이길 수는 있습니다>는 현실 기반 철학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명 전투 교본입니다.


진실을 따지는 게 아니라 이기는 기술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논쟁에 휘말릴 때 딱 필요한 기술입니다. 철학 하면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게다가 번역서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예로 들어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버무려냈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탐구와 해석을 바탕으로 논쟁에서 이기는 기술을 정리한 <항상 옳을 순 없어도 항상 이길 수는 있습니다>. 쇼펜하우어 토론술은 왜 이런 방식이 되었을까요?


쇼펜하우어는 감옥 같은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고뇌, 고통의 필요성을 강조한 철학자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오로지 이겨서 허영을 채우는 존재라고도 합니다. 그렇기에 논리와 토론을 구분해야 한다고 합니다.


권기대 번역자는 쇼펜하우어의 논쟁적 토론술을 토론술의 마키아벨리즘이라고 명명합니다. 얼핏 보기엔 권모술수처럼 보여도 단순 기만책이 아니라 생존의 지혜라고 말이죠.


상대방의 술책에 넘어가 입심이 달릴 때, 논리보다 여론에 떠밀릴 때 그대로 주저앉지 않게 도와주는 38가지 대화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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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 어떤 공주 이야기
연여름 외 지음 / 고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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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했던 것을 낯설게 바라볼 때 신선함과 충격을 느낍니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 공주들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한 소설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왕자님과 결혼하는 것만이 삶의 숙원인 듯 묘사된 공주 이야기가 어느 순간 싸하게 다가오는 순간, 우리는 그렇게 성장합니다. 공주 대신 여성의 삶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연여름, 배명은, 손소남, 문녹주, 이지연, 류조이 여섯 작가의 공주 이야기 비틀어 보기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익숙하게 알고 있던 공주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공주 이야기 원작과는 달리 저마다의 결핍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구원의 왕자 따윈 없이 말이죠. 조력자는 있을 뿐. 그리고 그 끝은 희극이냐 비극이냐를 구분하기 힘든 묘한 유쾌함과 씁쓸함이 공존합니다. 우리 삶처럼요.


엄지공주, 라푼젤, 신데렐라, 백설공주, 알라딘과 요술램프의 바드돌바우어공주 이야기가 SF, 호러, 코미디, 판타지 장르로 재창조되는 즐거움을 맛보는 시간입니다.


사실 공주 이야기 원작 스토리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저 캐릭터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경우가 많았구나 싶어 깜짝깜짝 놀랐어요.


엄지공주는 두꺼비에게 납치당해 도망갔다 정도만 기억하고 있었고, 라푼젤은 그저 탑에 갇힌 머리 긴 공주 캐릭터만 기억하고 있었건만. 원작 줄거리를 소개하는 글을 읽으며 이게 이렇게 전개되었다고? 이런 결말이었다고? 하면서 어찌나 놀랐던지요.





공주 이야기를 새로운 장르로 탄생시킨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신데렐라는 왕위계승전에 휘말려 지구에 도피 중인 외계공주로, 엄지공주는 차별받는 소수종족으로, 라푼젤은 성소수자로, 백설공주는 백인계 혼혈인으로, 바드돌바우어공주는 고달픈 직장인의 모습으로 만나게 됩니다.


"오래된 공주 이야기가 더 이상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 나이가 되었을 때, 비로소 공주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의심과 반항도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 연여름 작가의 말 中


이들의 공통점은 여성혐오, 인종차별 등을 겪는 사회적 약자라는 점입니다. 낡은 고정관념 세계관에 묶인 여성들입니다. 고정관념이라는 굴레에 갇힌 채 억압받는 저마다의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때로는 진지하게 문제의식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과거 동화 속 비극이 조금은 단편적이었다면, 오늘날의 비극은 오히려 그 주제가 폭넓어진 점이 현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듯해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여섯 작가의 다채로운 톤을 통해 다양한 여성상을 제시하는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디즈니 공주는 여전히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왕자님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공주의 모습 대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능동적인 공주 이야기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중문화 속 여성 캐릭터의 변화는 익숙한 이야기를 다르게 해석할 때 오히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여섯 작가들이 새롭게 재해석한 이야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 바라보세요.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는 단순히 여성 인권에 대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이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차별과 혐오를 할까? 우리는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까?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할 수 있을까? 작가들이 던진 질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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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의 한국 타로 세트
바나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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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대만 크라우드 펀딩에서 억대 펀딩 성공을 이뤄내며 세계인을 매료시킨 <바나의 한국 타로>. 바나의 한국 타로는 보는 순간 끌림이 있더라고요. 한국인의 정서와 전통 색상이 담긴 K-타로입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유니버설 타로덱을 기반으로 합니다. 메이저 아르카나 22장, 마이너 아르카나 56장으로 총 78장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니버설 타로덱은 역사가 깊은 만큼 낡은 고정관념이 담긴 해석이 존재합니다. 바나의 한국 타로는 단순히 성별 이분법 접근법에서 벗어난 해석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책 표지를 장식한 일러스트는 메이저 5번 카드 '교황'입니다. 서양 카드에서는 근엄한 남성 교황과 수도승이 그려져 있지만 바나의 한국 타로에서는 한복을 입은 성모마리아입니다.


교황 카드의 상징 중 하나가 정신적 의지와 규범인데 한복 입은 성모상이 훨씬 믿음직스럽게 다가옵니다. 카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위로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림이 가진 힘은 이토록 큽니다.


바나의 한국 타로 책에서는 카드마다 어떤 의미인지 카드 해설을 충실히 담았습니다. 정방향과 역방향 의미도 꼼꼼히 실려 있으니 도움됩니다.


특히 놀라웠던 부분은 바나 작가의 그림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풀어낸 부분입니다. '교황' 카드의 경우 스테인드글라스 대신 우리나라 전통 꽃살문과 백합과 장미에 담긴 의미를 설명합니다.





그림 구석구석 무엇 하나 놓칠 게 없습니다. 하회탈, 방울, 곤룡포, 장옷, 갓, 족두리, 청화백자, 청사초롱, 연지곤지, 은장도 등 한국 전통 소품의 매력을 가득 담은 바나의 한국 타로입니다.


13번 '죽음' 카드는 해골 모습에 긴 낫을 든 Grim Reaper 대신 한국의 저승사자로 표현했습니다. 까마귀도 등장하는데 왜 까마귀가 죽음의 상징이 되었는지 제주도 차사본풀이에 있는 저승사자 강림과 까마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5번 '악마' 카드는 사람을 홀리는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가 등장하고, 16번 '탑' 카드에는 화재를 막는 물의 신수 해태가 등장합니다. 이처럼 상상의 동물과 설화가 담겨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56장의 마이너 타로는 메이저보다 훨씬 자세하고 인간적인 일상과 성장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메이저 카드의 정방향과 역방향을 마이너 타로에서는 긍정과 부정으로 나누어 풀이합니다.


바나의 한국 타로에서는 지팡이의 기운, 금화의 기운, 검의 기운, 잔의 기운까지 세상을 이롭게 하는 4개의 기운으로 구분해 소개합니다.


지팡이는 솟대, 금화는 엽전, 검은 사인검, 잔은 청자로 표현했고, 태극기 건곤감리와 한국의 사계절을 상징하는 색을 담아 표현한 카드입니다. 마이너 타로 역시 서양의 상징을 한국적인 요소로 바꿔 카드 구석구석마다 볼거리가 상당합니다.


삶을 지혜롭게 만드는 기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기운, 냉철하고 슬기로운 지성의 기운, 흘러넘치는 사랑을 담은 마음의 기운까지 선조들이 강조한 인의예지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지금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새길 수 있는 바나의 마이너 카드입니다.





타로를 볼 때 주의해야 할 점과 기본 마인드를 짚어주며 타로 카드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바나의 한국 타로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한 장의 카드로 간단명료한 답을 구하는 원 오라클은 매일 아침 기분 좋은 믿을 갖고 하루를 생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색의 기운으로 보는 음양오행의 기운을 타로 카드로 볼 수 있도록 오방색과 오방간색으로 바나의 한국 타로를 구별해 정리한 페이지도 있으니 다양하게 즐겨보세요.


처음 타로 카드를 셔플하고 스프레딩 할 땐 촤라락~ 펼쳐지지 않을 겁니다. 종이 자체의 마찰과 장력 때문에 처음엔 띄엄띄엄 뭉쳐서 펼쳐질 텐데요. 몇 번 천 위에서 스프레딩 하다 보면 이후엔 부드럽게 펼쳐지게 됩니다.


한국 전통문화를 타로와 결합시킨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독특합니다. 우리 문화의 다채로움을 빛내주는 K-타로 카드입니다. 미처 몰랐던 한국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타로를 공부하던 분, 처음 타로를 접하는 분 모두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바나의 한국 타로입니다. 한국인 정서에 딱 맞는 타로 카드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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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발트3국 - 2024~2025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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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에서도 북쪽에 위치해 북유럽여행의 대체 만족도가 있는 발트3국. 러시아, 동유럽, 북유럽 문화의 혼재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발트3국을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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