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 인증


이준석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이라고 쓰고 쓰레기를 붙여서 읽어야 함) 세번째 티비 토론회에서 입에 담아서는 안되는 혐오 표현을 했다. 곧바로 정치하는 엄마들 이란 단체에서 오늘 정오까지 공개적으로 고소인을 모아서 고소를 진행했다. 나는 토론을 직접 보지 않았지만, 토론회를 직접 본 지인들 중에는 밤새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 사람들도 있었다. 뒤늦게 하이라이트 영상을 찾아보았는데, 해당 발언은 삐--, 삐-- 하고 가려진 상태로 나왔다. 하지만 몇몇 언론 기사에 해당 발언을 그대로 적어 놓았길래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 공중파 방송이고, 해당 토론회의 시청률이 20%가 넘었다고 하는데, 전국민이 다 보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절대 내뱉을 내용이 아니었다. 게다가 몇몇 언론에서 해당 발언을 지껄이는 이준석의 표정을 캡쳐해서 게시해놓은 것을 보았는데, 본인 스스로도 얼마나 혐오스러웠는지 심하게 인상을 쓴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이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쓰레기는 절대 모르고 한 짓이 아니다. 본인이 일으킬 파장을 잘 알면서 일부러 한 짓이다. 결코 실수 따위가 아니고, 자신을 지지하리라 생각하는 젊은 남성들의 여성 혐오 정서를 부추기며 입지를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으리라.


당연하게도 이준석은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태도였다. 해당 발언을 어떻게 더 순화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상처 받은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는 이야기에는 너무나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과 말투로 '심심한 사과'를 언급했다. 똑똑하다고 난리를 치더니 심심한 이란 단어의 뜻은 모르나보다. 아니, 어쩌면 '사과'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는 것이겠지. 평생 제대로 된 사과를 해보지 못하고 살았을테니. 일단 '어떻게 더 순화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말도 이 상황에는 부적절한 대응이자 접근이다. 이 혐오 표현은 절대 쓰지 말아야 할 내용이지 순화해야 할 내용이 아니다. 누가 자기한데 그 표현을 '순화'해서 전 국민에게 전해달라고 했나? 이 쓰레기는 그냥 일부러 자신이 누구보다 확실한 여성 혐오자 라는 사실을 전 국민 앞에서 고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작년 12월 3일 윤석열이라는 멍청한 인간(여기도 뒤에 쓰레기를 붙여서 읽어야 함)가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전 국민을 놀래키고, 화나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이준석 이라는 오만한 인간(역시 이번에도 쓰레기를 붙여야 함)가 국민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오늘 수많은 단위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가 후원하는 여성단체에서도 냈고, 내가 활동하는 지역정당에서도 냈다. 하나 하나 모두 당연히 매우 맞는 이야기이고, 여기에 더 보탤 말이 없건만, 저 멍청하고 오만한 인간과 그를 후보로 내세운 정당은 계속 헛소리를 하고 있다. 이준석은 무고로 맞대응하겠다고 했고, 해당 정당의 대변인도 그 발언은 특정 후보와 관련한 실제 발언을 옮긴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아까 퇴근하고 짧은 뉴스 클립들을 몇 개 보다가 자동 재생으로 여러 정당의 대표자들을 모셔서 떠들어대는 프로그램이 나왔다. 주제는 당연히 이준석의 혐오 발언이었다. 여기에 출연한 이기인이란 개혁신당 정치인이 또 헛소리를 지껄이는 모습을 봐야 했다. 얼마나 공격을 받을 것인지 예상한 그는 이전에 해당 발언과 거의 유사한 발언이 방송으로 나간 모습을 들먹이며 논점을 흐리려고 애썼다. 하여간 하는 짓거리들이 죄다 이 모양이다. 티비에 나오는 정치인이란 인간들이 언제나 논점을 흐리고, 엉뚱한 내용으로 빠져나가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니, 국민들이 정치를 믿지 못할 수 밖에. 


이기인이 말한 사례는 2018년 한창 미투 폭로가 일어났을 때, 이윤택 예술감독 성폭력 범법 행위들을 폭로하기 위해 뉴스룸에 출연한 피해자가 직접 피해 상황을 진술한 일이었다. 당시 앵커였던 손석희 씨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 당황하여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고, 이후 너무 심각한 피해 수위 때문에 질문의 방식을 바꿔야 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기인은 계속 JTBC 방송에서도 똑같은 방송사고가 있었다는 말을 반복하며, 그 당시에는 다들 가만히 있다가 왜 지금은 난리치느냐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자 진행자가 계속 JTBC 를 언급하며 논점을 바꾸지 말라고 경고를 했다. 당시에도 실제로 같은 방송 사고가 있었던 것은 맞는지 찾아보니, 놀랍게도 맞았다. 그 상상하고 싶지 않은 표현이 같았다. 즉, 이윤택이란 미친 성범죄자 놈이 실제로 그런 미친 짓거리를 어리고 힘없는 연극배우들에게 저질렀다는 뜻이다. 해당 발언을 한 사람은 실제로 해당 범죄 피해를 당한 피해자였다. 이준석은 인터넷에 있는 표현이라며 그 표현을 그대로 옮겨 입에 올렸다. 이게 같은 사례라고? 왜 그때는 가만 있다가 지금 난리치냐고 묻는다고? 


이준석과 이기인은 자신을 제외한 다른 시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니까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인식하지 못하는, 매우 이기적으로 자신만 인식하는 인간이 덜 된 미숙아라 할 수 있다. 어찌보면 이 시대가 만들어 낸 성숙하지 못한 인간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가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나 인간답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으면 저렇게 미친 쓰레기로 살게 되었을까? 


사실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열린 공간에 글을 쓰면서 특정인을 무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잘 하는 행위는 아니다. 나는 과거 이명박에 대한 비판을 심하게 썼다가 나중에 다시 읽었을 때, 스스로 기분이 좋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 뒤로는 공개적으로 비판은 하더라도 비난은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등을 비판하면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잘 되지는 않았지만. 윤석열도 마찬가지였다. 누구보다 혐오스러운 멍청하고 본인의 사적 이익만 쫓은 쓰레기였지만, 비판은 하되 비난은 하지 않으려 애썼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마찬가지 생각이 든다. 마음으로는 더 강한 표현으로 이 쓰레기를 비판하고 싶지만, 비판이 아닌 비난이 될 것 같은 우려의 마음도 같이 든다. 이준석의 혐오 표현을 비판하고자 하는 글이 또 다른 혐오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는 전적으로 내 한계이다. 이 덜 된 인간을 쓰레기라 부르지 못한다면, 이 막장 드라마 보다 더 엉망인 현실을 제 정신으로 살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이준석과 김문수는 모두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기본이 되지 못한, 인간이 되지 못한 것들이다. 저런 것들이 대통령 후보로 나온 것은 코메디 보다 더 지독한 상황극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재명이 제대로 된 후보라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이번 세 번의 토론회에서 제대로 된 후보다운 면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정책이라고 내놓은 것들은 허술하고,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광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바랐던 민주주의를 그가 잘 지켜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비명횡사' 라는 단어의 뜻이 민주당에서는 다른 의미로 쓰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모조리 내쳤다는 이야기를 그 당 당직자의 입으로 들었다. 어디 그 뿐이랴! 이 사람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오히려 윤석열이나 김문수나 이준석은 명확하게 자신이 얼마나 멍청하고 쓰레기인지를 보여주니 다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 이재명도 자신이 보수라고 자신있게 말했었다. 단 한 순간도 진보였던 적이 없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말인데, 그래도 선명하게 자신의 정체를 바로 잡아 주었다.


점점 더 보수 양당의 세력이 커지는 시대, 정말로 많은 시민들을 위하는 정치가 사라지는 시대에 선거에 임하는 것은 참 싫은 일이고, 괴로운 일이고, 화나는 일이다. 지금까지 많은 선거에서 나는 찍을 후보를 찾지 못했다. 결국 투표장에 들어가서 무효표를 만들어야 했다. 만약 권영국 후보가 없었다면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래. 비록 당선 가능성은 거의 없는 후보지만, 유일하게 제대로 된 후보가 있어서 위안을 얻는다. 누가 당선되던 앞으로 우리 삶이 지금보다 나아질 확률은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차악을 선택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야 말로 최악의 선택이다. 


내란을 일으킨 세력은 당연히 지지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정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민주 라는 이름이 들어간 당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이 추운 겨울 내내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외친 우리가 민주주의를 저버린 인간을 뽑을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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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5-29 09: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준석은 절대로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것 같아요. 심심한 사과라뇨, 사람들이 하도 난리치니까 일단 사과는 던져놓을게, 의 태도로 던진듯 하더군요. 지금 자신이 한 짓을 잘못이라고 사람들이 그렇게 지적하는데 과거엔 누가 이랬다를 변명으로 들이미는건 얼마나 멍청한가요. 과거의 그들이 이준석과 같은 잘못을 한것도 아니었고 설사 같은 잘못이었다 해도 지금 자신이 한 잘못에 대한 변명이 되는건 아니죠. 과거에도 했으니까 지금 나도 괜찮다, 라는게 얼마나 멍청한 행동입니까. 그리고 그걸 국회의원 씩이나 되어서 하다니요. 진짜 너무 싫어요, 너무. 예전부터 싫었는데 점점 더 싫어져요. 저는 대한민국이 이준석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싫습니다.

권영국 후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영국 후보를 보노라니 심상정 후보가 더 그리워졌어요 ㅠㅠ

잠자냥 2025-05-29 10:47   좋아요 2 | URL
그 쓰레기가 절대 사과하지 않을 걸 알았지만, 사과한다고 하기에 내용을 봤는데.... 더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불편할 국민들˝에게 사과한다는 건 결국 PC 조롱하는 거잖아요. 하...... 이 나라에서 살면서 정말 얼마나 더 저 인간을 견뎌야 하는지.... 진짜 이민 가고 싶습니다.

감은빛 2025-05-30 13:21   좋아요 0 | URL
제가 글에 썼듯이, 평생 제대로 된 사과라는 것을 해본 적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저런 쓰레기가 대통령 후보라니!
윤석열도 쓰레기였지만, 이 쓰레기는 더 젊고 더 영악해서 우려가 큽니다.
이번 선거에서 폭망해서 다시는 정치를 못하면 좋겠지만,
그런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권영국 후보가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제발 3% 아니 5% 이상 득표하길 바랍니다.

책읽는나무 2025-05-29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질이 없는 사람은 사퇴해야죠.
이준석은 자질도 없을 뿐더러 절대 정치를 하면 안될 무서운 사람이란 생각입니다.

감은빛 2025-05-30 13:22   좋아요 1 | URL
저도 ‘절대 정치를 하면 안될 인간‘ 이라고 동의합니다. 책읽는나무님.
윤석열은 그래도 멍청해서 다행이었지만,
이 쓰레기는 영악해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걱정입니다.

yamoo 2025-05-29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준석은 그냥 제2의 윤석렬인듯합니다. 말하는 거 보면 참으로 정치해서는 안되는 인물입니다.
정치판에서 굴러먹은게 5년이 넘는데, 아직도 저러니, 공부도 안하고 인간성도 글러먹고..
잘하는 건 잘난척하고 군림하는 거.. 자기가 왜 묙멱는지 전혀 모르고 마이 웨이만 가는...10퍼센트 때의 지지율이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감은빛 2025-05-30 13:26   좋아요 0 | URL
오히려 윤석열보다 더 영악하고 악질적인 인간이란 생각이 들어요.
정말 쓰레기들의 지지율과 득표율을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성범죄자를 비롯해 전과자들도 보수 양당에서 공천 받아 출마하면 당선되니까요.
국회의원, 기초의원 중에 파렴치한 범죄자들이 제법 많습니다.

드러난 범죄자도 많지만, 모종의 이유로 처벌받지 않은 사례는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하구요.

잉크냄새 2025-05-29 2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문수나 이준석 같은 극단주의자(쓰레기)를 전면에 내세우는 정당은 정당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조차 잃어버린 집단입니다. 정당이 역할을 못하고 국민이 그 역할을 대신 하니 이런 스트레스가 자꾸만 높아져 가는 것 같아요.

감은빛 2025-05-30 13:27   좋아요 0 | URL
잉크냄새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 집단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그저 선동당해 지지하는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