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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적게
도미니크 로로 지음, 이주영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이것이면 충분해'라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책 <지극히 적게>
성취와 소유에 쫓겨 정신없이 흘러가는 삶 속에서 끝없는 욕심과 지적 허세에서 벗어나려는 매일매일의 노력으로 가치 있고 충만한 삶을 영위하려 하고 꼭 필요한 것만 갖고 그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덜어낼수록 충만함이 가득해지는 삶을 바라보게 된다.
의식주 같은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면 지극히 적게 소유하며 사는 삶의 철학을 실천할 수 있다. 그래, 정신적인 만족감이 최고가 아닐까.
정리정돈의 기술보다는 그 원칙. 사람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물건의 비움을 추구하려면 기본은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본 후 상세하게 목록을 작성하는 기술적인 부분도 필요는 하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적어질수록 마음은 자유로워진다. 그렇기에 이 책 역시 간결한 문장으로 이뤄져 있지만 그 속에 내포된 의미는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생각의 보따리가 가득하다.
『 지극히 적은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려면 똑똑하게 절약하고 똑똑하게 지출할 줄 알아야 한다 』 - p46
물질적인 물건의 덜어냄 뿐만 아니라 생각을 덜어내는 정신적인 건강은 물론 신체건강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고 스마트한 시간관리 등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도록 조언해주고 있다. 사소하면서도 작은 일인 것처럼 보이지만 긍정의 결과를 주는 것들을 놓치기 아깝다.
『 외롭다고 징징대는 사람과 달리,
스스로 외로움을 선택한 사람은 외롭다는 말로 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
- p174
군더더기 없는 자유로운 삶.
이는 스트레스 많은 사회와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
진실한 친구는 몇 명이면 충분하다.
그 외에 꼭 필요한 사람들하고만 예의를 지키는 인간관계를 맺으면 된다는 부분은 SNS 사회에서의 허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사회생활이 다른 사람과 에너지를 나누는 것이라면, 고독은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일이라는 것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약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하며, 얼마나 사람을 많이 아느냐로 자신의 약점을 메우려 한다. 또한 약한 사람일수록 남과 같이 있으려고 한다.
강한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즐기고, 다른 사람의 삶에 신경 쓰지 않으며,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산다. 』 - p182
철저하게 실용적이다가도 심오한 철학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책 <지극히 적게>
사소하고 평범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오히려 결코 평범하지도 쉽지도 않은 비움의 미학의 효용성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