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이성
리처드 래저러스 외 / 문예출판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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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스트레스 연구 분야의 선구자로 명망 높은 리처드 래저러스가 그의 아내 버니스 래저러스와 함께 쓴 책으로 1997년에 초판이 나왔었고 2013년 이번에 본문수정과 표지 변경해서 재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포괄적인 분석과 함께 다양한 사례에 따른 주요 감정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며 읽기 쉬우면서도 권위 있는 설명으로 감정 분야의 심리학서로서, 판에 박힌듯한 생색내는 심리서가 아닌 파고드는 깊이가 일반 대중이 접하기에 적당한 수준이 아니었나 싶다.

 

감정적 고통과 싸우는 사람들의 사례와 그 감정을 구체적으로 묘사, 분석하여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 스트레스와 감정의 관계를 담은 책 <감정과 이성>

 

감정이란 무엇인가.......

감정은 그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개인적 의미에 대한 평가에서 유발된다. 분노, 불안, 사랑 같은 주관적 정신 상태와 달아나거나 공격하는 행동의 충동, 심장박동수나 혈압증가 같은 신체 변화가 수반된다.

 

이 책에서 다루는 15가지 주요 감정은 분노, 불안, 죄책감, 수치심, 실망, 질투, 안도감, 희망, 슬픔, 행복감, 긍지, 사랑, 감사, 동정심 그리고 미학적 경험으로 일어나는 감정들이다.

 

지성적 존재이면서 감정적인 동물인 인간에게 감정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도구이면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한 감정의 바탕이 되는 부분을 콕 짚어 주었는데, 감정이란 개인적 의미의 산물이며 모든 감정은 우리 모두가 금방 인식할 수 있는 뚜렷한 극적인 플롯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각각의 감정마다 뚜렷한 드라마나 줄거리가 있는데 개인이 경험에 부여하는 개인적 의미를 전달하는 각각의 감정마다 하나의 플롯이 전개된다는 것. 감정적인 충돌에는 몇 가지 감정들이 동시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는 것과 더불어 대처 행동이나 사건들의 흐름에 따라 개인적 의미가 변하면서 그 감정들도 함께 변한다. 같은 상황을 두고서도 개인적 의미에 따라 다른 감정을 느끼거나 감정의 강도가 달라지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 약하거나 미묘한 자극이 존재하는 모호한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은 불쾌해하지 않고, 어떤 사람들은 불쾌함을 느끼고, 어떤 사람들은 자극을 받아 분노하기까지 한다. 이걸 보면 얼마나 쉽게 자극을 받는가, 분노가 얼마나 강한가는 자극을 받는 사람과도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들을 이해하려면 반응을 하는 사람들의 성격에 대해 어느정도 알아야 한다. 』 - p39

 

모든 감정 밑에는 개인적 의미가 깔려있다. 우리가 구성하는 개인적 의미가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을 형성한다. 감정의 문제는 그 감정을 자극한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 감정이 일어나게 된 진정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엉뚱한 결과만 낳게 될 수밖에 없다. 자극을 제거하려면 그 자극에 부여하는 개인적 의미를 바꾸어야 한다. 그것들을 근본적으로 변화, 극복하는 것은 어렵지만 심한 고통과 기능장애를 '덜어주는' 방식으로 대처해 나갈 수는 있다. 

 

『 감정들이 자극적인 사건만이 아니라, 상황을 특별한 방식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경향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을 보게 된다. 요컨대 감정들은 그 사람이 자라면서 얻는 믿음에 좌우된다. 그 믿음들이 우리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에 부여하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의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 p69 

 

좋은 결정을 내릴 때면 오직 이성에만 기초한다는 식처럼 예전에는 감정을 이성과 대립시키기만 했다. 하지만 생각이나 이성 없이는 감정도 없다. 인간에게 감정과 생각(이성)은 불가분의 관계다. 감정은 추론의 패턴에 의해 일어나고 이 추론의 패턴은 어떤 상황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된 목표를 향한 노력의 운명에 기초한다 (물론 이 판단이 지혜롭지 못하고 역효과를 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인간 감정이 추론이나 사고에 기초를 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절대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반대로 우리가 어떤 사람의 감정적 상태를 안다면 거슬러 추론하여 그 감정의 원인이 되는 조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를 괴롭히는 많은 것을 설명하는 간편한 상징이 된 스트레스 역시 그 사건을 평가하는 방식과 대처방식에 따른 개인차에 의해 취약성 부분에서 강도 편차가 많은 부분이다.

 

더불어 감정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감정이 범인인지 아니면 사람이 감정에 대처하는 방식이 문제인가의 여부 그리고 대처에 실패할 때의 방법심리학의 다양한 치료방법 소개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심리 치료 학파들 사이에서도 공통점은,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피하는 것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 감정과 자극한 상황들과 대결하는 것이 통찰과 변화가 일어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든 치료에서 감정과 이성 사이에는 결합이 가정되어 있다. 또한, 사고 패턴이 감정의 기초를 이루며 그것들을 서로 분리하려고 방어적으로 노력하는 대신, 살고 경험하는 가운데 그것들을 경험해야 감정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감정들 하나하나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고 그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된다.

감정이 생기는 것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별개다. 감정은 심리적 경험의 자연스러운 특징이며 감정 밑에 깔린 개인적인 의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된다.

감정 표현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해서 감정을 억누르고 부인하고 거리를 두는 대처 방식보다는 감정들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얻어 더 나은 반응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도 있게 되는... 한마디로 감정이 무엇이고 왜 이런 감정이 생기는지를 알아야 감정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서 사람들과의 관계, 삶을 능숙하게 운영해 나가도록 바탕을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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