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생활지도는 처음이지? - 곰쌤 & 범쌤의 생생한 학교 현장 생활지도 노하우
하인철.김상범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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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라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업무 중 하나가 생활지도 아닐까요? 특히 요즘처럼 학교폭력이나 교권침해 등 민감한 문제가 터질 때면 더더욱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알아둬야 할 업무입니다. 문제는 생활지도 업무는 업무처리 매뉴얼이 없다는 겁니다. 생활지도 이론에 관한 서적은 많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매뉴얼은 부족합니다.


이에 학생안전부장, 생활지도부장을 해온 곰쌤과 범쌤이 나섰습니다. <어서 와, 생활지도는 처음이지?>에서 생활지도 업무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피상적으로만 나열되는 생활지도의 현주소를 바꾸기로 합니다.


"학생생활지도는 학교의 장과 교원이 교육활동 과정에서 학생의 일상적인 생활 전반에 관여하는 일체의 지도 행위를 말한다." _ 교육부 고시 제2023-28호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 제2조 4항


생활지도 교사는 신뢰가 업무 수행의 바탕이 된다고 합니다. 학생, 동교교사, 학교 관리자와의 신뢰 말입니다. 상호 신뢰가 없다면 민원 발생의 불안감에 업무 수행의 방향성을 상실하기 쉽다고 합니다.


<어서 와, 생활지도는 처음이지?>에서 생활지도 교사의 준비 자세 갖추기부터 생활지도에 필요한 정보 모으는 법을 배워보세요.


생활지도 업무 특성상 각종 학교생활 규정 및 어느 정도의 법 지식도 알아야 합니다. 그야말로 ‘알아야 산다’입니다. 생활지도에 어떤 정보들이 필요한지 하나씩 짚어줍니다.


학폭법은 안내 매뉴얼이 발간되어 있지만 이외의 다른 법률 내용은 생활지도 교사가 직접 찾아보고 알아야 합니다. (내가 왜 법률을 공부하고 있지라는 자괴감이 생기기도 할 테지만) 이런 법률과 규정에 관한 지식은 현실적으로 민원과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때 교사 자신을 보호하는 데 필요합니다.


학폭 사안이 발생했을 때 분리하지 않고 같은 공간에서 경위서를 작성하는 등 절차적 하자가 발생하면 교사의 책임을 묻게 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주의점을 이 책으로 미리 알지 못한다면 일이 엉뚱하게 전개될 수 있습니다.


생활지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등교 시간 복장 검사인데요. 규칙을 지키게 하는 등교 지도부터 시작해서 일과 중 생활지도 업무를 두루 살펴봅니다.


생활지도 업무 영역에는 학교폭력, 신체 폭력, 언어폭력, 따돌림, 사이버 폭력, 성 관련 사안 등은 물론이고 위기 학생 관리, 안전 관련까지 학폭과 안전에 관한 업무와 흡연, 음주, 절도 등 학생 선도협의회 관련 업무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교과 수업은 쉬는 시간이 있어도 생활지도는 쉬는 시간이 없습니다.


예방 차원의 노력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안은 발생합니다. 사안 조사 때 학생의 마음을 해치지 않으면서 어떻게 처리하는지 매뉴얼 프로세스가 조목조목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례를 보니 경찰 수사 수준으로 사실관계 파악에 힘쓰더라고요.


현장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사례, 실수를 예방하는 지침까지 알차게 알려줍니다. 교사의 권위를 지킴과 동시에, 선의의 피해자를 방지하는 데 주력합니다.


특히 하찮게 생각하는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불필요한 논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우리 애 잘못했다고 단정하셨잖아요.', '우리 애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했는데 마무리 했잖아요.', '우리 아이가 선생님이 무서워서 사실대로 이야기를 못했다.' 등 악의적인 민원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디테일하게 짚어줍니다.


이쯤 되면 '학교 현장에서 이런 것까지 우리가 해야 하나?'라는 본원적인 질문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뒤로하고, 이 책은 본질에 충실해 생활지도 교사의 어려움을 최대한 돕고 있습니다.


학부모 민원과 관련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떻게 대응하고 해결해나가는지 그 소중한 노하우도 가득합니다. 일상 지도부터 학폭, 아동학대 등 너무나도 광범위한 생활지도 업무를 차근히 알려주는 <어서 와, 생활지도는 처음이지?>. 선배 교사들이 축적한 노하우를 집대성한 업무지도서는 보물 상자와도 같습니다. 교직 경력이 짧거나 처음 생활지도 업무를 맡은 선생님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입니다.


교문을 들어선 시점만이 아니라 가정까지 연속성을 띠는 학생의 삶에 생활지도가 긍정적인 기회로 적용될 수 있도록 생활지도 교사에게 필요한 마인드와 지식을 모조리 알려주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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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나트랑 & 달랏 - 2024~2025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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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익숙한 나트랑의 숨겨진 정보들, 달랏의 진짜 매력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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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포켓 가이드북 - 2024~2025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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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관련 실질적인 가이드북이어서 만족합니다. 보통 에세이는 많은데 정작 정보를 찾으려니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산티아고 순례길 현장에서 직접 사용하기 좋은 포켓북입니다. 다이어리 정도 크기입니다.


프랑스 남부 생 장 피드포트에서 시작해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에 이르는 완주까지 한 달 여 걸리는 약 800km에 달하는 프랑스길을 다룹니다. 여행 계획 세우기 딱 좋은 가이드북입니다.


무엇보다 긴 여정 동안 매일 다음 일정 참고하기 좋게 나와있어서 든든합니다. 매일의 이동 경로를 상세하게 다룹니다. 그날 이동해야 하는 길을 해발고도 그래프로 표시해뒀기 때문에 오르막인지 평지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1일차는 생 장 피드포트에서 출발해 26.3km를 걷는 여정입니다.​


매일 얼마큼 걷고 어디서 먹고 자야 하는지 세세한 팁을 원했다면 이 책이 유용할 겁니다. 코스를 5km 내외로 세밀하게 나눠 소개하고 있어 길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오랜 기간 걸어야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인 만큼 식수대 위치도 소개하고 있고, 식사를 할 장소가 마땅찮은 코스라면 전날 미리 간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길이 나오면 미리 알려줍니다. ​


​구간별로 주말마다 찾아 걷는 가족 단위의 걷기 여행자들도 많을 만큼 신자들뿐만 아니라 걷기를 행하는 여행자, 일반 관광객, 가족 여행자들이 함께하는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 이 가이드북으로 함께 해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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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스페인 & 포르투갈 자동차 여행 - 2024~2025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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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뜬리턴즈 방송을 보면서 스페인 소도시 매력이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운전은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면 되니 특별히 걱정될 부분은 없습니다. 오히려 어디로 가면 좋을지 여행지 선택에서 여전히 힘들더라고요. 해시태그 스페인 & 포르투갈 자동차 여행 가이드북의 도움을 받아봅니다.


가이드북에서는 바르셀로나 출 루트와 마드리드 출발 루트 모두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스페인 베스트 도시를 중심으로 일정별로 루트를 소개하고 있어 자동차로 하는 자유여행 시 참고하기 좋습니다.


다양한 매력의 스페인 도시들을 꼼꼼히 소개하고 있어 도시별 특징을 제대로 알게 됩니다. 마음에 드는 곳을 지도로 살펴보며 점을 콕콕 찍어봅니다. 일정을 정할 때는 이동거리를 계산하는 자동차 여행 계획 세우는 법,  렌트하는 법, 운전 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짚어줍니다. ​​


예전에 에세이를 보며 포르투갈 리스본의 트램 사진에 반한 적 있어 포르투갈 로망이 있습니다. 스페인을 벗어나 포르투갈의 매력도 함께 느끼는 여행을 해볼까요. 가이드북에서는 수도 리스본과 포르투를 소개합니다. 스페인까지 갔다면 포르투갈 대표 도시까지 둘러보고 올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컬러풀한 타일이 선사하는 멋진 건축물을 보며, 리스본 언덕 위에서 트램을 타고 마을을 달리며 느끼는 포르투갈 트램만의 매력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 에그타르트를 좋아하는지라 현지 에그타르트를 맛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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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사랑 이야기 거장의 클래식 2
찬쉐 지음, 심지연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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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후보로 늘 언급되는 중국의 찬쉐 작가 신간 소설 <신세기 사랑 이야기>. 해외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중국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이 책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책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중국의 카프카’라고 불리는 만큼 실험적인 소설일 거라는 예상은 했는데 정말 놀라운 세계관을 펼쳐 보이는 소설입니다. 찬쉐의 소설은 ‘종잡을 수 없는 전개다’ ‘변화무쌍하다’ ‘수수께끼 같다’는 평을 받곤 한다니 얼핏 예측되시나요?


저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나름의 해석으로 이해하는(곡해일지도) 정도로만 읽어낸 소설입니다. 의식의 흐름으로 전개되는 소설 뺨칩니다. 몇몇 문장에서는 아프리카 신비주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문장의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가 몽환적인 상상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의미를 해석해내려 읽다가는 책장을 넘기지도 못할 판입니다.


그럼에도 스토리 구조가 입체적이고 군데군데 흥미로운 의미를 캐치해 내기도 하면서 색다른 소설 읽기의 맛을 느꼈습니다. 정말 이런 소설은 처음입니다.


<신세기 사랑 이야기>는 말 그대로 표면적으로는 러브 스토리입니다. 등장인물들 저마다 통속적이면서도 묘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그들의 사랑법을 보여줍니다.


과부 추이란과 가정이 있는 남자 웨이보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이내 이들과 연결된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연애 고리가 줄줄이 엮여 있으니 인물 정리하는 데만도 한세월입니다.


동네 골동품 감정사 미스터 유, 방직공장 여직공에서 성접대부가 된 륭쓰샹, 웨이보의 아내 샤오위안, 의사 닥터 류 등이 얽히고설켜 저마다의 욕망을 드러냅니다.





각각의 인물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욕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 욕망은 충족되지 않은 채 그저 흘러가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처럼 말이죠.


캐릭터의 성격만큼은 수수께끼 같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고, 사랑을 갈구하고, 진실을 궁금해합니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해나갑니다. 한 명 한 명의 사연을 깊게 들여다보면 첫 이미지와는 또 다른 감정을 선사받기도 합니다.


찬쉐의 소설은 종잡을 수 없는 전개로 유명합니다. 갑자기 시간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인물들의 성격이나 관계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독자는 퍼즐 조각을 맞추듯 이야기를 따라가야 합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20세기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신세기 사랑 이야기>. 사랑이라는 테마 속에서 이들의 갈등과 성장이 펼쳐집니다.


"요즘에는 주변 사람들이 갈수록 지난날에 연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 기억 속의 거대한 역량이 현재 삶에 스며들어 웨이보를 비롯한 모든 이의 판단을 갉아먹고 있었다." - p153

‘저런 게 진짜 사랑일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통속적인 사랑 이야기인듯하면서도 그 안에 머금고 있는 다양한 감정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외로움, 질투 등 마음속 심연에 대한 것들 말입니다. 더불어 ‘뿌리’, ‘고향 집’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삶의 헛헛함을 메꾸려 심연이 찾아 헤매는 것들입니다.


해설조차 없는 소설이어서 혼란스러움과 의문투성이입니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모호함이 오히려 찬쉐다움일지 모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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