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의 한국 타로 세트
바나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대만 크라우드 펀딩에서 억대 펀딩 성공을 이뤄내며 세계인을 매료시킨 <바나의 한국 타로>. 바나의 한국 타로는 보는 순간 끌림이 있더라고요. 한국인의 정서와 전통 색상이 담긴 K-타로입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유니버설 타로덱을 기반으로 합니다. 메이저 아르카나 22장, 마이너 아르카나 56장으로 총 78장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니버설 타로덱은 역사가 깊은 만큼 낡은 고정관념이 담긴 해석이 존재합니다. 바나의 한국 타로는 단순히 성별 이분법 접근법에서 벗어난 해석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책 표지를 장식한 일러스트는 메이저 5번 카드 '교황'입니다. 서양 카드에서는 근엄한 남성 교황과 수도승이 그려져 있지만 바나의 한국 타로에서는 한복을 입은 성모마리아입니다.


교황 카드의 상징 중 하나가 정신적 의지와 규범인데 한복 입은 성모상이 훨씬 믿음직스럽게 다가옵니다. 카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위로가 되는 느낌이랄까요. 그림이 가진 힘은 이토록 큽니다.


바나의 한국 타로 책에서는 카드마다 어떤 의미인지 카드 해설을 충실히 담았습니다. 정방향과 역방향 의미도 꼼꼼히 실려 있으니 도움됩니다.


특히 놀라웠던 부분은 바나 작가의 그림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풀어낸 부분입니다. '교황' 카드의 경우 스테인드글라스 대신 우리나라 전통 꽃살문과 백합과 장미에 담긴 의미를 설명합니다.





그림 구석구석 무엇 하나 놓칠 게 없습니다. 하회탈, 방울, 곤룡포, 장옷, 갓, 족두리, 청화백자, 청사초롱, 연지곤지, 은장도 등 한국 전통 소품의 매력을 가득 담은 바나의 한국 타로입니다.


13번 '죽음' 카드는 해골 모습에 긴 낫을 든 Grim Reaper 대신 한국의 저승사자로 표현했습니다. 까마귀도 등장하는데 왜 까마귀가 죽음의 상징이 되었는지 제주도 차사본풀이에 있는 저승사자 강림과 까마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5번 '악마' 카드는 사람을 홀리는 꼬리 아홉 달린 구미호가 등장하고, 16번 '탑' 카드에는 화재를 막는 물의 신수 해태가 등장합니다. 이처럼 상상의 동물과 설화가 담겨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56장의 마이너 타로는 메이저보다 훨씬 자세하고 인간적인 일상과 성장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고 합니다. 메이저 카드의 정방향과 역방향을 마이너 타로에서는 긍정과 부정으로 나누어 풀이합니다.


바나의 한국 타로에서는 지팡이의 기운, 금화의 기운, 검의 기운, 잔의 기운까지 세상을 이롭게 하는 4개의 기운으로 구분해 소개합니다.


지팡이는 솟대, 금화는 엽전, 검은 사인검, 잔은 청자로 표현했고, 태극기 건곤감리와 한국의 사계절을 상징하는 색을 담아 표현한 카드입니다. 마이너 타로 역시 서양의 상징을 한국적인 요소로 바꿔 카드 구석구석마다 볼거리가 상당합니다.


삶을 지혜롭게 만드는 기운,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기운, 냉철하고 슬기로운 지성의 기운, 흘러넘치는 사랑을 담은 마음의 기운까지 선조들이 강조한 인의예지를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고 지금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새길 수 있는 바나의 마이너 카드입니다.





타로를 볼 때 주의해야 할 점과 기본 마인드를 짚어주며 타로 카드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바나의 한국 타로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한 장의 카드로 간단명료한 답을 구하는 원 오라클은 매일 아침 기분 좋은 믿을 갖고 하루를 생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색의 기운으로 보는 음양오행의 기운을 타로 카드로 볼 수 있도록 오방색과 오방간색으로 바나의 한국 타로를 구별해 정리한 페이지도 있으니 다양하게 즐겨보세요.


처음 타로 카드를 셔플하고 스프레딩 할 땐 촤라락~ 펼쳐지지 않을 겁니다. 종이 자체의 마찰과 장력 때문에 처음엔 띄엄띄엄 뭉쳐서 펼쳐질 텐데요. 몇 번 천 위에서 스프레딩 하다 보면 이후엔 부드럽게 펼쳐지게 됩니다.


한국 전통문화를 타로와 결합시킨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독특합니다. 우리 문화의 다채로움을 빛내주는 K-타로 카드입니다. 미처 몰랐던 한국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타로를 공부하던 분, 처음 타로를 접하는 분 모두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바나의 한국 타로입니다. 한국인 정서에 딱 맞는 타로 카드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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