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만화로 쉽게 배우는 동양철학의 지혜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동양철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강해서 선뜻 도전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습만화 느낌이라면 만만해 보이지 않나요?
타이완의 저명한 철학 연구자 채지충 작가가 집필한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시리즈는 유가, 도가, 법가와 병법까지 동양 사상의 주요 흐름을 만화를 통해 쉽게 설명합니다. 8권으로 구성되었고, 낱권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철학 개념을 만화적 연출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해 풀어내어, 재미있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고전을 재해석한 것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동양철학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색다른 통로가 되어줍니다. 한국의 고우영, 일본의 요코야마 미츠테루와 함께 아시아 3대 만화가로 꼽히는, 동양철학의 대중화를 이끈 채지충 작가. 단순하면서도 가독성 높은 그림체, 위트 있는 화법으로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고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각 권을 순차적으로 읽어나가면 동양 사상의 다양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각 사상이 어떻게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총 8권 세트의 책을 가볍게 소개해 드립니다.

시리즈의 첫 시작은 동아시아 전반과 한국 역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유가 사상으로 출발합니다. 『논어』, 『맹자』, 『대학·중용』은 공자와 맹자로 대표되는 유가의 핵심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사서(四書)에 해당합니다.
『논어』는 공자의 가르침을 제자들이 기록한 것으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는 그 책입니다. 채지충은 공자의 인(仁)과 예(禮)의 사상을, 그가 살았던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과 함께 묘사합니다. 타인을 자신처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어떻게 개인의 도덕적 완성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줍니다.
공자는 예의 형식보다 그 정신을 중시했습니다. 진정한 예는 외면적 행동이 아닌 내면의,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됨을 강조합니다. 특히 배움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와 같은 교육관도 중요한 주제입니다. 지속적인 학습과 실천을 통한 자기 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자가 말한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일치가 어떻게 인간 성장의 핵심인지를 보여줍니다.

『맹자』는 공자 이후 유학을 발전시킨 맹자의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과 왕도정치(王道政治)의 이상을 설파했습니다. "백성이 가장 중하며, 사직은 그 다음이다. 임금은 가장 가벼운 존재다."라며 인민 중심의 정치관을 보여줍니다. 채지충은 맹자의 철학적 깊이를 유지하면서 그의 사상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흥미롭게 그려냅니다. 특히 맹자가 양혜왕을 만나 대화하는 장면은 정치철학의 생생한 교본과도 같습니다.
『대학·중용』은 유가의 핵심 경전으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과 자기 수양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대학의 도리는 자신의 타고난 덕성을 밝히는 데 있으며"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대학』은 공자가 남긴 글로, 이 책의 핵심은 배워서 새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기 수양에서 천하의 평화에 이르는 실천 방법을 단계적으로 보여줍니다.
『중용』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도(中道)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교 경전입니다. 공자 문파에서 후학자들을 위해 전수한 마음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추상적인 개념들을 구체적인 상황과 인물로 형상화하여, 유가 사상의 실천적 측면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유가가 인간관계와 사회질서를 중시했다면, 도가는 자연과의 조화와 무위(無爲)를 강조했습니다. 『장자』, 『노자』, 『열자』 세 권은 도가 사상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장자』는 도가 사상을 발전시킨 장자의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장자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꾸는지(胡蝶之夢)" 알 수 없다는 유명한 이야기는 주관과 객관의 경계를 허무는 철학적 사고를 보여줍니다. 장자 편에는 생각보다 많은 우화가 있습니다. 익히 들어본 속담도 장자의 책에 수록된 것들이더라고요. 비유를 풍부하게 활용하여 사상을 펼친 장자의 능력을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특히 장자가 말하는 '소요유(逍遙遊)'의 경지, 즉 자유롭게 노니는 삶의 태도는 현대인의 분주한 일상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노자』의 『도덕경』은 도가 사상의 핵심 경전입니다. 노자는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삶을 강조했으며, "위하면서 위하지 않는(爲而不爲)" 통치를 이상으로 삼았습니다. 채지충은 노자의 역설적이고 심오한 사상을 이해하기 쉬운 일화와 비유를 통해 설명하며, 특히 '도'와 '무위'의 개념을 시각화합니다. 노자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그가 떠나기 전 관문의 역졸에게 『도덕경』을 남겼다는 전설을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노자의 사상이 탄생한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열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도가 사상가입니다. 열자는 장자와 노자보다 생명에 대해서 최고로 달관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열자는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했습니다. 비움과 공(空)의 상태, 자연의 흐름과 운명에 대한 수용 등 자연스러움 그 자체를 강조하는 사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람을 타고 나는 듯한 초월적 경지를 추구한 열자 덕분에 도가 사상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나게 됩니다. 후대 도교와 선종불교에 영향을 미친 열자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손자병법』과 『한비자』는 현실정치와 전략에 관한 동양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용되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손자병법』은 중국 춘추시대의 군사 전략서로, 전쟁의 원칙과 전략을 다룹니다. 2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전략의 교본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채지충은 손자의 전략사상을 역사적 배경과 함께 생생하게 그려내며, 단순한 전쟁서가 아닌 삶의 지혜로서 『손자병법』을 보여줍니다.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와 같은 명구는 현대의 비즈니스와 일상 문제 해결에도 적용됩니다.
『한비자』는 법가의 대표적 사상가로, 유가와 달리 법과 형벌을 통한 통치를 강조했습니다. "정치는 형벌에 근거하고, 형벌은 법에 근거한다(政因刑而生, 刑因法而定)"는 그의 사상은 강력한 법치와 군주의 권위를 강조하며 유가의 덕치주의와는 대비됩니다. 진시황의 통일 과정에서 한비자의 사상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채지충은 한비자의 냉철한 현실주의적 사상을 그의 비극적인 생애와 함께 그려냄으로써, 법가 사상의 이면에 있는 시대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의 혼란, 맹자가 제후들을 만나 왕도정치를 설파했던 시대적 상황, 한비자의 사상이 진시황의 통일에 기여했던 과정 등은 동양 사상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되는 요소입니다. 공자의 인(仁)과 예(禮), 노자의 무위자연(無爲自然), 장자의 소요유(逍遙遊), 맹자의 성선설(性善說), 한비자의 법치주의, 손자의 전략사상 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의 지혜를 안겨줍니다.
동양 철학의 메시지를 생생한 만화의 형태로,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는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동양 철학을 단순히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위한 지혜의 원천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와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합니다. '재미'와 '배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