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창출하는 경제 사이클의 비밀
아킬 파텔 지음, 홍석윤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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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경제는 불가사의한 흐름을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일정한 패턴을 따른다고 합니다. 아킬 파텔의 <부를 창출하는 경제 사이클의 비밀>은 경제의 18년 주기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4막 9단계 모델을 통해 경제의 미래를 예측하는 책입니다.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경제 흐름 속에서 투자 기회를 포착하고, 위기를 피해갈 수 있을까요? 18년 주기로 반복되는 경제 사이클, 이 책이 알려주는 부의 타이밍을 잡아보세요.


저자는 과거 200년 이상의 경제 역사를 분석해 '4+14'라는 흥미로운 공식을 발견했습니다. 토지 가격이 4년간 하락하고 14년간 상승하는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사이클은 회복, 중반, 호황, 위기라는 4막으로 구성됩니다. 각 막은 다시 세부적인 단계로 나뉘어 총 9단계의 경제 여정을 보여줍니다.





저자의 이론은 19세기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연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진보와 빈곤 Progress and Poverty》이라는 저서에서 경제 위기의 원인이 토지 시장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저자는 이 연구를 발전시켜 토지 가격의 변동이 경제 사이클의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토지는 공급이 고정되어 있고 위치적 자산이라는 특성 때문에 경제 발전의 이익을 흡수하는 독특한 자산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면 토지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투기를 부추겨 결국 경제 위기로 이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토지 가격의 상승과 하락이 18년을 주기로 반복된다는 겁니다. 도중에 잠시 정체기가 있을지라도 큰 붕괴는 없다고 합니다. 파텔은 역사적 데이터를 통해 지난 200년간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어 왔음을 보여줍니다. 2008년 금융위기도 이 사이클의 일부였으며, 소수의 경제학자들만이 이를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경제 사이클을 이해하기 위한 두 번째 핵심은 '경제지대' 개념입니다. 경제지대란 노동이나 자본 투자 없이 발생하는 불로소득을 의미합니다. 파텔은 경제지대의 법칙이 경제의 중력 법칙이자 근본적인 원리라고 설명합니다.


저자는 뉴욕의 택시 면허 사례를 통해 경제지대의 법칙을 설명합니다. 택시 면허는 한정된 수량으로 발급되었기 때문에, 면허 소유자들은 아무런 노력 없이도 면허 가격 상승만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실제 택시 운전사들은 열심히 일해도 적절한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경제지대의 법칙은 "무슨 일을 행하느냐보다 무엇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이 법칙은 여전히 적용됩니다. 독점적 지위, 특허, 저작권 등도 모두 경제지대의 형태입니다. 부를 창출하려면 경제지대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노동만으로는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메시지입니다.





저자는 18년 주기의 경제 사이클을 회복, 중반, 호황, 위기라는 네 개의 막으로 나눕니다. '회복기'는 경제 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천천히 회복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신기술이 등장하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건설이 활발해집니다. 회복기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회복 초기에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이 큰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사이클 중반기 '침체기'에는 경제가 둔화하고 주식시장이 하락하지만, 부동산 시장과 은행 시스템은 의외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투자자들이 흔들리지 말고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은행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은행은 경제지대 법칙의 최고 수혜자이기 때문입니다.


'호황기'에는 은행 대출이 비교적 쉬워지고,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이 크게 상승하고, 투기가 만연해집니다. 호황기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절정기에는 자산을 매도할 마지막 기회가 찾아온다고 저자는 경고합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여전히 낙관적일 때 빠져나오는 용기가 필요한 겁니다.


마지막 막인 '위기'때는 경제가 무너지고 정부가 구제 조치를 시행하게 됩니다. 위기 시기에는 침착하게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공포에 휩쓸려 자산을 헐값에 처분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오히려 이 시기는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각 장의 마지막에 '시크릿 핸드북' 코너가 붙어있습니다. 경제 사이클의 각 단계에서 어떤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구체적인 조언이 담겨있어 도움됩니다.





저자는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왜 이런 명확한 경제 패턴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그 답은 경제학 자체의 부패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주요 대학들은 부유한 토지 소유자들의 후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토지 가치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헨리 조지의 이론을 지지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경제학자 스콧 니어링은 이 이론을 지지했다가 대학에서 해고되었다고 합니다.


강력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진실의 확산을 방해했다는 것이 파텔의 주장입니다. 대학, 언론, 정부 모두 토지 소유자들의 영향 아래 있었기 때문에 헨리 조지의 이론은 정통 경제학에서 배제된 겁니다.


파텔의 이론은 19세기에 형성되었지만, 21세기 디지털 경제에도 여전히 적용됩니다. 저자는 현대적인 예시를 통해 경제지대의 개념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보여줍니다.


디지털 플랫폼은 새로운 형태의 경제지대를 창출합니다.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들은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독점을 형성했습니다. 이들은 실제 토지 대신 디지털 공간을 장악함으로써 엄청난 경제지대를 얻고 있습니다.


파텔은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시대의 경제지대를 파악하고 "디지털, 자연적, 법적 진입 장벽이 있는 기업 주식을 매입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현대 버전의 경제지대 법칙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향후 경제 사이클에 대한 전망도 제시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18년 사이클이 시작되었으며, 이 사이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투자의 타이밍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경제 사이클의 각 단계에 맞는 투자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 읽어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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