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오랜만에 페이퍼를 쓰려니 쑥쓰러운 생각도 없지 않다.
얼마전 나는 내 일상을 한 부분을 회사로부터 빼내기로 맘 먹었다. 그리고 일은 급속도로 진행되어, 이번주 금요일이면 알라딘과 결별한다. 너무도 많은 일이 있었고, 나름대로 파란만장했고, 대학에서 경험했던 것 만큼이나 다채로운 삶이었다. 공간에 의해서 삶이 규정된다는 것, 알라딘에서 만큼 뼈저리 느낀 적은 (지금 같아서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여기서의 삶을 찬찬히 되돌아보려니, 한이 많다. 그 많은 한을 어떻게 다 글로 풀까 하다가 조금씩 조금씩 하자고 생각했다. 지금은 나에게 알라딘이 너무 무겁다.
막상 떠나려니, 아쉬운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로 했다. 정신의 피폐함을 견디며 여기 남느니 배고파 죽더라도 나가 죽기로. 그리고 배고파 죽기 전에 새 직장과 새 사람들을 만나기로. 어떤 분노, 어떤 서러움, 어떤 불안... 이것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