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체력 리부트 - 현직 체육교사가 알려준다
김경도 지음 / 생각의집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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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우리 아이들 실외 활동이 턱없이 줄어든 한 해였습니다. 졸업반이었다 보니 온라인 수업도 1학기만 거의 정상적으로 했고, 2학기는 설렁설렁. 체육은 수행평가용 동영상 찍느라 짧게 움직인 것 외엔 운동이라고 부를 만한 활동이 없었고, 평소 친구들과 가끔 운동장에서 했다던 농구나 축구도 언감생심.


WHO 조사에서 가장 운동을 적게 하는 국가 순위 1위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사실 아세요? 하루 1시간도 운동하지 않는 학생 비율이 가장 많았습니다. 안 그래도 운동 부족이 심각했는데 등하교 걷기조차 뜸했던 한 해였으니 최악의 상황입니다.


홈트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필요합니다. 근데 그냥 운동하라는 말만 던진다고 해서 아이들이 넙죽하지는 않죠. 왜 운동을 꼭 해야 하는지 운동의 효과를 알고 하면 내적 동기도 생기고, 최대의 효율을 내는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학습과 운동의 상관관계를 다룬 책 <공부체력 리부트>를 읽어보세요. 현직 체육쌤이 직접 쓴 책인 만큼 아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성체 멍게는 뇌가 없다고 합니다. 어릴 적엔 뇌가 있었지만 더 이상 이동할 이유가 없어지면 뇌가 사라진다는 겁니다. 움직여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는 게 동물입니다. 신체활동이 뇌 해마의 부피를 늘리고 정신을 맑게 하며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애초에 뇌는 공부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 아니라고 합니다. 운동이 뇌를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 거라고 해요.


내적 동기는 순수한 자율성이 있을 때 발휘합니다. 운동도 자율적으로 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강제하면 스트레스만 높아집니다. 김경도 저자는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했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도록 부모가 멍석을 잘 깔아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걷기와 산택 같은 유산소 운동은 창의력에도 도움 줍니다. 아이들이 자가용 등교 대신 걷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일깨워줍니다. 부득이하게 자가용 등교를 하더라도 아이의 뇌를 워밍업 할 수 있도록 10분 정도는 걸을 수 있게 미리 세우는 게 좋다고 합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걸을 기회가 점점 사라지는 요즘입니다. 코로나 환경에서도 운동 능력을 유지시키는 체조를 집에서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근육이 스트레스를 걸러 주는 필터라는 놀라운 정보도 소개됩니다. 해로운 스트레스 인자를 걸러준다는 거죠. 스트레스에 대한 둔감력을 높여 정신건강에 도움되는게 바로 운동입니다. 우리가 운동을 하면 운동을 스트레스로 인식해 코르티솔 수치가 상승한다고 합니다. 운동 후엔 다시 떨어집니다. 그런데 운동 전보다 더 낮은 수치로 떨어진다고 해요.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운동할 때의 코르티솔 수치 상승폭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스트레스 내성을 기르게 되는 셈입니다.


강남 일대에 유행하는 비밀 전략 중 하나가 수험생 PT일 정도로 운동과 학습의 상관관계를 잘 인지하고 있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수험생 PT까지는 못하더라도 집에서 특별한 운동기구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책에서는 항상 등장하는 빵, 떡, 면 금지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죠. 같은 탄수화물이라도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보다 낮은 음식을 찾아 챙겨 먹는 게 좋습니다. 쌀밥은 혈당 지수가 83인데 혼합잡곡은 45 밖에 안됩니다. 왜 혈당 지수가 높은 음식을 줄여야 하는지 이유도 잘 설명되어 있으니 이번 기회에 제대로 경각심을 가져봅니다.


일상생활 중 신체 활동량을 늘려 에너지를 소비하는 NEAT에 대한 정보도 흥미롭습니다. 아이에게만 다그치지 말고 부모도 몸소 습관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습관이 되면 몸무게 유지와 대사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니, 집안에서도 서고 걷기를 더 늘리도록 의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신체적, 정서적 안정은 물론이고 학습에도 영향을 미치는 운동의 효과를 전반적으로 다룬 <공부체력 리부트>. 바깥 활동이 뜸했던 작년을 보내고 나니 아이 키는 덜 큰 느낌이고, 제 몸은 묵직뻐근해졌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이어서 동기부여 제대로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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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의 역사 1 - 브래드이발소 윌크가 들려주는 단짠단짠 디저트의 역사 1
(주)몬스터스튜디오 지음 / 북센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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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와 다양한 디저트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신나는 이야기,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의 캐릭터들이 귀엽고 맛있는 디저트의 역사를 들려줍니다. 실수투성이에 매사 덤벙대기 일쑤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정 넘치는 캐릭터인 천재 이발사 브레드의 사고뭉치 조수 윌크가 이번엔 지적인 매력을 뿜뿜! 단짠단짠 디저트의 유래와 역사, 재미있는 정보를 알려줍니다.


달콤하고 예쁜 디저트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디저트는 무엇인가요? 티라미수, 컵케이크, 마카롱, 프레첼, 핫도그, 초콜릿… 10개의 단짠단짠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음식들이 언제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알고 먹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예요.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파는 티라미수는 1970년대 이탈리아의 캄페올 부부가 처음으로 만들었대요. 아파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며느리를 위해 시어머니께서 커스터드 크림에 크림치즈와 커피를 넣어 부드러운 디저트를 만들었는데 그게 딱 기력회복 음식이었던 거죠. 그 맛에 반한 캄페올 부인은 이후 운영하는 식당의 메뉴로 만들어냅니다.


티라미수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밀다'를 뜻하는 티라레와 '나'를 뜻하는 미, '위'를 뜻하는 수가 합쳐진 단어로 '나를 기운 나게 하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기운 나게 하는 디저트의 대명사다운 이름을 가졌네요. 티라미수 레시피도 실려있으니 직접 도전해보세요. 홈카페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을 거예요.





브레드이발소의 단골손님 컵케이크의 유래도 있어요. 딸 생일에 만들 케이크 재료조차 부족할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영국의 한 가정에서 탄생되었습니다. 부족한 재료로 조그만 케이크를 만든 엄마의 정성이 담긴 뭉클한 사연이 등장합니다. 따뜻한 사랑이 담겨 있는 컵케이크, 앞으로는 컵케이크를 먹을 때마다 엄마 미소가 나올 것 같아요.


저의 최애 디저트는 쫀득쫀득할수록 환호를 지르게 만드는 마카롱인데요. 예쁜 색깔의 달콤한 디저트 마카롱은 프랑스에서 유래했습니다. 이탈리아의 귀족 카트린 드 메디치가 프랑스 국왕 앙리 2세와 결혼해 프랑스에 왔는데, 당시만 해도 프랑스는 요리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었대요. 낯선 외국 생활이 힘들었던 카트린은 향수병에 걸리기까지 했는데, 결국 앙리 2세가 아내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왕실 요리사를 데려와 만든 디저트가 바로 마카롱입니다.


아이스크림이 3천 년 전 고대 중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깜짝 놀라게 합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 빙수에 가까웠고요, 13세기 원나라 시절 얼음에 우유를 섞은 아이스크림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마르코폴로가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을 이탈리아로 가져왔다고 해요. 마카롱 역사에 등장했던 카트린 드 메디치 덕분에 아이스크림은 유럽 전역에 퍼지게 되고요. 카트린 여사는 정말 대단한 미식가였나 봐요.


미국의 빵 베이글보다는 독일의 빵 프레첼을 선호하는 저는 프레첼의 유래가 그토록 뜻깊은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네요. 프레첼의 모양이 그냥 하트라고 생각했는데, 기도하는 손 모양이라고 해요. 왜 그런 모양인지는 윌크에게 직접 들어보세요 :)


핫도그의 유래도 재밌습니다. 원래는 소시지 샌드위치라는 이름인데, 독일에서는 프랑크 소시지가 닥스훈트에 비유되는지라 닥스훈트 샌드위치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Hot Dog가 되었는지 웃긴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미로 찾기, 틀린 그림 찾기, 글자 퍼즐 등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도 막간 즐거움을 줍니다. 미니 컬러링북도 있어요.


작아서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컵케이크, 짭짤 담백 고소한 프레첼, 바삭바삭 와작와작 감자칩, 모두가 사랑하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등 우리가 사랑하는 디저트. 그 속에 숨은 의미를 알고 나면 더 맛있어질 거예요.


역사, 문화, 과학 상식을 포함한 알찬 지식 정보와 재미를 모두 잡은 책 <윌크가 들려주는 단짠단짠 디저트의 역사 1>. 다음 권에는 어떤 디저트들이 등장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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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 미술관 - 동서양 미술사에서 발견한 닮은꼴 명화 이야기
전준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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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에 비해 동양화의 진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여실히 깨닫게 해준 <데칼코마니 미술관>. 우리 회화와 서양 회화의 짝을 찾아 비교하는 이 책은 동서양의 비교 우위를 주장하는 책이 아닙니다. 같은 주제의 작품을 나란히 놓고 우리 미술도 이토록 아름답고 훌륭한 작품들이 있다는 걸 직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중견 화가 전준엽 저자의 흥미진진한 시선이 담겼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으로서의 자화상을 살펴보는 것으로 서두를 엽니다. 인본주의가 발달해온 서양에서는 자화상이 많지만, 우리 회화는 산수화부터 떠오르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도 인물화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왕실과 문중의 사당 등에 봉안돼 비공개되어 우리가 만날 수 없을 뿐입니다.


그나마 우리의 자화상 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윤두서의 <관상>입니다. 영화 관상 포스터가 이 작품을 떠올릴 수 있게 닮은꼴로 제작되어 윤두서의 작품이 낯설지 않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내면을 명료하게 그려냈다고 평가받는 뒤러의 자화상과 나란히 놓고 봐도, 윤두서의 작품은 정말 개성 강한 작품이라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의 상징적 존재인 뒤러의 자화상도 낯설지 않은 인상인데, 예수의 모습으로 분장해 작가 의식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과 정선 <독서여가>, 렘브란트 <자화상>과 강세황 <자화상>을 소개하면서 표정에서 엿볼 수 있는 감정과 함축적 의미를 설명합니다. 감상할 때의 시선과 포인트를 다루고 있어 처음 그림만 먼저 봤을 때와 설명을 읽고 다시 그림을 보면,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의미를 새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화상 작품들을 만나고 나니 나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더군요. 하다못해 증명사진을 슬쩍 꺼내봤습니다. 나는 어떤 스토리가 담긴 얼굴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가 지키고 싶은 철학, 비전, 가치관에 따라 나의 자화상도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니 바짝 긴장되네요.





생각, 소리, 꿈같은 이미지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화가들. 로댕의 대표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그 자세를 편하게 따라 할 순 없지만 근육미만큼은 일품이죠. 그런데 인류 최고의 조각상이라고 작가가 따로 극찬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우리 국보 제83호 <금동 미륵보살반가사유상>입니다. 로댕의 작품보다 훨씬 자세가 편안해 보면 볼수록 편안해집니다. <모나리자>의 미소를 능가하는 신비한 미소, 유려한 선, 맑고 청아한 이미지를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저는 특별전으로 직접 봤었는데 그저 종교적 의미로만 바라봤던 정도였지만 <데칼코마니 미술관>을 읽으며 시각을 바꿔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전준엽 작가는 예술품이라는 말 대신 불교의 유물로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서양은 종교적 모티브가 된 작품도 예술품인데, 우린 종교적 색채를 띠면 선을 그어버립니다. 특히 미신으로 업신 여기는 토속신앙을 담은 작품, 사당에 모시는 그림들은 비하하기 일쑤입니다. 정병삼 저자의 책 <그림으로 보는 불화 이야기>를 읽었을 때에도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품 뺨치는 불화들을 보며 입이 쩍 벌어졌었거든요. 하지만 평소 익숙하게 내뱉을 만큼 자랑할 수 있는 불화 이름 하나조차 알지 못한다는 게 우리 현실입니다.


보는 재미를 넘어 풀어내는 재미를 주는 <데칼코마니 미술관>. 신윤복, 김홍도의 작품 정도는 학창 시절 미술 시간에 접하기도 해서 낯설진 않았지만, 테마별로 놓고 다시 보니 새롭습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 신윤복이 나왔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하는 전준엽 작가의 말에 공감합니다. 풍자와 에로티시즘은 기본이요, 거기에 서정성까지 갖춘 신윤복의 작품은 서양화와 함께 놓고 보면 더 재밌습니다. 김후신의 <대쾌도> 작품도 빵 터질 정도로 역동적인 표정과 율동미가 신선합니다. 술 취한 양반 아재의 리얼한 표정이 대박이랍니다.


카라바조의 <나르시스>와 강희안의 <고사관수도>도 참 재미있습니다. 오직 자신에게만 관심을 둔 신화 스토리를 표현한 <나르시스>를 한참 바라보다가 강희안의 작품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해맑은 한량 모습에 노곤노곤해지는 기분입니다.


동서양 미술사에서 발견한 닮은꼴 명화 이야기 <데칼코마니 미술관>. 우리 작품만 따로 떼놓고 봤다면 느끼지 못했을 텐데, 서양화와 짝을 지어 보여주니 새로운 관점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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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티의 플랜B -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의 비밀
나희선(도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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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만능 크리에이터 초통령 도티. 우리 아이도 도티의 마인크래프트 영상을 보며 자란 세대여서 낯설지 않은 인물입니다. 바른 말, 고운 말을 쓰는 희귀한(?) 유튜버여서 아이가 도티 영상을 볼 땐 부모 입장에서도 걱정없이 보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유튜버의 꿈을 가진 이들이라면 도티의 성공 궤적이 궁금할 수밖에 없을텐데, 성공의 바탕이 된 결정적 선택들과 삶의 가치관에 대해 들려주는 책이 나왔습니다. 크리에이터로서의 도티와 MCN 샌드박스 창업자로서, 개인 나희선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책 <도티의 플랜B>.


유튜브 공략법 같은 기술, 요령보다 먼저 알아야할 크리에이터의 본질은 1인 미디어 시대에 인생을 어떻게 잘 살 것인가라는 질문만큼이나 반드시 스스로 생각하며 지켜나가야 할 중요한 마인드입니다. 콘텐츠의 힘이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어떤게 좋은 콘텐츠인지,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저력의 바탕은 무엇인지 <도티의 플랜B>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의미인 제목도 가슴에 와닿습니다. 플랜A가 단번에 이뤄지면 좋지만 위기 대처능력으로서 발휘하는 보완책을 가동시키고, 얼마든지 플랜B의 삶도 가능하다는 걸 도티는 자신의 인생을 통해 보여줍니다.


도티의 이야기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들은 바 있지만 <도티의 플랜B>에서 인생의 위기와 해결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경제적 부의 격차를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체감한 그는 돈에 대한 격차가 즐거운 시간의 결핍과 연결된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이후 플랜A를 준비하며 전공도 경영학과에서 법학과로 전과하기도 했고, 신방과 강의도 들으며 당시에 할 수 있었던 최선을 해봤지만 현실은 스펙 없는 취준생 상태.


당시 유행의 조짐을 보이던 유튜브를 통해 방송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이때입니다. 구독자 천 명쯤 모으면 자기소개서에 한 줄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됩니다. 아프리카TV 쪽이 핫했던 시기여서 1년 동안 거의 매일 생방송을 해보고, 유튜브 채널에도 집중해보지만 한계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남이 인정해주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나 자신이 나를 인정하게 될 때, 그때 진정 존재감이 커진다. " - 책 속에서


크리에이터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것들을 그 역시 똑같이 경험했고, 1세대 크리에이터인 만큼 개척자의 입장이었던 도티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냈을까요. 남들이 안 하는 것을 시도하게 됩니다. 시작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기는 싫었다고 합니다. 한 편의 시트콤처럼 스토리가 있는 게임 콘텐츠는 기존의 것들과 달라 신선하다는 평을 받게 되고, 상황극 종결자로서의 도티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배우며 구글 첫 수익 30만원을 시작으로, 이제 퇴로는 없다는 심정으로 직업을 유튜버로 정착합니다. 취미로 하는 것과 직업으로 하는 것의 차이를 실감하는 나날들이 이어집니다. 1년간 노동 강도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미쳤다고 말할 정도로 쏟아부었다고 합니다.


"크리에이터는 누군가의 시간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 책 속에서


유튜버로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다는 점도 대단한 시너지를 불러일으켰더군요. 그런데 이 역시 평소 인간관계의 가치를 알고 반듯하게 살아온 생활의 결과일 겁니다. 친구와 함께 크리에이터들의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철학과 비전을 담은 샌드박스 네트워크 창업에 이르게 됩니다. 현재는 우리나라 대표 MCN으로 손꼽힐 정도로 성장하기까지 힘든 장벽을 헤쳐온 이야기가 <도티의 플랜B>에 소개됩니다.


경험으로 터득한 것을 자신만의 가치로 만드는 도티의 마인드가 남다르긴 합니다. 결핍이 가능성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합니다. 다양한 감정을 경험한게 소통하는 크리에이터로서 발휘되기도 합니다. 운명을 속단하지 않고 체념과 비관하는 대신 운명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의미 부여를 하는 마인드가 눈길을 끕니다. 적어도 미쳐볼 시간이 있다면 그때 느끼는 행복은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에너지가 된다는 걸 들려줍니다


뚜렷한 꿈 없이 살다가 우연히 크리에이터라는 천직을 발견하기까지 그저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는 걸 볼 수 있는 <도티의 플랜 B>. 그렇다고 무턱대고 노력하는 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도티와 나희선의 간극이 커질수록 힘들어진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잠시 멈추는 용기도 낼 수 있었던 도티입니다.


자극적인 콘텐츠보다 건강한 콘텐츠를 지향하는 가치관의 실천은 재능보다 꾸준함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고민해온 시간들의 결과물일 겁니다. 크리에이터 지망생이라면 영감과 희망의 아이콘인 도티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세요. 반짝 성공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공을 위해 필요한 마인드를 갖춘 크리에이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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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티의 플랜B -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의 비밀
나희선(도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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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터득한 것을 자신만의 가치로 만들어내는 도티의 마인드, 크리에이터라면 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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