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맛 나는 세계사 -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22가지 술 이야기
도현신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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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이기도 하고, 때로는 개인의 삶과 인류의 문화를 바꾸기도 합니다. 역사 스토리텔러 도현신 저자의 <술맛 나는 세계사>에서 인류 역사에 스며든 술의 힘을 만나보세요.


22가지 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단순히 술에 대한 정보를 넘어 인류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쉰, 세계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술이 관련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들려줍니다. 


술은 일찌감치 고대 문명에서부터 등장합니다. 수메르인, 바빌론인, 이집트인은 맥주와 포도주를 일상에서 마셨다는 기록이 즐비합니다. "맥주를 모르는 사람은 무엇이 좋은지 모른다"라는 수메르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맥주 사랑이 대단했습니다.


포도나무와 함께 자연스럽게 등장한 포도주는 성경에 441번에 걸쳐 등장할 만큼 문명사에 섞여들어갑니다. 술을 금지하는 이슬람교를 믿은 아랍인조차 도수 높은 증류주인 아라크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술은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증폭제가 되었고, 지치고 힘들 때 고통을 덜어 줄 해독제가 되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는 전쟁으로 점철된 인류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영국과 프랑스를 앙숙으로 만든 백년전쟁은 프랑스가 혼인 지참금으로 소유권을 잃었던 와인 산지 보르도를 되찾기 위해 벌인 전쟁이었습니다. 아메리카에 들어온 독한 럼주는 인디언들을 알코올 중독자로 만들며 결국 그들 스스로를 파멸시킨 재앙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용기의 술이 되어 전쟁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전쟁이 터질 때마다 독한 술의 인기가 확산합니다.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벌어진 국지전에서는 한 사업가가 만든 58도의 금문고량주가 공황상태에 빠진 대만군의 두려움을 달래주었고, 스코틀랜드 위스키는 양차 세계대전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위대한 인물들에게도 술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순신은 심한 위장병을 앓았습니다. 그때마다 소주를 마시며 고통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도 몽골 전통술 아이락을 통해 삶의 애환을 달랬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술 막걸리와 소주에 대한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양곡관리법으로 전통술의 명맥이 끊어진 시기도 있었고, 소주 역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희석식 소주는 조상들이 마셨던 진짜 소주와는 다릅니다.


코카콜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합니다. 마약을 넣어 만든 술 마리아니 와인이 19세기 서구 상류층의 사랑을 받자, 이를 모방해 코카 잎을 넣은 프렌치 와인 코카를 만든 약제사가 있었습니다.


이후 금주법 시행으로 와인을 빼고 탄산 음료수로 바꾸면서 코카콜라라는 이름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마약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자 코카인 성분을 제거하고 카페인 함량을 높인 음료가 코카콜라의 원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사회와 문화를 만든 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술맛 나는 세계사>. 전쟁의 촉발제가 되기도 하고, 한 국가를 위기에서 건지기도 하는 등 인류사에 영향을 미쳐 온 술. 과거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세상을 홀리고 있는 술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만나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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