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지만, 책을 읽을 때 여러권의 책을 책상위에 쌓아두고, 기분내키는대로 하나씩 집어서 읽는 버릇이 생겼다. 즉 동시에 여러 책을 읽는 버릇. 그러다보니 책마다 진도가 천차만별이다. 어떤 책은 집중력있게 끝까지 다 읽어버리기도 하고, 어떤 책은 계속 진도가 안나가서 벌써 몇 달째 펼쳤다가 덮었다가를 반복하기도 한다. 어떤 책은 조금 읽다가 다른 책들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자꾸만 외면당하고, 결국 다 읽지 못한 채 완전히 잊혀지기도 한다. 또 어떤 책은 처음부터 완독을 목표로 하지 않고,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되도록 짧은 평이라도 남겨서 기억하기 쉽게 정리하고 싶은데, 막상 짧은 평을 쓰려니, 또 욕심이 생겨서 제대로 감상을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고, 그러다보면 자꾸만 글에 공을 들여야하니, 당장 시간이 부족하면 뒤로 미루게 된다. 몇 번을 미뤄두고 나면 결국 그 책에 대한 글을 쓰지 못하고 자꾸만 새로운 책들을 읽게 되고. 애초에 짧은 평이라도 남기려했던 의도는 완전히 무산되어 버린다. 

 구입해놓고(혹은 선물 받아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정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자꾸만 보관함과 장바구니에는 책이 쌓인다. 새 책을 구입할 때마다 아내의 눈치를 보게 되고, 늘 '언젠가는 다 읽을거야!'라고 장담하지만, 글쎄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어제는 책을 찾으려고 책장을 주욱 훑어 보다가 대략 5년전쯤에 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을 발견했다. 헉! 그 책들을 구입한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조만간 읽으려고 쌓아놓은 책더미와 새로 발견한 그 책들을 번갈아 쳐다보며 한숨이 먼저 나온다.

 '언젠가는......' 

아내가 보기 전에 얼른 다 읽은 책들로 가려놓는다. 


아래는 요즘 새로 읽기 시작한 책들 

 

 출퇴근 길에 조금씩 읽고 있다. 
 아주 재미있는데, 
 치명적인 부작용이 하나 있다.  
 읽다보면 출근이고 뭐고 그냥 이대로 훌쩍 떠나고싶어진다! 

 온갖 아름다운 바다 풍경들이
 자꾸만 나를 유혹한다. 

 멋진 사진들을 보면서 입맛만 다시고 있다!
 쩝! 

 

 잠자기 전에 조금씩 읽는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환경운동가들이 다 나온다!
 즉, 이 책 한 권이면 전 세계의 대안운동의 흐름을 꿸수있다.

 대안노벨상이라 불리는 '바른생활상' 수상자 14명의 이야기.
 낯익은 이름도 있고, 낯선 이름들도 있다.

 주변에 마구 권해주고 싶은 책.

 

 

  

 3월부터 붙들고 있었는데,
 아직도 제법 많이 남았다. 

 표지와 본문 디자인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 책. 

 저자의 독특한 주장은 아주 주목할만하다.
 핵심적인 부분만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큰 소득을 얻는 셈. 

 전체적으로는 좀 지루한 느낌.

 

 

 

 반값 할인에 혹해서 구매! 

 아직 머리말과 목차 정도만 훑어봤다. 

 제대로 읽으려면 꽤나 오래걸릴 것 같다.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穀雨(곡우) 2011-04-2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은빛님 어째 저의 일상과 한치의 빈틈도 없이 똑 닮았어요.
쌓아 놓고 읽는 거랑 기록과 감상의 사이를 고민하는....ㅋㅋ

감은빛 2011-04-28 00:35   좋아요 0 | URL
앗! 곡우님도 저와 비슷하시군요!
아내가 워낙 뭐라고 해서, 낙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안심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섬사이 2011-04-26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을 찾는가>, 관심이 가네요.
아무래도 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탓이겠지요..

감은빛 2011-04-28 00:35   좋아요 0 | URL
네. 한번 읽어보세요!
요즘 강추하는 책입니다.

비로그인 2011-04-2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킄..

가끔 책상 옆을 보면서 책이 계속 무한번식을 해서 이러다간 저를 잡아 먹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저도 좀 늘어놓으면서 책을 보는 편인데요. 흩어진 책들 펼쳐서, 본 부분까지 확인할 겸 넣는 메모지 펼치는 재미가 꽤 쏠쏠하더라고요.

감은빛님 방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려고 합니다 ㅎ

감은빛 2011-04-28 00:37   좋아요 0 | URL
저는 오랫만에 눈길을 주는 책은
어디까지 읽었는지를 기억해내느라
한참동안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읽게 됩니다.
메모지를 끼워두는 방법 좋을 것 같네요.

바람결님도 저와 비슷하시다니!
갑자기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

blanca 2011-04-26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을 찾는가>를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좋은 책 추천 받아 좋은걸요. 저는 꼭 한 권 씩 읽고 소장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책은 되도록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왜 그 책을 처분했나, 막 가슴을 칠 때도 있어요^^;;

감은빛 2011-04-28 00:40   좋아요 0 | URL
책이 많이 없는 환경에서 자란 탓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유난히 책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요.
왠만하면 수중에 들어온 책들을 처분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아내는 자기 책들을 주기적으로 기증하는데,
저는 손을 벌벌 떨면서 겨우 몇권 끼워넣을 뿐입니다.

pjy 2011-04-2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고나서 새 책을 사자~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욕심내자가 목표인데요..이게 참^^;
초절정 재벌섹시남아 너는 돈을 벌어오렴, 나는 책을 봐야겠거든♥

감은빛 2011-04-28 00:41   좋아요 0 | URL
초절정 재벌섹시녀가 돈을 벌어다주는 꿈이라도 한번 꿔보고 싶어지네요! ^^

마녀고양이 2011-04-27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렇게 읽다 말다를 반복해서
아예 책장 한칸에 읽고 있는 책을 꽂아놨는데........
한칸이 다 차버렸어요. ㅠㅠ. 그런데, 새 책은 또 사염. 흑흑.

감은빛 2011-04-28 00:42   좋아요 0 | URL
저역시 못 읽은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사고 싶은 책이 또 보관함과 장바구니에 산더미처럼 쌓였네요.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양철나무꾼 2011-04-2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상은 말끔히...방바닥에 쌓아놓고 읽어요.
그리고 직장에서, 집에서, 화장실에서(^^) 다른 책을 읽고요.
꼭 안읽게 돼도 가방 안에 얇은 책 한권은 따로 있구요.

두권은 읽을려고 구해뒀고, 두권은 새롭네요.
구해둔 책 두권 중 한권의 '전체적으로 좀 지루한 느낌'또한 저랑 같아서 낄낄대다가 가요~^^


감은빛 2011-04-28 00:46   좋아요 0 | URL
예전에 자취할 때는 방바닥에 책 탑을 쌓아놓고 살았어요.
요즘은 아직 어린 아이들때문에 책상위에 책 탑이 쌓이고 있구요.

새롭다고 말씀하신 두 권중에 한 권은 짐작이 가는데,
또 한 권은 뭘까 좀 궁금해지는데요.
역시 이번에도 두 권이나 겹쳤군요!
이 글에 언급하지 않은 책 중에도,
겹치는 책들이 제법 있는 걸로 압니다.
(예를들면 송기역선배와 이상엽 작가의 책!)

저도 양철님처럼 리뷰를 잘 썼으면 좋겠어요!

양철나무꾼 2011-04-28 09:57   좋아요 0 | URL
'희망을 찾는가'요.
그쵸, 서재결혼시키기라도 함 제법 겹치겠죠?^^
참고로 남편과 서재를 결혼시켰을때, 사전류와 내가 사준 책들 외에는 겹치는 게 없었어요.

그리고, 감은빛님이 저한테 리뷰를 잘 썼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다뇨?
저 쥐구멍 찾으러 가요=3=3=3

감은빛 2011-04-28 10:44   좋아요 0 | URL
아, 위에 두 권이 신간이어서 새로우셨군요.

저도 아내와 겹치는 책이 거의 없었어요.
취향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양철님 리뷰 완전 잘 쓰시잖아요!
부러울 따름입니다!

2011-04-28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8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4-29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신 리뷰를 읽으며 도플갱어라고 댓글을 써 놨지만 이거 책 읽는 스타일도 완전 공감. 전생에 형제는 아니더라도 친,인척은 됐을 것 같은 필이 오네요. ㅋ

감은빛 2011-04-29 12:50   좋아요 0 | URL
역시 알라딘에는 제 요상한 독서습관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군요!

전생에 친,인척이었을지도 모르는 루쉰님~
즐거운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