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대신 세계일주 - 대한민국 미친 고3, 702일간 세계를 떠돌다
박웅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무언가를 얻지 못했어도 좋아 '같이 감성적인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무언가를 얻었어야 했다. - 책 속에서

 

세계일주로 그는 무엇을 얻었을까.

대학을 가지 않고 세계일주를 한 스무 살에 대한 보상은 무엇이었을까.

 

<수능대신 세계일주>는 흔한 여행 에세이가 아닙니다.

어디를 둘러봤네 하며 세계 곳곳의 명소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어떻게 갓 스무 살에 혼자 떠나게 되었고, 여행 경험으로 무엇을 얻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 시대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행이 진짜 좋은 이유는 거기에 질문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질문에 대한 답을 기대하며 여행을 떠나지만 더 큰 질문을 가지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 책 속에서

 

여행에는 인생에 대한 답은 있어도 해결책은 없다는 말이 와 닿네요.

답을 찾지 못해도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하는 여행이기에 손해될 건 없어 보입니다. 꼭 무언가를 얻기 위해 떠날 필요도 없고, 그냥 떠나보니 뭔가가 생긴 거고 조금 더 성장한 것 같다고 합니다. 뭐든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나은 법이라는 걸 몸소 겪은 거죠.

 

대학을 갔다면 어차피 학자금 대출로 다녔을 텐데 그런 식으로 일반적인 코스를 따라가는 게 싫었다고 해요.

수능을 포기하고 호주로 떠날 결심을 합니다. 남들은 그 나이에 스펙 쌓으려 유학 준비하겠지만, 워킹 비자로 호주를 선택했던 이유는 단지 최저시급이 높았다는 것. 아르바이트와 영어 공부하며 호주행부터 준비했더라고요. 세계일주를 위한 전초 단계였습니다.

 

 

 

1년 1주일간 육대주 24개국을 돌아다니며  온갖 경험을 한 박웅 저자.

평생 한 번은 꼭 해볼 만하지만 두 번은 못할 짓이라는 뉴욕 타임스퀘어의 신년 맞이 행사, 비행기를 놓친 사연, 총 9개월을 지내고서도 그리운 중남미, 기가 빨리는 도시였다는 카이로 등 특별한 기억 보따리를 열어주기도 합니다.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본질적인 맹점이 있다.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저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리 없다. 할 수 없을 것 같으니까 할 수 있을까?라고 되묻게 되는 것이다." - 책 속에서

 

 

 

세계일주라는 로망만 품기보다는 직접 뛰어든 그의 행동력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져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실천했기에 이뤄진 여행이었습니다. 

 

박웅 저자는 대신 어떻게 할까?로 물어야 한다고 해요.

그 역시 어떻게 하면 좋은 일을 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저축을 더 많이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치열하게 했습니다. 도피나 회피의 여행이 아닌 88만 원 세대는 되기 싫었기에 승부수를 띄웠던 그는 수능대신 세계일주로 남들이 보기엔 배짱을 제대로 부렸습니다. 일찌감치 세상에 뛰어들었기에 앞으로도 꿈을 잘 찾아갈 거라 생각되네요.

 

<수능대신 세계일주>라는 제목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간질 간질거립니다.

나의 꿈은 무엇인지, 그 꿈을 위해 남들이 선택하는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야 하는지 고민해 보라고 던지는 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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