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주인장은 돌아왔는데.. 게으른 사람이 어디 가나? 짐정리하고, 여행옷 빨고, 집청소하고, 오늘 저녁에 먹을 배추된장국까지 끓이고 났더니... 서재에 주인장 돌아왔단 인사를 안 남긴 게 생각났다. (옹.. 역시 나는 게으르구려.)
파리, 피렌체, 베네치아, 루체른. 파리에서만 12일을 머물었다. 그만큼 파리 시가지와 사람들 사는 모습이 좋아서. 까페에 앉아 하릴없이 햇빛도 쬐고, 마레지구에서 게이, 레지비언 밤마실도 구경하고, 무프타 거리에서 옷도 사고... 파리영화제에서 '골드 피쉬 메모리'와 '멀홀랜드 드라이브'도 보고... 파리지엔 처럼 지냈다.
피렌체, 베네치아, 루체른에선 워낙 짧게 머문데다 정말 여행객이었기 때문에 관광지밖에는 돌지 못했지만. 파리에 머문 기간이 길어 민박집 주인 언니와 매니저 청년(우리끼리는 '파리청년'이라고 불렀지^^)와 정도 많이 들었는데... 유학와서 열심히 사는 모습 보니까, 다시 살아갈 힘도 나고 애닮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졌다.
서울로 돌아오니, 웬 걸 ...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 '나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온 것. 조금은 기대되고, 또 조금은 긴장된다. 다시 새 인생.. 이제 막 3장을 시작한 듯한 느낌. 그리고 지금부터는 취미로라도 꾸준히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습작 인생, 곧 죽어도 인생 땡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