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터 시작하는 하루 1분 기적의 스트레칭 - 노화는 늦추고 통증은 사라지는 매일 체간 운동 28
사와키 가즈타카 지음, 최말숙 옮김 / 카시오페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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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웬만한 거리는 걷는 편이라 나이가 들수록 체감하는 게 있어요. 몸 컨디션이 날이 갈수록 묵직해지는 느낌입니다. 곰 세 마리는 아니어도 한 마리 정도는 너끈히 얹고 다니는 기분에다가 근력이 뚝뚝 떨어지는 것도 느끼고. 모처럼 가볍고 경쾌한 걸음걸이가 나오는 날이면 만사 귀찮다는 생각도 그만큼 덜하게 되니, 그럴 때마다 '운동해야 하는데...'라는 생각만 할 뿐.


여전히 뭉그적대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 <50부터 시작하는 하루 1분 기적의 스트레칭>. 31년간 퍼스널 트레이너로 활동한 사와키 가즈타카 저자는 기능해부학에 기초한 체간 스트레칭 동작 28가지로 오래 쓰는 몸을 만드는 법을 알려줍니다.


특별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대신 일상에서 맨몸으로 간단하게 운동하는 습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하루 1분으로 할 수 있는 동작을 알려주고 있어 반드시 하는 일상 속에 루틴화하기 딱 좋습니다. 하루 1분, 4주 치 목표 달성 달력이 있으니 일단 한 달을 채워 볼까요. 


<50부터 시작하는 하루 1분 기적의 스트레칭>은 체간 운동입니다. 체간은 우리 몸의 중축을 이루는 핵심 몸통 근육입니다. 머리 팔 다리를 제외한 몸부터 허벅지 위쪽까지를 말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허리 좌우로 움직이는 것조차 삐거덕거리는 느낌인데, 바로 그 중요한 몸통 근육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게 체간 스트레칭입니다. 


체간 스트레칭은 특별한 도구 없이 맨몸으로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누워서, 서서, 앉아서 할 수 있는 동작들입니다. 게다가 딱 두 동작뿐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몸의 균형이 잡히고 중심이 바로 설 수 있다는 게 신기하죠? 직접 해보면 동작 자체가 힘든 건 하나도 없어요. 대신 저는 호흡법이 가장 힘들더라고요. 그만큼 평소 얕은 호흡만으로 생활했다는 걸 깨닫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체간 스트레칭하자마자 바로 상쾌한 느낌이 든 건 호흡 때문이었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이것만으로도 효과를 톡톡히 봤어요.





게다가 동작이 복잡하지 않다 보니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체간 스트레칭은 근육 키우는 운동이 아니라 자세를 개선하고 신체가 기능하는 기초를 다지는 운동인 만큼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밴 나쁜 습관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는 동작이다 싶어도 호흡과 정확한 동작을 꼭 살펴보면서 천천히 익혀보세요. 다이내믹한 운동이 아니라 오히려 정적인 운동에 가깝습니다. 몸이 무겁고 삐거덕거린다 싶으면 더더욱 체간 스트레칭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쉬운 레벨부터 뒤로 갈수록 운동 강도는 높아집니다. 호흡을 깊이 하며 체간을 안정화시키는 초기 단계부터 속근육과 겉근육을 튼튼히 하며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가뿐해지는 스트레칭까지 28가지 운동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운동할 때 어떤 근육이 자극받고 활성화되는지 그림으로 표시되어 있어 쉽게 이해됩니다. 기본 1세트이고 2~3세트로 늘려도 됩니다. 하루 1분 한 가지 운동으로 시작했다가 익숙해지면 복합적으로 구성해 늘려가도 됩니다.


한눈에 보는 초간단 스트레칭 브로마이드 한 장에 이 책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왜 체간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지 이유와 체간근 강화 효과에 대해 책으로 이해하고 나면, 브로마이드 한 장으로 더 편하게 매일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호흡법도 코로 들이마실 땐 입을 다문 상태고, 내쉴 땐 입이 벌려진 그림으로 잘 표시되어 있어 혼동될 이유가 없네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라는 말만 하지 말고, 매일 간단하게 체간 운동으로 실천해 보자고요. 모두 건강하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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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치얼업 : 상.하 세트 - 전2권
차해원 지음 / 너와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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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대학생활도 예전만치 생동감 넘치는 활기를 찾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팬데믹 시대에 대학에 입학한 아이들을 보면 짠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치얼업 드라마가 향수를 진하게 불러일으키더라고요. 스무 살 청춘을 대변하는 대학 응원단 문화라는 소재 덕분에 말이죠.​​


쨍한 파란 물결을 보자마자 대표적인 학교가 떠오르는데 치얼업의 배경은 익히 아는 연세대가 맞습니다. 극중 학교 이름도 연희대입니다. 유명한 연고전 응원단을 모티브로 한 합동응원전도 등장하고요. 실제 촬영 장소도 연세대 노천극장과 대강당입니다.​​


연희대 응원단 테이아를 중심으로 청년의 설렘과 불안을 다룬 <치얼업>. 로맨틱 코미디 감성은 물론이고 미스터리 요소까지 가미되어 독특한 느낌입니다. <치얼업 대본집>은 무삭제 대본과 컬러 화보, 명대사 엽서로 구성해 16부작 드라마에서 느꼈던 젊음의 열정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습니다.​​


생활비에 동생 학원비까지 버느라 열심히 알바 뛰어야만 하는 도해이. 자괴감에 빠질 새 없이 오늘도 바짝 정신 차려야 합니다. 알바하느라 남자친구 만날 시간도 없어 사랑마저 깨지는 청춘. 스무 살 도해이의 하루하루는 쉽지 않습니다.​​


도해이를 중심으로 테이아 응원단장 정우와 신입생 선호의 러브라인이 볼만한데요. 특히 이들의 첫 만남 에피소드는 몰입감을 확 안겨주더라고요. 도해이의 심부름 대행 알바가 꽤 현실적으로 다가온 데다가 그 과정에서 얽히고설킨 인연이 형성되는 게 재미를 안겨줍니다.


<치얼업>을 이끌어가는 메인은 뭐니 뭐니 해도 응원단입니다. 이제 한물 간 테이아의 입지를 되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여정이 펼쳐집니다. 단원도 부족하고 신입생도 부족한 상태에서 OB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외면하는 응원단에 들어가게 된 도해이에게는 알바비 제공이라는 뒷공작이 있었으니 이 또한 재미납니다. 도해이를 낚으면 해이에게 관심 있는 선호도 따라오는 건 당연지사!​​


문제는 테이아에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있었단 말입니다. 신내림 받은 선배가 선물이라며 툭 던져준 예언은 기막히게 들어맞았고, 그중 마지막 남은 하나가 올해 일어날 예정이란 겁니다. 그런데 한 명이 죽을 거라는 무시무시한 예언입니다. 게다가 진짜 이상한 일이 자꾸 벌어집니다.​​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도 같아 불안했던 청춘의 나날들. 그 불안과 두려움을 치얼업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여줍니다. 서로의 위로와 응원에 힘을 곧바로 낼 수 있는 건 바로 그 시기가 최절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현실에 녹아들어 갈수록, 세월이 흐를수록 그 용기조차 점점 줄어듭니다. 그렇기에 그때가 더 그리워지는 게 아닐까요. 불완전했고 결핍이 생생하게 드러났던 그 시절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린 <치얼업>. 젊은 배우들의 풋풋한 연기만큼이나 설익었던 청춘의 시기야말로 가장 반짝였던 나날들이었음을 보여줍니다.


해이에게 응원단은 그저 돈을 믿고 시작한 것이었고, 힘든 연습을 하는 와중에도 무슨 쓸모가 있냐 싶었지만, 그 순간들이 쌓여 삶의 의미가 되어가는 걸 <치얼업>은 보여주고 싶어 합니다.


"코피 터지게 공부해도 현실은 언제나 버티기의 연속, 낭만은 사치품이었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얻은 그 낭만이, 사실은 좀 설렜다." - 치얼업 (상), 도해이 대사 중에서


치얼업 대본집은 단순히 주요 배경 설명과 대사만 있는 게 아니라 인물들의 미묘한 표정, 소소한 행동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설명되어 있는 극본이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눈빛마저도 글로 표현해야 할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도움될 거예요.


다른 요소들은 제하더라도 치어리딩 장면들은 젊은 세대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고, 저는 특히 엔딩이 맘에 쏙 들었어요. 3년 후 서로 다른 길을 향해 나아가는 테이아 응원 단원들의 장면, 노천 무대에서 다시 한번 지난날의 감동을 나누며 신나게 군무를 펼치는 엔딩이 그야말로 힘을 줍니다.​​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애쓸 우리 모두의 인생을 응원하며 치얼업!" - 책 속에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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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근대인물 기행 - 한일 근대사 속살 이야기
박경민 지음 / 밥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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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두 나라가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한일 근대사를 풍부한 자료로 명확하게, 술술 읽히는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있게 접근하는 역사책 <한일 근대인물 기행>. 일본이 흥하고 조선이 망한 진짜 이유를 알고 싶었다는 박경민 저자. 역사 전공자가 아님에도 그렇기에 오히려 역사적 편견 없이 학자적 태도로 사료와 원전에 충실하게 당시 시대 상황을 재현합니다. 무엇보다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전개한 서술 방식과 질문을 던지는 방식에 반했습니다.


<한일 근대인물 기행>은 1850년부터 55년간의 한일 양국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강화도령 철종이 등극하고 을사조약 체결로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때까지, 19세기 중후반 시기에 일본과 조선에서 활동한 인물들 39인(일본인 21명, 한국인 16명, 외국인 2명)의 이야기를 시기별로 비교해 보여줍니다. 단순 인물 소개를 넘어 왜 일본이 아시아의 신흥패권국으로 부상하게 되었는지, 왜 조선은 자주적 개항을 하지 못했는지 일본과 조선의 운명에 강력한 한방을 행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도 한일 근대사의 빛과 어둠에 영향받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이해하게 됩니다.


1853년 미국 페리 제독 함대가 일본 에도만에 나타나 개항을 요구합니다. 개국파와 쇄국파로 나뉘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이지만, 결국 그 결과는 메이지유신이었고 근대화가 시작됩니다. 여기서 박경민 저자는 질문을 던집니다. 250년간 이어진 에도막부의 쇄국정책 속에서, 무신정권 일본은 왜 싸우지도 않고 개국 결정을 내렸을까요.


페리 함대가 나타난 1년 뒤 1854년에 일본이 서양과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인 미일화친조약이 체결됩니다. 물론 불평등조약이지만, 이 과정이 훗날 조선과는 다릅니다. 일본은 네덜란드 상인과 무역을 이미 하고 있었고, 페리 함대가 왔을 때도 그들의 신기술에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서구문물과 기술에 호의적이었던 일본의 실용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 조선으로 가볼까요. 당시 서양 오랑캐와의 수교와 통상은 상상조차 하지 않으며 청나라조차 한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심 경멸했던 조선인으로서는 서양인은 그야말로 짐승으로 생각했습니다. 국내 사정은 혼동의 도가니입니다. 안동 김씨 세도정치와 탐관오리의 병폐가 만연해 농민 봉기가 일어날 지경입니다. 이 시기에 농민들의 정신적 스승이 되어준 건 근대적 평등사상을 우리나라 역사 최초로 창안하고 유포한 혁명적 사상가 최제우의 동학이었습니다. 지난해 읽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삶을 다룬 역사소설 <석파란>이 이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아는 이야기들이 나오니 읽는 맛이 더 쏠쏠했습니다.


조선은 성리학 이외의 사상과 종교는 사학으로 규정해 모두 처단합니다. 이후 개항 여부가 국가적 이슈가 되었을 때 위정척사파 유학자들이 맹위를 떨쳐 조선이 근대화에 뒤처지는 큰 원인을 제공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일본의 개혁 추진 상황을 보면 역사의 무대에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가운데 16세 소년 메이지 천황이 등극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메이지 시대 일어난 변혁의 정도와 속도는 어마어마해 이 시기에 행해진 일본의 근대화를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통틀어 메이지유신이라 합니다. 


일본에선 일본 근대정치사에 큰 영향을 발휘하며 개혁 주도세력의 운명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된 정한론 파동이라는 굵직한 사건이 있었고, 그 사이 조선은 일본의 동향을 모른 채 대원군의 권력 유지와 고종의 친정 개시 여부 등 권력 다툼에 집중해 있었습니다. 여기서 또 저자는 관심 가져야 할 포인트를 짚어주는데요. 1852년생 동갑내기인 메이지와 고종. 두 소년이 각자 어떤 통치력을 발휘하는지 살펴보게 하는 저자의 관점이 흥미진진합니다. 





일본은 근대국가의 기본 틀을 형성하고 내치에 집중하며 국력 배양에 힘씁니다. 내각제의 일인자가 된 이토 히로부미의 주도로 동아시아에서 근대적인 헌법을 가진 최초의 입헌국가가 됩니다. 저자는 일본인의 정신세계와 일본 사회 곳곳에 잔재로 남아있는 제국헌법을 살펴봅니다. 천황 중심의 군국주의로 치달릴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어 후일 원폭 투하라는 인류 역사의 비극을 잉태하게 된 원인이 되었음을 짚어줍니다.


안중근의 마지막 1년을 다룬 뮤지컬과 영화 <영웅> 덕분에 다시 한번 이토 히로부미의 이름을 듣게 되었지만 사실 그의 삶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한일 근대인물 기행>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에 끼친 영향력을 이해하게 됩니다.


임오군란, 갑신정변을 거치는 사이 청의 원세개(위안스카이)와 러시아의 베베르만, 두 외국인이 조선에서 외교적 결투를 벌이며 오히려 조선의 인물은 두드러지지 않은 시기도 있었습니다. 자주적 개혁의 기회를 놓친 결정적 장면들을 하나하나씩 짚어가다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때 박경민 저자는 조선 멸망의 인과관계를 왜곡하거나 한계성을 운운하지 않고, 잘못된 역사로 들어서게 한 지배층의 대처방안에 주목합니다.


일, 청, 러의 관계 속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된 조선. 을사조약이 체결되는 날 주요 인물들의 행적을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은 당시의 상황을 눈앞에서 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기회가 분명 있었음에도 놓쳐버린 조선, 근대 청년기로 탈바꿈한 일본. 한일 양국의 극적인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한일 근대인물 기행>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한일합방 이후 광복까지의 인물 이야기도 저자의 스토리텔링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이유로 흑역사를 파헤친 박경민 저자. 선악 이분법으로 왜곡하거나 국뽕으로 미화하는 대신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야 비슷한 상황에서 또다시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테니까요. 역사 '그대로 보기'와 '제대로 보기'의 중요성을 짚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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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동유럽 소도시 한 달 살기 - 위드 코로나 시대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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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보지 않아도 현지의 생활 리듬에 맞춰, 여행을 즐기는 주체인 자신의 행복감을 높이는 여행 한 달 살기. 소도시에 머물며 여유롭게 장기여행을 할 수 있는 트렌드에 더욱 눈길이 갑니다. ​북유럽의 대체 만족감도 누리고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듬뿍 만끽할 수 있는 동유럽에서도 장기여행지로 각광받는 동유럽 도시들을 소개하는 가이드북입니다. 발트 3국, 폴란드, 체코, 헝가리를 중심으로 한 달 살기 매력을 건져올릴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한 달 살기라고 했지만 사실 적응기를 생각하면 한 달은 후딱 지나갈만한 기간이기도 합니다. 어떤 한 달 살기를 할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 떠난다면 그저 기간만 길어지는 기존 여행과 다를 바가 없겠지요. 장소만 바뀌는 한 달 살기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는 휴식, 모험, 현지인 사귀기, 문화 체험 등 한 달 살기를 알차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한 달 살기를 위해 입국했을 때 미리 파악해야 할 정보들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곳을 보며 많은 경험을 하는 여행에서 피로도를 느꼈다면 이제는 소확행을 실천하는 여행을 해보세요.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하루하루를 즐기며 현지의 문화를 즐기는 여행,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중세 문화의 정취가 스며든 장소에서 소도시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저평가된 소도시의 매력까지어준 가이드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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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 끌리는 이야기를 만드는 글쓰기 기술
도제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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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독자가 줄었다지만 에세이는 여전히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느낌입니다. 어려운 주제도 에세이 형식이면 읽을 용기가 나기도 하고요.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이 당선되었지만 첫 책은 소설이 아닌 독서 에세이 <난데없이 도스토옙스키>를 낸 도제희 작가. 에세이 쓰기 매력에 푹 빠졌는지 신간은 에세이 작법서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입니다. 20년 경력의 편집자이기도 해서 출간을 위한 에세이 쓰기와 퇴고 및 투고에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에세이는 일상에서 겪는 평범한 순간을 포착해 보편적인 삶의 의미를 끌어내는 글입니다. 글로 표현은 하고 싶지만 일상이 너무나도 밋밋해 쓸 거리가 없다며 손 놓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도제희 작가. 이미 나와있는 훌륭한 수필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이런 주제도 에세이가 될 수 있다고 보여줍니다.


그러고 보면 과거와 달리 요즘은 주제가 상당히 폭넓습니다. 이런 것까지 에세이로 쓸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책이 많습니다. 과학, 사회과학, 심리학이면서 동시에 에세이 카테고리인 책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 성격의 에세이, 공감 위로 에세이는 읽는 당시 고민, 연령대 등에 따라 호불호가 커서 심드렁하던 시기도 있었는데요. 지식과 정보를 조합한 에세이가 등장한 이후 에세이 독서 세계를 확장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장르 혼종 시대인 만큼 에세이가 다루지 못할 분야는 없습니다. 글감 찾기는 평범한 일상과 자신의 관심사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저도 뒤늦게 깨닫곤 하는 게 있는데요. 참신한 소재를 찾아 헤매는 이들의 함정이랄까요. 이미 내 일상에 소소하게 젖어들어 있던 것이라 스스로는 참신한 느낌이 덜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글감 찾기에서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이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이 책에서 힌트 얻었습니다. 저자는 시시콜콜한 것도 가치를 부여하며 왜? 질문을 던져보자고 합니다. 소재를 떠올리고 구체적인 독자 설정을 하는 과정을 통해 에세이 쓰기의 첫 단추를 잘 채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나의 이야기로 보편성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 그것이 에세이 쓰기입니다." - 책 속에서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에서 알려주는 좋은 에세이의 특징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흡입력 있는 에세이 쓰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장마다 주제에 맞게 직접 써보는 실습을 따라 하면 어느새 한 편의 에세이가 완성되어 있을 거라고 합니다.


에세이는 솔직하게 자신을 내보이는 게 중요합니다. 솔직하다는 건 자기 이야기를 용기 있게 드러낸다는 뜻이고 그렇기에 호소된다고 합니다. '지각했고 그날 힘들었다'라는 한 문장이 차곡차곡 생각을 드러내고, 자기만의 관점을 더하고, 독자를 고려하는 글로 바뀌는 마법 같은 일을 예시로 직접 보여줍니다. 평범한 하루에서 자기만의 생각을 전개한 에세이가 탄생되는 과정이 참 신기하더라고요. 다만 '솔직'이 지나치면 역효과를 낸다는 것도 알아둬야 합니다. 저자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솔직하라고 조언합니다. 


밑줄 치고 싶은 문장을 발견할 때면 그 책을 읽은 보람이 커집니다. 그런 문장은 어떻게 탄생할까요. 저자가 알려주는 좋은 에세이의 특징을 잘 살린 상태에서 표현력까지 뛰어나다면 금상첨화입니다. 흔히 가독성 좋다고 말하는 게 여기에 해당합니다. 사용 어휘가 풍성하고, 문장 연결에 리듬감이 있고, 참신한 비유가 있어 글의 메시지가 인상적으로 와닿습니다.


생각이 흐르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일단 초고를 써나간 후에는 어디를 살리고 어디를 만져야 할지 퇴고 작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자의 궁금증과 오감 중 일부를 자극하는 첫문장부터 주제를 인상적으로 전달하는 끝문단까지, 글 전체와 제목까지 손보는 퇴고에 대해 알려줍니다. 내 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줄 글벗이 있거나 글쓰기 모임을 한다면 합평을 놓칠 수 없겠죠. 에세이는 글쓴이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상처 입지 않고도 건설적인 합평을 위한 기준을 짚어줍니다. 


중요한 건 꾸준히 쓰는 습관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지속적인 글쓰기를 하려면 매일 조금씩 써나가야 하는데,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게 일기와 콘텐츠 리뷰죠. 처음엔 단순 사실 나열로 시작해도 된다고 합니다.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의 노하우를 글쓰기에 대입하며 쓰다 보면 점차 사실, 감정, 생각의 기록으로 나아갈 테니까요. 


이것저것 재기만 하면서 시작하지 못하거나, 좋은 글로 나아가지 못한 채 퀄리티가 지지부진할 때 읽기 좋은 에세이 작법서입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사례로 든 에세이들이 모두 명작과도 같아 다 읽어보고 싶어진 탓에 위시리스트가 빵빵해졌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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