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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웨어 - 생각은 어떻게 작동되는가
리처드 니스벳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6년 8월
평점 :
일상에서 겪는 사적인 문제와 업무상의 문제를 더 만족스럽게 해결하려면 읽어볼 만한 책 <마인드웨어>.
동서양인의 사고방식 차이를 알려준 심리학 명저 <생각의 지도> 저자 리처드 니스벳이 이번엔 선택 장애, 결정 장애를 해결하는 인지 도구를 소개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논리적으로 잘 판단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논리적 사고라는 개념은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지만 적용할 줄 모르기도 하고, 어떨 땐 직관을 중시하라는데 직관이 도움 될 때는 어떤 상황에서인지 애매합니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도 이론은 알지만 실제 생활에서 추론 후 해석의 오류를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을지.
<마인드웨어>에서는 다양한 인지 도구 이론을 실제 적용한 사례를 통해 헛다리 짚지 않게 도와줍니다.
즉 논리적으로 잘 판단하는 것은 애초의 목적에 가장 부합하면서도 나와 타인의 삶을 개선하는 선택을 하는 방법이라고 해요. 효과적인 선택이었어!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 결과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사실 매우 제한된 통찰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드는 일이 많다고 해요. 프레임에 관한 이야기를 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책에서도 느꼈듯 그 오류를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죠.
<마인드웨어>에서는 심리학, 경제학, 통계, 철학, 논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내놓은 합리적 선택을 위한 추론 규칙을 설명하며 일상 문제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새빨간 거짓말, 통계>, <통계의 거짓말> 등에서 읽은 통계 관련 내용도 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 되었어요.
사례 중 목숨 값에 관한 부분은 좀 놀랍더라고요.
보험회사가 광부의 목숨을 사무직 근로자보다 낮게 치는 이유가 그렇게 위험한 직업을 선택한 걸 보면 자신의 목숨 가치를 더 낮게 보는 게 아니냐는 근거에서 나왔다는 게 쇼킹했습니다.
보통 선택의 문제에서는 매몰비용과 기회비용을 따져야 한다는 걸 이론상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제 적용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니 좀 더 가깝게 다가오는 느낌이었어요. 이걸 제대로 사용하면 더 유능한 사람이 되긴 하겠죠? 내 힘을 효과가 가장 큰 곳에 집중하고,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일은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하거든요.
<마인드웨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일상에서 원리를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데 있습니다. 리처드 니스벳 저자는 프레임이란 개념을 이 책에서 틀짜기라고 부르는데 틀짜기와 친해지는 법, 그리고 그 원리를 실제 적용하는 코딩법을 소개한 3부를 놓치면 안 되겠더라고요.
특히 통계적 사고의 핵심은 코딩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일반적인 상관관계를 파악할 때는 잘 하다가도, 성격 특성을 예측할 때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실험을 소개하는데, 우리는 하나의 상황에 나타난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했다고 생각한다고 해요. 코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알아야 이런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통계와 확률, 변증법 추론, 인과관계 파악 등 선택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인지 도구들 속에 파묻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이론과 적용 사례가 나옵니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느낌이긴 한데도 유머 감각 있는 저자 덕분에 덜 딱딱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네요.
분별 있게 대처하고 결정한다는 믿음을 가진 우리들. 내 선택이 덜 똑똑한 방식이었다는 걸 여기저기서 확인하게 될 겁니다. 밑줄 쳐가며 볼 만한 책입니다. 더 똑똑한 방식으로 결정하는 과정이 있다는 걸 안다면 살면서 큰 오류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