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당신을 힘들게 할 때 - 전쟁같은 직장생활 웃으면서 버텨보세
흙수베이더 지음 / 트로이목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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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출근하기 너무 힘들고, 회사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떨어질 줄 모르고, 온갖 불합리한 시스템이 눈에 밟힙니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안 풀릴까 싶은 생각을 하며 매일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는 직장인. 출근 전부터 퇴근 생각이 간절하지만, 쥐꼬리만한 월급을 기다리며 또 하루를 버팁니다.


다행히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며 폭풍 공감하게 만드는 책이 있습니다. 25년 차 직장인 흙수베이더의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 직장생활 서바이벌 비책이 담긴 <회사가 당신을 힘들게 할 때>.


책장을 펼치자마자 빵 터지기 시작합니다. 현대 시조로 직장인 애환을 표현한 방식이 독특합니다. 문장 하나하나에 촌철살인의 비수가 담겨 있습니다.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었지만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온갖 감정이 이 책에 있습니다.


일본 관련 업무를 하는 저자인 듯 한국어뿐만 아니라 일본어로도 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일본인 친구와 일본 고객들도 공감하며 읽더라고 합니다.


직장생활 연차가 쌓일수록 고민거리도 다양합니다. 업무 능력 부족, 인간관계 갈등, 가족 문제까지 더해져 점점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현실 속 회사는 동물의 왕국입니다.


그러니 이런 회사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존 전략이 필요합니다. <회사가 당신을 힘들게 할 때>는 회사 내에서 겪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풍자와 해학으로 보여줍니다. 읽는 족족 내 마음을 이토록 잘 알아주는구나 싶어 조금은 후련해지는 기분까지 들 정도입니다.






시조 116편으로 구성되어 읽으면서 운율감과 읽기 편한 장점이 있는 시조의 매력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유쾌하게 풍자하는 시조들이 많아 무조건 웃게 될 겁니다.


니 생각을 존중하니 고민해서 가져와라

이거밖에 안되느냐 다시해와 침튀기네

누구한테 일배웠냐 그게바로 너거든요

- 회사가 당신을 힘들게 할 때 中 김차장 편


깔깔거리며 웃다가도 정신 차리게 하는 직썰 코너가 등장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 싶은 서바이벌 비책입니다. 동물의 왕국과도 같은 회사에서 살아가기 위한 직장인 생존 TIP입니다.


‘상사를 말려 죽이는 10가지 방법’, ‘동료를 말려 죽이는 10가지 방법’처럼 반어법을 이용해 조언하기도 합니다. ‘당신이 이길 수 없는 동료의 특징 10’, ‘매뉴얼을 찾지 말고 스스로 배워라’ 등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노하우도 있습니다.


‘회사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이상한 직 10’, ‘출장 가서 주의해야 할 10가지’와 같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소중한 팁도 얻게 됩니다.


‘스스로 인재라고 착각하는 당신에게’처럼 충격파를 던질 때도 있습니다. 여러 조언들이 등장하지만 주요 핵심은 회사 사람들은 당신의 부모보다 인내심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직장생활에서 필요한 쓴소리를 달게 삼켜보세요.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이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퇴사 생각도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전에 나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과연 나는 이 회사가 붙잡을 만한 사람인지 말이죠.


내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일주일 만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테니 동료들도 나의 퇴사를 아쉬워하지 않을 겁니다. 어디에 가서든 무슨 일을 하게 되든 실전에서 통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직장 밖 노하우도 알차게 풀어냅니다. 사회초년생, 결혼한 직장인, 자녀를 둔 직장인에게 딱 필요한 조언입니다. 


편의점서 라면묵고 다섯시에 문을여니

마님께서 깨어나서 방문열고 나오시네

어찌할까 당황하다 다녀올게 인사했네

- 회사가 당신을 힘들게 할 때 中 새벽 귀가 편


다들 이렇게 살고 있어요. 그쵸? 오늘도 꾸역꾸역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책, 대한민국 보통의 흙수저 직장인 흙수베이더의 <회사가 당신을 힘들게 할 때>.


짧은 문장 안에 위로는 물론이고 깨알 같은 꿀팁까지 알찹니다. 쉬어가듯 시조 한 편 읽다 보면 한결 힘이 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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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 나는 세계사 -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22가지 술 이야기
도현신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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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개인의 삶과 인류의 문화를 바꾸기도 합니다. 역사 스토리텔러 도현신 저자의 <술맛 나는 세계사>에서 인류 역사에 스며든 술의 힘을 만나보세요.


22가지 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단순히 술에 대한 정보를 넘어 인류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쉰,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술이 관련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들려줍니다. 


술은 일찌감치 고대 문명에서부터 등장합니다. 수메르인, 바빌론인, 이집트인은 맥주와 포도주를 일상에서 마셨다는 기록이 즐비합니다. "맥주를 모르는 사람은 무엇이 좋은지 모른다"라는 수메르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맥주 사랑이 대단했습니다.


포도나무와 함께 자연스럽게 등장한 포도주는 성경에 441번에 걸쳐 등장할 만큼 문명사에 섞여들어갑니다. 술을 금지하는 이슬람교를 믿은 아랍인조차 도수 높은 증류주인 아라크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술은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증폭제가 되었고, 지치고 힘들 때 고통을 덜어 줄 해독제가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는 전쟁으로 점철된 인류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영국과 프랑스를 앙숙으로 만든 백년전쟁은 프랑스가 혼인 지참금으로 소유권을 잃었던 와인 산지 보르도를 되찾기 위해 벌인 전쟁이었습니다. 아메리카에 들어온 독한 럼주는 인디언들을 알코올 중독자로 만들며 결국 그들 스스로를 파멸시킨 재앙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용기의 술이 되어 전쟁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전쟁이 터질 때마다 독한 술의 인기가 확산합니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벌어진 국지전에서는 한 사업가가 만든 58도의 금문고량주가 공황상태에 빠진 대만군의 두려움을 달래주었고,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양차 세계대전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위대한 인물들에게도 술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순신은 심한 위장병을 앓았습니다. 그때마다 소주를 마시며 고통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도 몽골 전통술 아이락을 통해 삶의 애환을 달랬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술 막걸리와 소주에 대한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양곡관리법으로 전통술의 명맥이 끊어진 시기도 있었고, 소주 역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희석식 소주는 조상들이 마셨던 진짜 소주와는 다릅니다.


코카콜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합니다. 마약을 넣어 만든 술 마리아니 와인이 19세기 서구 상류층의 사랑을 받자, 이를 모방해 코카 잎을 넣은 프렌치 와인 코카를 만든 약제사가 있었습니다.


이후 금주법 시행으로 와인을 빼고 탄산 음료수로 바꾸면서 코카콜라라는 이름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자 코카인 성분을 제거하고 카페인 함량을 높인 음료가 코카콜라의 원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사회와 문화를 만든 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술맛 나는 세계사>. 전쟁의 촉발제가 되기도 하고, 한 국가를 위기에서 건지기도 하는 등 인류사에 영향을 미쳐 온 술. 과거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세상을 홀리고 있는 술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만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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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우리돌의 들녘 - 국외독립운동 이야기 : 러시아, 네덜란드 편 뭉우리돌 2
김동우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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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국외독립운동사적지를 찾아 사진과 글로 기록하기 시작한 김동우 작가의 책.


전작 <뭉우리돌의 바다> 편에서 인도, 멕시코, 쿠바, 미국 국외독립운동사적지를 들려줬고, 신간 <뭉우리돌의 들녘>에서는 러시아, 네덜란드에 담긴 우리의 독립운동 서사를 복원합니다.


저자의 말 중 '기억의 연대'라는 말이 가슴에 박힙니다. 기억은 끊어지면 회복하기 힘들다는 걸 일깨웁니다. 왜곡되고 변질되기 일쑤입니다. 기억의 단절은 진실의 소멸을 의미한다는 저자의 말이 울림을 줍니다. 이 책이 더욱 소중해지는 순간입니다.


저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희미해져가는 역사를 잇고 있습니다. <뭉우리돌의 들녘>은 러시아 극동지역부터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가 생의 마지막을 보냈던 방까지 유라시아 대륙에서의 한인독립운동사를 담았습니다.


지도를 놓고 보니 더 먹먹해집니다. 한인강제이주의 아픔이 지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북한 땅 바로 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까지는 너무나도 멀었습니다. 한인 이주를 활용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러시아 극동 지역 개척을 일군 것을 시작으로 강제이주까지 당시의 역사를 새롭게 알게 됩니다.


안중근 단지동맹비로 간 저자. 영화 <영웅>에서 눈 덮인 자작나무 숲 배경이 그저 멋지게만 보였지만 현실은 영화의 이미지와는 달랐습니다.


두만강변 국경 도시 하산으로 내려가는 길목 먼발치 단지동맹비와 안중근이 법정에서 열거한 이토 히로부미의 죄목을 의미하는 열다섯 개의 돌이 가지런히 놓인 그곳. 효의 실천보다 나라의 존립을 우선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단지의 의미를 곱씹어 봅니다.


러우전쟁 전 직항이 있을 땐 2시간 만에 갈 수 있었던 블라디보스토크. 그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 그곳은 우리 독립운동사 흔적을 마주할 수 있기에 역사여행으로도 각광받았습니다. 김동우 저자는 강제 이주로 폐허처럼 변한 신한촌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모습을 보기 힘든 현실 앞에서 무망함이 밀려옵니다.


신채호가 글을 쓴 곳은 어디일지, 밀정들은 어디서 독립운동가들을 훔쳐보고 있었을지 그 흔적을 찾을 수도 없고, 너무나도 초라한 기념비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뷰파인더를 통해 지금의 신한촌을 기록하는 저자입니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실제 모티프가 된 '15만 원 탈취 의거'도 흥미진진합니다. 이제는 수풀만 무성한 의거지 사진 한 장 속에는 현재 가치로 150억 원 가량 되는 일제의 돈을 탈취한 거사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교과서에 무미건조한 몇 줄로만 표현된 헤이그 특사의 여정에도 블라디보스토크가 등장합니다. 촉박한 일정과 부족한 자금으로 곧바로 헤이그로 출발하지 못한 헤이그 특사는 연해주 동포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싣게 됩니다.


헤이그 특사 이준 열사가 순국한 방에 들른 저자. 자비로 건물을 사들여 이준 열사 기념관을 운영하는 이기항, 송창주 부부의 이야기도 울림을 안깁니다.


이 책의 표지가 된 장소는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의 가옥입니다. 이 사진을 찍을 때도 피사체로써 최재형 가옥이 지닌 아우라를 표현해내려고 노력한 작가입니다. <뭉우리돌의 들녘>은 사진이 가진 망각의 저항성을 이야기합니다.


독립운동사 최대 비극 자유시 참변 현장, 한인 최초 볼셰비키 혁명가 김알렉산드라, 독립운동가 이인섭의 막내딸 스베틀라나 여사 인터뷰 등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무수한 이야기를 복원합니다.


국외독립운동사적지를 방문하며 마주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려줍니다. 후대에 온전히 기록을 전달하는 데 실패한 우리의 현실을 꼬집습니다. 다양한 노선이 존재하는 독립운동사에서 지워진 서사에 비통해합니다. '과거 없는 현재의 도착'에 애도를 표하는 저자입니다.


김동우 작가의 여정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중앙아시아 편을 다루는 다음 책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현장은 계속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100년 뒤 후손들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역사를 다루는 사진가로서 저자의 진정성이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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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버업(Ver.Up)되는 만화 - 당하지 않고 살아가는 25가지 필수 법 상식 (이만배 베스트셀러) 만화로 배우는 잡학지식, 잡학툰
W변 지음, 샤다라빠 그림 / 골든래빗(주)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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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법이 없는 것처럼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문제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 억울하게 당할 때입니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게 법이라지만 참 냉정하거든요.


평범한 일상을 깨뜨리는 수많은 일들. 당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이 정도는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법 상식을 25가지 사례로 보여주는 <법으로 버업(Ver.Up)되는 만화>.


W변 이영욱 변호사의 스토리와 샤다라빠의 그림 조합으로 이번 생 필수 법 상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만배 학습웹툰 플랫폼에서 인기리에 연재된 웹툰이 골든래빗 잡학툰 시리즈로 나왔습니다.


25가지 다양한 사례가 등장합니다. 모두 현실 밀착형 사건들입니다. 알바생, 사회초년생 직장인, 가게 사장님, 전세 임차인 부부 등 평범한 소시민들이 법과 얽힌 사건이 펼쳐집니다.


가족 간 보증 문제, 친한 여사친이 야금야금 빌린 돈, 동업 관계 친구들 간의 돈 문제 등 돈 거래만 하더라도 다양한 레퍼토리가 쏟아집니다.


승소 판결문을 받아도 소멸시효가 있다는 걸 모르고 돈 갚기를 기다리기만 하다가 결국 판결문이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사건처럼 법의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피해 입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돈 빌려줄 때 송금 내역이 있으면 만사 오케이인 줄 알았다면 천만의 말씀. 그 내역만으로는 증여인지 빌려준 건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꿔준 돈이라는 걸 입증하는 건 빌려준 사람에게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알바하는 자녀, 취준생 자녀를 뒀다면 꿀알바를 조심시켜야 합니다. 자칫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범죄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는 몰랐다'라는 변명은 턱도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과외로 용돈벌이를 하는 자녀에게도 꼭 주지시켜야 할 게 있습니다. 과외비, 수업료는 꼴랑 1년. 소멸시효가 생각보다 짧아요. 숙박료, 음식료 등 많은 것들이 1~2년의 단기소멸시효를 가졌습니다.


창업하는 사람이라면 상표권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분명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든 이름인데도 상표 등록을 하지 않으면 애써 세운 브랜딩을 엎어야 합니다. 상표권은 먼저 등록하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인생은 선빵이라는 글귀가 확 와닿습니다.


진실을 말해도 명예훼손되면 처벌받습니다. 의도는 법에서 절대 알아주지 않습니다. 남의 일인 줄만 알았던 일들, 언제 내 일이 될지 모릅니다. 드라마와 현실은 다릅니다. 미담 따위는 없습니다. 정의를 찾는 절차에는 내 돈이 깨지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전세 사기가 기승입니다. 깨끗한 등기부등본을 계약 전에 당연히 확인했겠지요. 전입신고도 했으니 안심할 겁니다. 그런데 전입신고 날 집주인이 담보대출을 땡겨버리면? 임차인의 대항력 효력은 전입신고 다음날부터라는 사실. 결국 근저당권에서 밀려버립니다.


법이라는 게 내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 일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알아야 손해 보지 않고 모르면 당하기 쉬운 게 법입니다.


유머 코드도 곳곳에 숨어있어 재미있고, 법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법 웹툰 <법으로 버업(Ver.Up)되는 만화>. 자신과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법 상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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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 연대기 - 조선을 뒤흔든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사건 80
유정호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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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부터 마지막 왕 순조까지 조선 왕 27인의 연대기로 500년 조선사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역사 교사 유정호 저자는 청소년도 한국사를 다양한 각도로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는지라 이번에도 기대감을 안고 읽었습니다.


<조선 왕 연대기>는 조선을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눠 조선 연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27인의 왕 연대기를 중심으로 500년 조선사에서 나라와 왕의 운명을 뒤흔든 흥미로운 사건, 역사적 전환점이 된 사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2천 권이 넘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합니다. 실록은 왕이 살아있을 때 자신의 기록을 절대 볼 수 없었던 공식 국가 기록입니다. 이 책에서는 당시 조선왕조실록 속 실제 문장이 소개되어 있어 더욱 생생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갈 때 민심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475년간 유지됐던 고려이기에 모두가 조선을 환영한 건 아니었습니다.


집밖에 나가지 않는 행동을 뜻하는 '두문불출'의 유래가 바로 이 시기 사건과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고려를 따르는 관료 72명이 두문동에 은둔해 있었는데, 인재 부족난에 그들을 등용하려 했지만 그들은 조선 왕조를 거부합니다.


어떡하든 밖으로 나오게 하려 불을 지르는데... 고려 충신으로 불타 죽는 것을 선택한 72명의 고려 관료들. 두문불출에 담긴 역사적 비하인드 스토리는 짠합니다.


조랭이떡의 유래도 섬뜩합니다. 도읍이 한양으로 옮겨진 탓에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개성에 살던 이들이 이성계의 목을 조르는 형상을 가진 조랭이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서울 시민의 날 유래도 이때부터입니다. 궁궐이 세워져야 수도를 옮기는데, 경복궁 공사가 더디게 진행되자 이성계가 먼저 한양에 들어가 버린 겁니다. 왕이 있으니 공사를 서두를 수밖에요. 이성계가 한양에 도착한 10월 28일이 서울 시민의 날이 되었습니다.





교과서에서 다뤄 익히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이 실제 조선왕조실록에는 어떻게 기록되어 있었는지, 덜 부각되었지만 조선의 운명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별미 에피소드까지 역사의 명장면들이 펼쳐집니다.


위험한 내용으로 가득한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 속 홍길동은 상상 속 인물이지만, 그 모델이 된 홍길동이라는 인물은 조선왕조실록에 무려 10여 차례 기록된 실존 인물이었습니다. 연산군 시절 악명 떨친 도적이었던 겁니다.


백성들을 불안하게 했던 도적 홍길동을 잡은 건 연산군의 행적 중 그나마 잘한 일로 평가받지만 결국 도적 홍길동보다 더한 만행을 저지른 연산군이기에 홍길동은 소설 속에서 혁명을 꿈꾸는 인물로 그려진 게 아닐까라는 저자의 해설이 인상 깊습니다.


조선사에서 임진왜란은 빼놓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전쟁 17년 전에 이미 일본이 침략할지도 모른다는 기록이 실록에 있었습니다. 당시 조선과 교역을 하던 대마도주가 한 경고입니다.


조선과 일본 사이에 끼면 큰 피해를 입을듯하니 전쟁을 막아야 했던 대마도주는 조선에게 대비하라고 알려주었지만, 조선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무시해버립니다. 사회적 폐단이 쌓이고 쌓인 결과는 나라의 운명을 뒤흔듭니다.


나라를 빼앗기는 과정은 속 터집니다. 헤이그 특사단이 어떻게 조국에 의해 내쳐졌는지 알게 되면 슬퍼집니다. 소풍 장소였던 창경원의 역사도 처참합니다. 일제에 의해 우리 궁궐 창경궁이 훼손되는 과정에서 일본이 어떤 속셈을 가지고 있었는지 이 책에서 낱낱이 보여줍니다.


517년의 조선이 사라지고 35년간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되기까지 왕 연대기를 통해 조선사를 훑는 <조선 왕 연대기>. 건국과 멸망까지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조선사 입문서를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역사 교양서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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